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개에 달하는 섬을 보유한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그런대로 관광이 활성화된 강원도나 경남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비교우위 자산이기때문이다.
전남은 이처럼 섬 관광자원화를 위한 탁월한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이제부터는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이 등 관광인프라 등 관광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때묻지 않은 섬들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수자원보호구역으로 묶이다 보니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개발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섬 관광개발을 위해서는 섬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경관을 최대한 보존 유지하면서 관광객의 수용여건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이는 단시일내에 해결된 문제는 아니다. 전남도는 물론 정부도 섬 관광에 필요한 여건 개선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제반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가능할 것이다.
△섬 개발 관광자원화…건강ㆍ전망ㆍ명상의 섬 등 개발
'전남의 특색있는 섬을 적극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만들겠다.'
자연풍광이 빼어난 섬, 명품 해안도로를 끼고 있는 섬, 항일정신이 어린 섬, 하트모양 해변을 지닌 섬 등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섬이 전남에는 그야말로 널려 있다. 바꿔말하면 다른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섬을 특화해 관광자원화한다면 해양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최근 정부도 '가고 싶은 섬' 과 '2008 휴양 섬 베스트30' 선정하는 등 섬 관광에 대한 관심이 보이고 있고 특히 새정부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국토균형발전 축으로 목포에서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 일대를 아우르는 '선벨트 조성사업'을 추진중에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향후 관광의 패턴이 '해양', 즉 바다에 있음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관광 허브 육성을 위한 전남도의 노력은 눈에 띈다.
지난 2006년부터 40여개 섬을 4개 클러스터에 4조5898억원을 투입해 '갤럭시 아일랜즈'(Galaxy Islands)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동물의 섬과 휴양의 섬이 어우러진 신안ㆍ영광의 '다이아몬드제도'에는 동물의 섬과 휴양의 섬으로 개발하고, 진도ㆍ해남의 '조도'클러스터는 명상ㆍ전망ㆍ음악이 함께하는 섬으로 재탄생한다. 또 건강과 어촌체험 형태로 조성될 완도의 '보길도'클러스터와 가족ㆍ생태의 섬으로 꾸며질 여수ㆍ고흥의 '사도ㆍ낭도'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중이다.
15개의 테마별로 섬을 특색있게 개발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넘어 세계적 해양관광 거점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완도 노화도 '건강의 섬' 조성사업의 경우 폐염전을 일원에 갯벌ㆍ염전체험장이나 헬스타운, 전복웰빙타운 등이 들어서는 건강테마촌 건설에 나서고 있다.
또 진도 상조도 '전망의 섬' 개발도 공원계획 변겅 및 KT부지 사용 협의를 완료하고 8월부터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나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와 서남해안광광레저도시, 화양레저단지 등 인근의 대규모 사업들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갖춘다면 그야말로 '체류형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섬ㆍ갯벌 올림픽 등 해양레저 스포츠를 비롯 해양레저단지 조성, 가고 싶은 섬 개발, 해양테마 리조트단지 건립 등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하기위한 해양테마리조트 건설은 9개 업체와 해양펜션단지 투자협약도 맺었으며, 완도 등 3곳은 조만간 첫삽을 뜰 예정이다.
이밖에 전남의 섬개발에 대한 국내외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현재 국내ㆍ외 자본 5~6곳이 개발부지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남 섬 개발의 '햇살'이 비치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전남은 2000여개의 섬 등 세계가 감탄하는 해양관광자원을 갖고 있고 국제공항과 항만 등 접근성이 완비돼 전남이 해양관광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자연친화적인 특화된 섬 개발을 통해 2010년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등과 연계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연 살린 환경친화적 도서개발 중요
2년전 신안 증도에 문을 연 엘도라도리조트는 전남 섬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연 관광지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10여분간 배를 타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휴가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방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다. 리조트 앞으로 4㎞의 백사장이 펼쳐진 우전해수욕장과 주변의 갯벌체험장,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태평염전' 등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을 모두 갖춰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의 관광패턴이 육지 관광에서 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섬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포럼' 설문에 따르면 '가고 싶은 섬이 있다'고 답한 이유로 한적하고 정적인 분위기속의 휴식ㆍ휴양때문에(36.5%)와 육지와 구별되는 특별한 경관감상(30.9%) 등이 주를 이뤘다.
반면 섬 관광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낙후되고 불편한 숙박시설, 즐길거리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섬 개발에 역점적으로 나서고 있는 전남도가 개발 계획의 방향설정에 있어 새겨들을 대목이다.
전남에는 2000개의 섬과 수려한 해안선, 청정갯벌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즐비하지만 아직까지 홍도, 흑산도 등 일부 섬만 관광지로 알려졌을 뿐이다. 숨겨진 아름다운 섬들을 어떻게 개발하고 알리느냐에 따라 전남의 해양관광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처럼 무분별한 개발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환경친화적 해양관광개발이 이뤄져야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체계적인 섬 관리 등이 병행되어야한다.
특히 섬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매력적인 숙박시설이나 다양한 편의시설,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 등은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다. 여기에다 주민들의 관광객에 대한 친절이나 서비스, 위생상태 등도 적극적인 개선이 이뤄져야한다.
그런 점에서 섬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자원과 콘텐츠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통해 관광객들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콘텐츠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이같은 해양관광개발이 성공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섬지역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지역별로 특색있는 도서개발이 이뤄져야하며, 민간투자를 유도를 위해 턱없이 부족한 사회간접시설 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이건철 전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전남의 섬은 산업은 물론 휴양ㆍ레저, 생태 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섬 관광개발이 이뤄지려면 섬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잘 보존하면서 관광객의 수용여건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