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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선 아래에 글을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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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으라 (1)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백상균 작 《뜨겁게 안으라》,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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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등판개간전투장으로 출발하기 위하여 정렬한 대오를 점검하던 나는(나는 우리 련합기업소돌격대 중대장이다.) 아직 현철이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소리에 속이 불끈해졌다.
이 사람이 대체 제정신인가.
엊그제 찾아와 군사복무를 하던 중대에 갔다오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마음속에서는 불쾌감이 회오리쳤다.
현철은 얼마전에 우리 련합기업소로 배치되여온 제대군인이다.
지나가던 처녀들이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볼만큼 사내싸게 잘 생긴 현철은 그와는 정 반대로 수수께끼같은 인물이였다.
누구의 입에서 흘러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철이가 한줄배기령장을 달고 제대되였다는 소리에 나는 물론 듣는 사람들 모두 아연해하였다. 그럴수 있는가. 만기군사복무를 한 제대군인이 사관장이나 부소대장이 아니라 신입병사나 다름없는 한줄배기로 제대되였다는게 말이 되는가. 혹시 무슨 과오를 범한것은 아닐가.
차마 내놓고 말은 못하였지만 듣은 사람 모두의 얼굴마다에는 그런 의문부호가 도장처럼 찍혀져있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리해가 안되는 의문을 안고있던 나는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현철이가 들어있는 공장합숙에 들린적이 있었다. 헌데 주인은 어데 갔는지 합숙방은 비여있었다. 못마땅한 눈길로 방안을 휘 살피던 나의 눈길은 책상우에서 멎었다.
정교하게 세공을 한 유리액틀에는 군복옷깃에 한줄배기령장을 단 현철의 사진이 찌뿌드드한 눈길로 웬 불청객이냐는듯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무슨 일때문인지 심중한 표정의 사진밑에는 《영원히, 영원히…》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바위에 새긴 글처럼 박혀있었다.
이윽토록 사진을 들여다보는 나의 뇌리에는 부지중 소문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쳤다.
도대체 저 글은 무엇을 뜻하는것인지, 깊은 사연이 있는듯싶었다. 하다면 그게 무엇인지…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커가는 의문을 풀어보려고 사색의 연을 띄여보는 나의 심중에서는 그 무슨 억울한 심정을 새기고싶어 그런 글을 남긴게 아닐가 하는 생각까지 갈마들었다. 하지만 그 수수께끼를 당자인 현철을 만나보아야 풀수 있겠는데 그 대답이 아름다운것이라면 몰라도 오히려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것으로 된다면 애당초 묻지 않는것만 못하리라.
그 이후 나의 기억에서는 그에 대한 생각이 색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지고말았다.
그런데…
중대에 갔다오겠다고 할 때부터 뭔가 께름했었는데 끝내…
어느새 현철을 찾아 합숙으로 뛰여갔던 한 돌격대원이 맥빠진 걸음으로 돌아와 볼부은 소리를 하였다.
《합숙에도 없습니다.》
순간 이제나저제나 현철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돌격대원들의 얼굴엔 의아한 표정이 어리였다.
《이럴수 있는가?》
《무슨 사정이 있겠지.》
그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단호하게 결심을 내리고 출발구령을 내리였다.
첫시작부터 돌격대원들에게 무더기로 불쾌감을 안겨준 현철은 우리 돌격대가 세포등판 현지에 도착한지 이틀만에야 나타났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고 따져묻는 나에게 현철은 《저… 사실은… 사실은… 》 하며 끙끙 갑자르다가 끝내 뒤말을 여물구지 못하였다.
그 정상은 정말 보기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하고싶었던 별의별 말을 가까스로 참았다.
말하기 힘든 무슨 딱한 사정이 있었겠지.
어쨌든 두고 볼 일이였다.
×
세포등판개간전투장에 첫발을 들여놓은 우리가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등판갈이와 잡초뿌리, 돌을 들추어내는 일이였다.
지휘부에서는 전국에서 모여온 돌격대들에 사회주의경쟁을 호소하였다.
오랜 세월 한가스레 굳잠을 자는 등판에 기세를 올리며 나타난 돌격대원들을 당장 쫓아버릴듯 기승을 부리며 달려든 겨울은 사나운 폭설과 미친듯한 바람으로 우리를 위협하였다. 허나 돌격대원들은 조금도 주접이 들지 않고 추위와 싸우며 삽과 곡괭이로 언땅을 한쪼각한쪼각 뜯어내고 잡초뿌리와 돌을 들추어내였다.
잡초뿌리는 되살이능력이 세기때문에 말끔히 거두어내지 않으면 안되는것으로 하여 일자리가 푹푹 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맡은 구간은 비탈진데다가 자연적으로 생긴 물곬들이 많은것으로 하여 작업조건이 여간만 불리하지 않았다. 그 물곬들을 잘 정리하지 않는다면 품들여 조성한 풀판을 장마철에 순간에 잃어버릴수 있었다.
시공참모와 머리를 맞대고 물곬들을 어떻게 처리할것인가를 토론한 나는 장악한 물곬들을 직선으로 다시 째면서 돌입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렇게 하면 작업량도 훨씬 줄일수 있고 경쟁에서 우승을 할수 있을것 같았다. 돌격대원들을 모여놓고 물곬처리를 위한 작업공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 나는 지체없이 작업에 착수할것을 지시하였다. 우줄우줄 자리를 털고 일어선 돌격대원들이 흩어져갈 때였다.
별안간 누군가가 《저… 제가 한마디만…》 하는 다급한 소리를 내질렀다.
그 소리에 발목이 잡혀 돌아보니 목소리의 임자는 현철이였다.
놀라왔다.
여태 벙어리처럼 말이 없던 그가 입을 뗀것이 놀라왔다.
우리는 여기에 온 날부터 오늘까지 현철이가 말을 하는것을 거의나 본적이 없었다.
남들이 웃고떠들며 일할 때 그는 무슨 자그마한 수첩을 들여다보고는 수걱수걱 제 일만 하였고 휴식시간에는 동무들과 멀찍이 떨어져앉아 깊은 사색에 잠겨있군 하였다.
또한 점심시간이나 휴식날이면 간다온다 말이 없이 어디론가 갔다오군 하였다.
그런 그가 오늘은 겨울잠에서 깨여난 개구리처럼 입을 떼였으니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돌격대원들은 약속이나 한듯 현철에게로 눈길을 모았다.
나는 바쁜 걸음에 차단봉을 내린듯 한 현철을 맞갖지 않게 흘기며 신풍스레 한마디 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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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뜨겁게 안으라》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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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으라 (2)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백상균 작 《뜨겁게 안으라》,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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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요?》
《예, 방금 조직한… 물곬을 정리하는 작업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럽니다.》
《?!》
예상외의 그의 반박에 나는 물론 돌격대원들도 깜짝 놀랐다.
다들 공감한 작업방법이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인가.
나는 숱한 사람들앞에서 낯이 깎인것 같아 속이 울컥하였다.
돌격대원들도 리해가 안되는듯 바람맞은 갈대숲 설레이듯 술렁거리였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거요?》
나의 퉁명스러운 반문에 현철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중대장동지의 지시대로 하면 숱한 땅이 류실될뿐아니라 방목지의 풍치가 손상될수 있습니다.》
《뭐요?!》
이건 무슨 가을뻐꾸기같은 소리인가.
세포등판개간은 말그대로 대자연개조사업인데 땅이 얼마쯤 류실되는것은 응당 있을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리고 방목지의 풍치가 손상된다는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어이가 없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빈정거리였다.
《허허허! 동문 자연개조사업이라는게 무슨 뜻인줄 알기나 하오?》
현철은 내 말을 못 들은듯 그루박듯 말하였다.
《방목지를 꾸리는 일을 나의 부모, 나의 형제들을 위하고 자기 고향집 뜰안을 꾸리는 심정으로 대하였다면 그런 무책임한 결심을 하지 않았을것입니다.》
《뭐, 뭐라구?!》
나는 한방망이 드세게 얻어맞은듯 흠칠 놀라며 외마디소리를 내질렀다.
뭐, 내가 무책임하다구?
가슴속에서는 불쾌한 감정이 널뛰기를 하였다. 우습게 본 나무가지에 눈찔린 심정이였다. 헛참, 언제부터 보자보자했더니 못하는 소리가 없다.
이 기회에 이제껏 현철에 대해 불만스러웠던 감정을 말짱 헤쳐놓고 단단히 굴레를 씌워야 하겠다고 잡도리를 하는 나의 머리속에서는 그를 단번에 쓰러뜨릴 회초리같은 말마디들이 종횡무진하였다.
그때 현철의 주위를 맴돌며 살맞은 맹수처럼 풀떡거리던 시공참모가 비린청을 내뽑았다.
《여! 동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거야, 저 혼자 애국자인체 하면서…》
순간 시공참모의 말을 모욕으로 느낀듯 현철의 눈빛이 날카로와졌다.
이마에선 지렁이같은 피줄이 꿈틀거리였고 꽉 틀어쥔 쇠덩이같은 주먹이 후들후들 떨었다.
그렇게 성이 난 현철을 처음 본 돌격대원들은 무시무시한 섬광이라도 본듯 간이 콩알만 해서 현철과 시공참모를 지켜보았다.
나 역시 시공참모가 지나쳤다는 생각과 함께 일이 어떻게 번져질지 몰라 속이 한줌만 해졌다.
의분을 삭이느라 피가 터지게 입술을 꽉 깨물고있던 현철이가 드디여 억센 체구를 꿋꿋이 세우며 불을 토하듯 입을 열었다.
《옳소! 이 땅을 가꾸자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여야 하오. 한치의 땅, 한포기의 풀도 가슴에 뜨겁게 품을줄 아는… 그걸 동무가 몰랐단 말이요.》
저력있게 울리는 현철의 말에 시공참모의 얼굴이 졸지에 하얘지고 온몸은 막대기처럼 꼿꼿해졌다.
그 목소리는 나의 가슴에도 꿰고들어와 심장을 얼구는듯싶었다.
애국자… 한치의 땅, 한포기의 풀도 가슴속에 뜨겁게 품을줄 아는… 회의때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이 떠올리던 말이였다.
한달전 여기 세포등판으로 떠나오던 날 나는 우리를 환송하기 위해 떨쳐나선 기업소종업원들앞에서 목터지게 그 말을 웨치지 않았던가.
그런데…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현철의 말을 음미해보는 나는 얼굴이 뜨끔해났다.
하다면 그 말을 저렇듯 떳떳하게 외우는 현철은 자신을 증명할수 있는 그 무슨 합리적인 방안이라도 있는가.
가랑잎에 불달리듯 달아오른 마음속 충동을 누르지 못한 나는 진중해서 물었다.
《그럼 동무의견은 뭐요?》
《제 의견은 물살때문에 땅이 드러난 구간을 말끔히 정리하고 그 자리에 생활력이 강한 지피식물을 심자는겁니다. 그렇게 되면 물곬을 직선으로 째기보다는 품이 적게 들뿐만아니라 주변풍치와 먹이풀판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그 식물들을 집짐승들의 먹이로도 리용할수 있을것입니다.》
속셈계산을 하듯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현철의 의견을 저울질해보는 나의 마음속에서는 옳다! 하는 감탄의 금선이 튕기였다. 확실히 연구를 깊이한 기발한 의견이였다. 현철의 의견은 폭발을 일으킨듯 분위기를 대번에 일신시키였다.
《멋있는데!》
《그렇게 되면 꿩먹고 알먹고 둥지털어 불때는 셈이로구만.》
《기발한 생각이야!》
중구난방으로 터뜨리는 돌격대원들의 찬탄에 휘감긴 나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현철의 손을 덥석 잡았다.
《현철동무! 고맙소, 좋은 의견을 제기해서…》
나의 진정에 현철은 처녀처럼 얼굴을 붉히며 몸둘바를 몰라하였다.
《아니, 이러지 마십시오.》
끓는 물벼락을 뒤집어쓴 국수오리처럼 후줄근해 있던 시공참모가 대범하게 현철의 앞으로 나섰다.
《현철동무! 안됐소. 내 말이 지나친것 같은데 용서하오.》
현철은 뭘 그러느냐는듯 벌씬 웃었다.
《이 친구 벙어리인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보통이 아니구만.… 내 오늘 이 친구 강타에 보기좋게 셈세기를 당했소. 하하하!》
시공참모의 사내답고 호방한 진정에 가락을 맞춘 돌격대원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꽃보라처럼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하하!》
이윽토록 현철의 손을 잡고있던 나는 그의 손이 남보다 크고 손바닥에 돌덩이같은 장알들이 박혀있음을 느끼였다.
그것은 어제오늘사이에 박힌것이 아니였다. 분명 군대때 박힌것이였다.
하다면 무슨 험한 일을 그렇게 많이 하였길래 손이 이 지경이 되였을가. 일부 사람들이 쉬쉬하던 과오를 씻으려고…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사라졌다.
제길, 똑똑히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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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의 발기대로 우리는 물곬정리에 달라붙었다.
지피식물은 봄에 가서 심기로 하였다.
작업은 예상외로 앞당겨졌으며 우리는 경쟁에서 3등을 하였다.
비록 1등을 못한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방목지의 풍치를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수 있게 하였다는 긍지로 하여 마음은 가벼웠다.
그것이 애국심의 발현이 아니겠는가.
그 일이 있은 후 돌격대원들은 현철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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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뜨겁게 안으라》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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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국내, 국제뉴스를 많이 보면 사실파악에 도움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정서적으로 삭막해지 쉽기에,
북녘의 문화적 소설,수필도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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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으라~
제목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셨다면 음란마귀가 씌어져있다는 것이고,
눈물과 열정을 생각하셨다면 아직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시겠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순수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겠지만...
좋은 소설작품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돌격대는 노동을 통한 인간개조가 필요하신 분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남쪽의 국짐이나 조선일보 개종자들이 가야 하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