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데? 누구 찾고있었냐?”
“앞에”
“…?”
“표정 굳은애”
“아, 쟤 알아!”
“안다고?”
“임한하~”
“쟤가 임한하라고?”
“아니아니!”
“모야, 똑바로 빨리 말해”
“임한하가 중학교때부터 좋다고 붙어다니던 얘야”
“하… 임한하가 좋아하는 얘라는거지?”
“그치그치~”
“더 구미당기는데?”
“에휴, 난 또 무슨일 생겨도 책임안질꺼다~”
이놈의 입장시간은 왜이리 긴지, 손에 있는 팝콘 다 털리게 생겼다
그만 먹으라고 미래의 손등을 빨개지도록 때려도 먹고 또 먹는 먹보년
“Mr. 잭 입장하세요~”
영화 입장하라는 소리에 눈에 불빛나도록 달려가는 김미래 행동에 쪽팔려 같이 들어가질 못하겠다
어디서 저딴짓을 배워먹었는지, 창피하기만 하다 휴…
“이거 진짜 재밌다고 소문났어!”
“알겠다고, 그말만 5번째야”
“얼른 보고싶어~~”
“조용히해, 등신아”
스크린에 광고가 사라질때까지 김미래의 수다는 끊이지않았다
보고싶다는 등, 재밌다고 엄청 기대하고 있다고 주인공부터가 멋있지않냐고 별별 시끄러운 소리만 다하고있다
5분정도가 지났다고 생각했을때 영화가 시작됬다
그렇게 시끄럽고 팝콘먹기에 전념했던 미래는 어느 새 빡빡한 자세로 영화만 보기 시작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는 한 여인이 Mr.잭에게 사랑에 빠지진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잭을 1조라는 돈으로 유혹하지만 돈에 유혹 당하지않는 잭은 결국 위험에 빠지지고 만다. 잭은 사랑하는 여자만을 생각하며 위기에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잭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그 여자를 지킨다…’
라는 말도안되는 사랑짬뽕 얘기다
“멋있었어!!!!!!”
“뻔한거였잖아”
“아니아니! 잭이 죽을줄은 정말 몰랐거든!!”
“알았어, 목소리 낮춰 쪽팔려”
“나도 그런 남자 있었으면 좋겠다 힝…”
“너 위험하게 만드는 남자?”
“아니!! 날 목숨바쳐 지켜주는 남자~”
“이거 미쳤네”
[pm.11:45]
이상한 돈아까운 영화에 홀려버린 병신같은 김미래는 집에가는 내내 영화내용을 반복하며 말하기에 바빴다
듣기싫어 손으로 귀를 틀어막아도 내 손을 온갖 힘으로 내리는 김미래 덕에 명대사같지 않은 명대사까지 외울지경이다
“야”
“…?”
재수없게 아무것도 안보이는 골목에서 ‘야’ 라는 대사 하나 내뱉는 남자
요즘 세상도 무서워졌겠다, 김미래 손을 잡고 다시 시내쪽으로 죽도록 뛰었다
“하아하아… 그만!”
“아, 너무 뛰었다 하아…”
“하악… 나 허파터져 죽어버릴것같애 학…”
“후…”
나도 새삼 놀란 내 달리기 실력에 다리가 놀랐는지 건물 계단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무리 무서워하지않아도 위험한건 위험한거니까…
“집에 갈려면 또 그 골목가야되나?”
“유안아~”
“왜”
“택시택시”
“돈 없어”
“한하 부르자 웅?”
“됬어, 지금 시간이 몇신대”
“위험한대? 위험해 위험해~”
“… 미안하단말야”
“미안할게 모있어~ 너만 보면 좋아 날뛰는 얜데~”
“그니까 더 미안하지 병신아”
철도 정신도 안드는 김미래,
날 좋아하는 걸 이용하는것 같아서 이런 부탁들은 너무 미안하다는거다
하지만, 맨날 가던 골목이 무섭기도 하고 엄마아빠는 늘 일에 쫒기는 사람들이니까…
“한하야!”
“최유안이다~ 유안이다~”
말도 안되는 우연, BOX7 이라는 큰 건물에서 나오는 임한하와 임한하친구녀석들
어느새 다들 단정한 정장차림을 입고있었다
학교에서 늘 까불던 녀석들도 정장입으니까 꽤 어른같아보인다
“그래, 난 안보이는거지 유안이가 최고라는거지?”
“엉”
“…유안이는 내껀데?!”
“하, 누가그래?”
“내가!!!!”
“으…”
어른같다는거 임한하는 제외다.
미래와 똑같은 수준으로 똑같이 싸우고들있다
미래는 어느새 내 오른쪽팔을 꼭 붙잡고는 말도안되는 메롱짓을 임한하에게 날리고있다
그걸 보고 주먹쥐는 임한하, 대체 모하는거냐?
“흐유…”
“근데 이시간에 여긴 왜있어?”
“영화보다가”
“이제 끝난거야~?”
“아니, 이상한놈 만나서”
“이상한놈?”
“앙앙! 치한이였다?”
“너한테 안물어봤다?”
“으씨…!!”
아, 제발 저 유치한것들 다 어디다 버리고 오고싶다
고3이라는게 쪽팔릴정도로 유치하다
“위험했겠네”
“엉”
“데려다달라는거지”
“뭐 굳이…”
“앙앙, 우리 둘은 위험하잖아?”
임한하와 다르게 어른스러운 박진현, 이욱일, 김태화
특히 이욱일이 가장 어른스럽고 듬직하다, 김태화는 말이 좀 없는편이고…
박진현이 가장 부드러운 남자라고 할 수있다
흠, 이제 나름 듬직하게 커버렸는데 오늘 딱 하루만 부탁해볼까…?
“유안이가 위험하면 데려다줘야지~”
“아, 미안해서 어째? 아까 그거 치한 아닌데?”
아까 그목소리 대체 누구지?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소름이 쫙 돋았다
“한 율…”
첫댓글 다음편 나오면 쪽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