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LG 2회말 선두타자 이병규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3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 2루타와 5일 넥센전 사이클링 히트(4안타)에 이어 9연타석 안타 행진을 이어 10연타석 안타 대기록을 세웠다
특급 신인이 떠오르지 않는 2013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없이 반갑다. 바로 나이를 잊고 전성기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노장'들이다.
LG 트윈스의 캡틴 이병규(9번)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명이다.
1997년 데뷔 후 일본무대까지 거친 이병규는 어느덧 프로 17년차다. 세월은 이병규에게 '파괴력'은 빼앗아갔지만 '정교함'은 더해준 듯 하다.
한국 나이로 마흔살인 이병규는 이번 시즌 44경기에 나서 타율 0.391(161타수 63안타) 4홈런 42타점을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53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1999년(0.349 30홈런 99타점 31도루)에 비해 장타율은 줄었으나 타율 만큼은 더 높은 상태다.
정규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곧 정규타석 가입도 가능해 타격 1위 최정(0.336)을 견제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출루율은 0.422, 장타율은 0.547에 이른다.
이병규는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에서 최고령(만38세8개월10일) 사이클링 히트에 이어 '10연타석'안타 기록마저 세우며 '회춘'했다.
무엇보다 이병규가 높게 평가받는 점은 팀 성적(2위)이다. 이병규는 10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LG의 가을 야구를 점차 현실화시키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 1회초 2사 3루 상황 이호준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막내' 팀 NC 다이노스의 큰 형님 이호준(37)과 손민한(38) 역시 어린 선수단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NC의 주장 이호준은 특히 타선에서 '해결사'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율 0.282에 홈런도 10개나 기록한 이호준은 57타점으로 1위 박병호(61점)에 이어 2위다. 2004년 타점왕(112점)에 이어 두 번째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나성범의 가세와 모창민, 조영훈이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를 벗어난 이호준은 점차 클러치 능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83으로 정규 타율 보다 1할 가량 높은 점은 이호준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왕년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8)은 NC 마운드의 단비 같은 존재다.
이번 시즌 NC와 신고 선수 계약 후 1군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복귀 후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23⅓이닝을 투구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다.
그간의 공백에도 최고 146㎞에 달하는 직구와 송곳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지난 10일 LG전에서 호투하다 갑자기 무너지며 시즌 첫 패(6⅔이닝 5실점)를 당했으나 손민한은 젊은 NC 마운드에 경험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등판때마다 투수 최다경기출전 기록을 쓰고 있는 '좌완' 류택현(42)도 이번 시즌 33경기에 나와 11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중이다.
베테랑들이 2013시즌 후반기 펼칠 야구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LG 류택현이 역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