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점심을 먹으며 마신 붉은 와인 한 잔의 취기가 이제야 가시네요...^^;;
다소 무거운 얘기를 풀어 나가야 할 듯 하여 선뜻 말머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올 말들이 앞으로 솔땅의 발전에 큰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 왜?
여러분은 탱고를 왜 배우시게 되셨나요?
주변인의 권유?....가 대부분이겠지만, 탱고를 배우는데 단순히 남이 권한다고 배우지는 않았을 겁니다.
주변 사람은 그저 솔땅이라는 하나의 수단을 일러 준 것이고, 배워야겠다는 결심은 솔땅 또는 탱고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 본인 스스로가 내린 결정일 것입니다. 즉, 나도 탱고를 배워서 추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6년 솔땅의 기간에서 최근 저와 이슬님이 9대 운영진을 맡았었습니다.
임기가 지난 11월 15일에 사실상 종료되었으나 후임 운영진을 찾지 못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저 역시 몇몇에게 의사 타진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모두 고사하였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하고 싶어도 제 입으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런 사람 잘 구슬리면 넘어 온다고...그러나 솔직히 전 그런 사람이 누군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왜' 운영진이 나오지 않는 걸까요??
앞으로 운영진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건가요??
솔땅의 취지(?)대로라면 이제 여러분이 답을 주셔야만 합니다.
이하는 가장 최근 매니저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여러분이 느끼시는 점과 다를 수도 있으므로 반박도 좋고, 동조도 좋고....위 두 질문 관련하여 적극적인 의견 개진 부탁드립니다.
○ 매니저(총무)는 뭘 하는가?
각종 공지를 올립니다. 화요정모, 회의, 일정, 품앗이 모집 등 솔땅의 공식적인 일과 관련된 것들을 회원들에게 알려 줍니다.
심화반을 모집합니다. 뭐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고 이메일 확인해서 정리하여 발표하는 정도입니다.
일정을 짭니다. 기본적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솔땅 내 모든 일들(품앗이모집, 초급/심화반 모집, 입금, 특강, 프렉티카, 발표회 등등)에 대한 일정을 정리합니다.
여기저기 돌아 다닙니다. 초급/심화반 레슨도 기웃, 발표회 연습도 기웃, 토요밀롱가도 기웃, 오나다도 기웃, 기수 엠티도 기웃, 타지역 행사도 기웃.....꼭 가라는 법은 없습니다.
자질구레한 일도 합니다. 저렇게 돌아다니면서 불쑥 연습실 청소도 하고, 여러 장비들도 좀 만지고....반드시 매니저가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가끔 큰 일도 합니다. 솔땅파티 같은 게 걸리면...솔직히 신경쇠약 걸리기 딱 좋은 거 같습니다.
품앗이를 포섭합니다. 자원을 잘 하지 않는 품앗이 만드는게 사실 가장 골치 아픈 일입니다.
총무는 일단 돈 관리 합니다. 토요밀롱가 수금도 해야하고...솔땅의 수입/지출을 잘 정리하여 장부와 실잔이 일치되도록 신경을 써야 하지요. 아울러 위에 있는 저런 일들도 같이 합니다.
뭐...대충 이정도만 생각나네요...
○ 그럼 운영진은 뭘 받나?
돈 받습니다. 한달에 10만원씩 서울 라속에서 줍니다. 다 여러분이 내신 레슨비의 일부입니다.
무료입장 있습니다. 토요밀롱가, 화요일 오나다 무료입장입니다. 가끔 있는 솔땅 행사 때도 무룝니다.
전별금도 있습니다. 임기 끝나면 애 썼다고 솔땅에서 5만원 상당 줍니다.
○ 그런데 왜 안나올까?
1. 탱고
탱고는 상당히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추는 춤이라고 봅니다. 그걸 뭐라 탓할 수는 없겠지요.
솔땅이라는 동호회에서 춤을 배웠지만, 솔땅은 기수를 마친 회원들에게 레슨 이상의 그 무언가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동호회의 기능이 초창기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속된 말로 라속에서 각 지역이 크게 융화되지 못하고 모양새만 갖추고 있는 것 처럼, 솔땅도 이제는 솔땅은 단지 껍데기일 뿐 실제적인 커뮤니티 작용은 같은 기수끼리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이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춤 추러(또는 배우러) 여기 왔지, 그런 일 하러 온 거 아니거든요', '나중에 좀 추면 남들 가르치는 품앗이는 한 번 해보겠지만, 운영진은 귀찮아요'
탱고라는 춤이 그간 솔땅의 가장 강력한 '구심점'이 되었다면 이제는 가장 무서운 '한계점'이 되버린 건 아닐런지요...
2. 변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변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고 버티기에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그렇습니다. 처음엔 작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다툼이 있더라도 그러면서 일을 풀어 나갑니다. 그러나 조직이 커질수록 더이상 사람의 힘으로만 모든걸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솔땅은 그동안 늘 과거만 답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랬었지만 품앗이 모집이나, 행사, 레슨 등등 비록 과거엔 그게 맞았겠으나 지금은 맞지 않는 것을 구태의연하게 유지하고 있진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듭니다. 아마도 운영진의 입장이 되어 보면 그저 무난하게라도 임기를 마치고자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3. 부재
늘 아쉬웠던게 바로 '시스템'의 부재였습니다.
사실 이건 어쩌면 동호회라는 단체에서 극도로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호회도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일면 타당함도 있지요.
현재 솔땅이 운영되어 가는 것은 그동안의 관습에 의해 또는 회의에 의해서입니다. 기실 어느것 하나 명확하게 규정되어진 것이 없습니다.
없는 건 회의에서 결정한다? 좋지요.....교무실에 있는 솔땅 회의록 한번 쭉 뒤져 보십시오. 몇 명이나 참석하는지, 과연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는지....물론 그정도 밖에 이끌어 내지 못한 저의 책임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걸 회의라고 할 수 있을지 솔직히 한 숨만 나옵니다.
4. 스트레스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운영진이 별 스트레스 없이 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시스템'이 있으면 됩니다. 정관과 각종 세칙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거기에 운영에 관한 사항들이 세세하게 조목조목 들어 있으면 운영진은 그대로 움직이면 됩니다. 품앗이 지원자가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한다라고 나와 있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고, 회계내역은 이런 양식으로 작성하여 언제 언제 공고를 올린다라고 나와 있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불쑥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하면...그건 언젠가 회의에서 저렇게 하기로 했던 것 같은데...일일이 회의록 뒤져야 합니다...솔직히 그때 그렇게 결정이 났는지 몇명이나 알고 있을까요?
그러나 이렇게 했을 때 역시 우려되는 것은 '동호회'라는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내심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미 동호회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데 이렇게라도 해야 낫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5. 인맥
개인적인 춤이다 보니 보시면 알겠지만 여기저기 끼리끼리 뭉칩니다. 뭐 반드시 그 뭉침이 춤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매니저 맡으면서 나름대로 넓힌다고 넓힌 인맥이지만 그래도 어렵더군요.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을 할 때 자꾸 제 인맥 안에서만 눈이 돌아 갑니다. 그래서 31기는 싸부 잘못 만났다는 얘길 듣게 된거죠.
이 역시 시스템이 없어서라고 봅니다. 무슨 행사를 할 때 여러 분야의 책임자를 선출한다던지 해서 안나오면 그 행사를 중단시킬 정도의 뭔가가 있던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걸 운영진이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만 하나요? 주변 사람중에 할 만한 사람이 없으면...전지전능한(?) 운영진이 다 해야 하나요?
6. 그래도
매니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하고 싶어서 했던 일이고, 제가 원하는 바를 솔땅에서 이뤘기도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뭐하러 매니저가 쓰레기통 닦고, 걸레질 하고 그러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제가 가지고 있는 솔땅에서의 매니저의 역할이 바로 '긴 실은 뒤에서 밀면 앞으로 가지 않는다'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힘이 되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져 봅니다. 하고 싶으신 분이 나와 주시길...
별로 긴 글이 아니지만 2시간이 걸렸네요^^
제가 쓴 글은 시작하기 위한 글이니까 따지셔도 되고, 그 외 다른 생각을 주셔도 좋습니다.
두 가지 질문, 왜 안나오나와 어떻게 할건가에 대해 여러분의 좋은 의견들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안나오면..허브님이 한번 더해서...쏠땅 말아먹으세욤... 사람들 쏠땅 자체엔 관심없어! 쏠땅에서 땅게라,땅게로와 자기 만족하는 탱고면 그만일뿐... 밥상 차려놓으면 와서 먹고 춤추고 노는게 사람 습성인데. 쏠땅이라고 안그러는가.? 파티 준비해 놓으면 춤만 추고 가지요..머 이런.. 이런 글로 쏠땅 사람들에게 기대하는건 웃긴일이지.. 나도 해답은 없네. 허브님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매니저를 구걸하는 수밖에는...
그렇게 말아먹을까봐 더 안한답니다...^^;;...아는 사람?? 머큐리님을 꼬셔볼까??ㅎㅎ
춤만 추고 가도 고마운 거다. 다른 곳의 파티는 가지도 않는다. 넌 텅빈 파티에 가서 흥이 나더냐? 솔땅사람들에게 뭘 기대 했길래 웃기기까지 하냐?
서진님 죄송합니다.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여기는 쏠땅회원들의 공개된 장소 입니다. 누구를 가르치러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서진님의 글을 보면 저의 판단이지만 위분과 어느정도 친분이 있으신진 잘 모르겠으나 어투가 좀....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위 글 허브님이 재시하신 쏠땅의 차기매니져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을 구하는 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투요? 나도 박상은의 어투가 맘에 안들어 한마디 했습니다. 허브의 글에 답글 단게 아니구요. 그리고 이 정도 할 말은 전혀 친분없는 사람한테도 합니다. 물론 반말로 하진않겠죠. 그러니 반말할 정도의 친분은 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유령회원수준이지만 한글 올리자면.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다시 합류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는데. 쏠땅이라는 소속감을 가질수 있는 작은 변화가 필요.... 화요정모에 닉이라도 붙인다면 좀 나을려나. 활동 안하는 회원이 이래저래 군소리가 많았습니다~
전 이제 쏠땅에 들어온지 11개월째 접어든 신입회원 입니다. 그동안 허브님께서 많이 신경쓰시고 고생하신거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메니저가 구해지지않아 마음고생 하시는 것도 또한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문제이니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여 처리하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쏠땅 회원이라면 한국에서 재일 큰 땅고 동호회이니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다같이 문제를 풀었으면 합니다. 누구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할 건지....답을 좀 주삼~~~
이리된게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니 답찾기도 어렵고...답답하다...ㅠ.ㅠ
해결책까진 아니고.. 개선점을 하나 제시하자면, 3-4년전에도 10만원씩 줬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10만원이라는건 메니저(총무)가 하는 일의 양과, 그들이 투자한 시간, 그들이 사용하는 전화비용, 그들의 교통비 등등을 충당하고 보상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간 물가도 상당히 올랐지요. 먹고살기 바쁜 세상입니다. 솔땅의 제정이 넉넉한지는 모르나 부족하지도 않은것으로 아는데.. 지원금을 좀 더 올려줘야 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의견 내놓아 봅니다. 돈문제라는건 늘 말이 많은 문제이긴 하나.. 그래서 더욱더 공개적으로 제시되어져 해결되야 할 문제라 생각해서 적어봅니다.
어느정도 인상이 좋다고 생각해요??^^ㅋ 참고로 현재 지원금은 서울라속에서 나오는 것이고, 솔땅에서는 운영진에게 별도의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날 회의때도 잠시 나온 의견이었는데, 매니저와 총무 달랑 두 사람에게 모든 의무가 지워지는게 힘들고 부담스러워 지원자가 나오지 않는 거라면 기수별 운영체제로 가는건 어떨까 합니다. 대학 동아리들이 그러듯이 보통 현역 예비역 다 합쳐 2학년 기수에서 운영진을 꾸리는 것 처럼 말입니다. 한 기수가 떠 맡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면 2~3기수를 묶어서 예를 들면 30~32기가 운영진 1기가 되어 그 안에서 매니저 총무 품앗이를 다 뽑는거죠..비슷한 시기에 함께 탱고를 배우고 활동하는 기수들이라 서로서로 친분이 있어 의견 조율하기도 좋고 일단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으니 일을 진행하는데 좀 더 안정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솔땅의 가장 큰 문제는 회원들이 솔땅운영이 웬지 나와는 거리가 먼 일처럼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문제죠.. 지금 허브님이 계속 공지글 올리고 행사에 참석하니까 안나오면 허브님이 계속 하겠지 하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번주까지라고 얘기를 했고,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시스루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6개월의 매니저 총무기간을 감안할때..3개 기수에서 선발하는것으로 진행하되...지금처럼 당사자의 자원에 의한 선발 + 3개 기수 통합 회의를 통해 자원자가 없다면..추천 및 투표에 의해서 결정하면 될것 같습니다. 솔직히 선뜻 자원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동기들...후배들이 추천하고 응원해 주면 더 열심히 잘 수행할수 있을겁니다.^^
그리고...지원자가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매니저와 총무 두분에게 너무 많은 업무가 과중되어 있어서 그런지도...업무를 세분화 해서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진을 동시에 구성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매니저는 쏠땅과 타지역 라속분들과의 대외 업무와 스케줄링...등을 담당하고, 온오프라인 홍보 / 행사기획 / 시설물 관리 등등을 분담한다면...좀더 책임감 있고 효율적인 운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동 기간중에 품앗이 분들의 협조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음 파티매니저와 레슨매니저를 분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근데 두명 뽑기가 더 힘들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