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이제 자기만의 세계관이 너무 뚜렷하거나, 아니면 어떤 친구들은 연령에 걸맞지 않은 텅빈 머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내 말이면 무조건 받아줄만큼 착하기 때문에 대화가 힘들다.
물론 대화가 힘든 것은 첫번째 같은 친구들이다. 사실 나도 그쪽에 속한다. 나는 논쟁하기는 좋아하지만 항상 속으로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지독한 고집불통이다.
나머지 두부류의 친구들에게는 그냥 내 의견을 주입시키면 된다. 내가 뭐라고 말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내게 몇 없는 친구중에 두어명 빼고 다 첫번째 같은 친구들인 것 같다. 끼리끼리 논다고 내가 그렇기 때문에 내 친구들도 그런것 같다. 나를 비롯해 다들 너무 opinionated 하다.
(자기설을 고집한다, 완고하다라는 표현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opinionated..뭐라고 우리 말로 바꾸기 애매하다. 영어는 쥐뿔도 못하는게 그런 생각을 한다.)
하여튼 오늘도 친구들과의 대화는 너무 힘들었다. 말수를 줄여볼까도 생각한다. 내 뇌를 갈아 엎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