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흥미돋
https://www.fmkorea.com/6637203342
안녕하세요.
이번 번역글에서는 미국 대학 입시에서
통칭 '레거시 입학 제도'로 불리는
부모 찬스 혜택의 실태를 고발하는
뉴욕타임스 영상칼럼(오피니언)을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입장은 번역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디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본문에 앞서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이며,
입학 당시 부모 찬스를 받아서 입학했다고 밝힌 학생들입니다.
해리슨 (하버드대 / 23년 졸업)
말해봐야 입만 아픈 세계 최고 명문대,
하버드를 졸업한 학생입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대학 옆에 붙이는 수를
입학 당시 부여받은 학번으로 생각하실 수 있으나,
미국에서 대학 이름 옆에 수를 적을 땐
그 대학을 졸업한 연도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기 모교를 소개할 때에도
Class of 2023, 즉 23년도 졸업생이라는 뜻으로
졸업연도를 밝히는 편입니다.
요니(엠허스트대, 뉴욕대 / 17년도 졸업)
이 사람의 학적은 사실 조금 애매합니다.
앰허스트 대학은 소위 '리버럴 아츠 칼리지',
즉 학부 중심 대학 중 하나입니다.
그런 대학들 중에서도 최고봉으로 꼽히는 곳이죠.
옆에 같이 적혀있는 뉴욕대 역시
아이비리그만큼은 아니어도 미국에서
충분히 먹어주는 명문대이긴 합니다.
다만 앰허스트를 졸업하고 뉴욕대에 간 건지,
아니면 다니다가 중간에 학교를 바꾼 건지
자세한 사정은 나오지 않습니다.
애초에 글의 핵심과는 거의 무관하니
여기까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시에라(브라운대 / 22년도 졸업)
브라운도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으로
상당한 명성을 가진 명문대학교입니다.
그랜트(브라운대 / 22년도 졸업)
루크(하버드 / 22년도 졸업)
그럼 지금부터,
미국 대학 입시판 '부모 찬스'로 불리는
'레거시 입학 제도'로 수혜를 입었던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고발하는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드리지만
뉴욕타임스의 입장은 번역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대학 입시 과정에서 저는...
가능한 모든 특혜를 다 받았던 것 같아요.
당시엔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뭐, 하버드가 내 최우선순위이지.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근데 아버지가 그 학교를 다니셨던 게
저에게 메리트가 된 거죠.
아버지가 그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체크박스에 표시할 수 있던 거에 비하면,
제가 고등학교 때 노력했던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역자 추)
시에라가 말한 '빈칸'이란
바로 위 사진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는 출연자들의 모교와 마찬가지로
아이비리그 명문대 중 하나인
콜럼비아 대학교 입시 지원 때
입력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레거시 입학 제도'는
부자들을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예요.
객관적으로 봐도 그래요.
(역자 추 - '적극적 우대조치'란
과거에 인종, 신분 등에 따라 차별하던 관행을 만회하고
현대에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종 내지는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미국 사회에서는 좀 더 좁은 의미로
대학 입시에서, 특히 특정 인종 학생들에게
가산점과 같은 특혜를 주는 식으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입시 과정에서
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제도로 통합니다.)
하버드에 지원하는 데에는
딱히 '결정'이랄 것도 없었어요.
'당연히' 하버드에 갈 거고
'당연히' 거기에 가고 싶은 거였죠.
입학하는 순간, 이런 얘기들을 해요.
예일대
(아이비리그)
"여러분은 여기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
코넬대
(마찬가지로 아이비리그)
"여러분은 여기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 x2"
"여러분은 하버드에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
(역자 추 - 하버드대 영상에 나온 이 분은
바로 얼마 전까지 하버드 총장을 지냈던
'클라우딘 게이(Claudine Gay)' 박사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하버드대의 첫 흑인 총장이라는 명예를 누렸으나,
취임 후 얼마 안 있어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학교 안팎은 물론 의회 청문회에도 끌려가서 두들겨 맞더니
얼마 안 가서 논문 표절 이력까지 밝혀지는 바람에
임기를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진 퇴진하게 됐습니다.)
'하버드 입학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죠.
스탠퍼드대
"저희는 결코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예일대에 있을 자격을 쟁취하였습니다."
펜실베니아대
(유펜,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로도 유명한 아이비리그 대학입니다.)
"펜(Penn)이 여러분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똑똑하니까요."
"여러분이 가장 명석하니까요."
여러분은 4만 5천여 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택받은 겁니다.
"여러분은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입니다."
근데 사실 그건 아니거든요?
저는 15군데를 지원해서
두, 세 곳에 붙었을 거예요.
제가 합격한 곳 중에 한 곳이
저한테 대놓고 이점을 줬다는 게
많은 것을 말해주죠.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저는
브라운대에 다닌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 자존감 문제를 놓고 씨름해왔어요.
왜냐하면 제 마음 속 목소리는
'너가 레거시 학생이라 그래'라고 말하니까요.
"쟤는 레거시 입학생이야"라는 말로
제가 국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마치 세상에 대고 "난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요",
"나는 사기꾼이에요"라고 말하는 것 같잖아요?
스스로 쟁취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는
인간 본연의 수치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태어날 때부터 저는
정말 많은 혜택을 누렸어요.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교육을 잘 받으셨었고,
아이비리그 대학을 다니시고
박사학위까지 따내셨죠.
저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주실 여력이 되는
유복한 집안 출신이에요.
캠퍼스에 가기도 전에 저는...
정말 엄청난 슬픔으로 가득했어요.
나한테 떨어진 이런 행운의 연속이 없었다면...
나는 어디에 있겠냐는 거죠.
'레거시 학생'들은 엄청난 부유층이고요.
여러모로 엄청난 특혜를 받는 계층이기도 하죠.
그런 특혜로 대학 입시에서 거대한 디딤돌을 받잖아요?
그렇게 위선적이지나 않으면
저는 불만이 없었을 거예요.
"여러분은 '다름'을 중요시하는 곳에 와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출신인
학교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들 이런 소릴 떠들어요.
"우리가 가장 신경쓰는 건
다양성이 있는 캠퍼스를 갖는 것입니다."
번창하고 다양성 넘치는 지적 공동체는
학문적 우수성에 필수적이고,
차세대 리더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미래 미국의 성공한 사람들의 세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저희 아버지의 대학 룸메이트의 아들과 같이 살았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었어요.
캠퍼스를 거닐다가 마주치면,
"그 성씨가 꽤 귀에 익은데,
우리 아버지가 너희 아버지랑
서로 알고 지셨던 것 같아!
서로 라크로스도 같이 하셨었고!"
하버드대 같은 학교는 정말 좁은 세상이에요.
'레거시 입학 제도' 같은 것은 그런 환경에
어울리지 못했던 사람들로부터
더 배타적이고 분리된 곳으로 만들게 되죠.
시에라: 특정 혈육이나 가족 안에서
입학생(의 출신)을 유지하는 관행은,
말그대로 백인 개신교도 대졸자들이
유대계 지원자를 배제하길 바랐던 방법이죠.
어느 동네에 살지 못 하게 하거나
특정 직업을 갖지 못 하도록 제한한다는
얘기는 듣기만 해도 차별적이잖아요.
근데 모종의 이유로 레거시 입학 제도에서는
그걸 일종의 덕목으로 치켜세우고 있죠.
지금이야 말은 쉽죠...
"저라면 그런 빈칸에 표시 안 했을 거예요!"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레거시 입학 제도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겠죠.
다른 사람 이상으로 저에게는
레거시 입학 제도의 위선을
고발할 책임이 있어요.
제가 바로 수혜를 본 사람이니까요!
모교 여러분께 최대한 분명하게 강조하며 부탁드립니다.
제발 입학 시 레거시 고려사항을 없애주세요!
레거시 입학 제도를 끝내는 것은
평등을 위학 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브라운에 간다면 너무 좋겠죠.
그보단 잘못됐다고 느낀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아빠의 모습을 봤으면 합니다.
체크박스를 삭제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에요.
없애버리세요!
레거시 입학 제도는 사라져야 합니다.
첫댓글 저걸 스스로 반성하는 인격과 인지는 어디서 얻은걸까? 대단하네
레거시입학제도 존나노이해야;;개인적으로
이게 어케 다양성을 추구하는곳에서 가능하단말임 ㅋㅋㅋ
저런 명문대 말고 일반 주립대도 레거시 제도 있더라. 미국 주립대 가고 레거시 장학금 받은 경우도 있었음.
@Jkddddddddddd 미국서 대학다냣는데 그때도 ㅈㄴ 이해안갓음 특히 명문대는 과장해서 왕위세습같음 걍ㅋㅋㅋ그들만의 리그
저런 제도 ㅅㅂ 징그럽다
근데 미국은 취업도 인맥으로 하는 경우가 많더라.
목소리 내는거 쉽지 않았을텐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돈내고 학교 가는 게 이해된다고..??? 너무 불공평하다..
레거시 자체도 문제긴 문제지만 대학을 성적으로만 가는게 아니라서 더 문제제기를 안하는 편인거같아.
한국처럼 수능 잘본다고 좋은데 가는게 아니라 같은 성적이어도 아니 오히려 성적 더 낮아도 더 높은 대학교 붙는 경우도 많고 워낙 변수도 많고 심사관이나 운도 많이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