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ibkQLESM4Q?si=ENXoYsbp6U6I8v5l
[외로움]
이 번잡하고 중심을 잡기 어려운 세상에서 우리는 간혹 내적 자아를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고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도가 지나쳐 사회와 동떨어져 외톨이가 되거나 고독에 빠져선 안 된다.
고독한 밤의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자아를 속으로 응집하니, 그럴 땐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 전부인 양 커져 사람을 매몰시키고 헤어날 수 없게 만든다. 고독이 커지면 사람을 하나의 점으로 응결시켜버리는 것이다.
한 번도 고독해 보지 않은 자는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없듯, 사람은 고독의 심연 속에서 주변의 불순물이 모두 가라앉았을 때 진정한 자신을 찾고 자신의 자유의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만, 정도가 지나쳐 심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은 아침이슬과 같아서, 수없이 많은 하늘의 작은 눈물 알갱이들이 고독한 밤 찬바람에 하나로 뭉쳐 한 방울의 이슬로 탄생하면, 가녀린 풀잎 위에 동그랗게 맺혀 맑고 아름답게 빛나기도 한다.
그러나 한 방울로는 너무 외로운 것인지 희미한 미풍에도 기다렸다는 듯 또로록 굴러 다른 이슬과 합치기도 하고, 아침에 햇살이 비치면 기꺼이 다시 증발되어 새로운 인연을 찾아 떠나니, 이슬은 밤의 고독 속에서 자아를 형성하여 아침 햇살 아래 찬란하게 부서진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
첫댓글 좋은글 감사하며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