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사는 거지?'
'내가 왜 사는 거지?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은 정체성과 삶의 목적 정립이 필요한 시기임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명확히 찾은 사람은 사춘기와 갱년기의 신체적 증상은 똑같이 경험할지언정 우울증 같은
증상은 경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적 증상이 오더라도 금세 벗어난다.
- 이주아의 《심력》 중에서 -
* 삶의 방향과 목적을 잃거나 삶이 지루해질 때는 '내가 왜 사는
거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는 내 영혼이 메시지를
보내는 때입니다.
'일어나라'라고, '벌떡 일어나 나아갈 때'라고.
그래서 심장을 뛰게 하고, 눈빛이 반짝이는 또 다른 것을 찾아가라는 메시지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 풀꽃의 노래
https://m.cafe.daum.net/dreamt/Snn0/9390
햇볕 따갑다
여름이 익어간다
아침 일찍 파크볼 치러
도착하니 6시 30분인데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대부분 노인이라고 부를 분들
걸음을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고 걸으신다
노인이라 새벽잠 없어 빨리들 나오셨나?
첫홀에서 치고 나기신 분들이 다섯분인데 느릿느릿 걷는다
아이구 저 분들 따라 가려면 힘들겠다며 2홀이 비어었길래 그리로
지난번에 같이 치시던 분이 따라 오시며 함께 치잔다
둘이 치는 것보다 서로 인사 나누었으니 같이 치면 좋지
난 첫타부터 오비
뭐 이러나
어제도 그러던데...
힘조절이 참 어렵다
5홀에서 다시 한분이 들어 왔다
문사장이 있는 카마스터 옆가게에서 번호판 제작하시는 여사장님
집사람하곤 서로 잘안다
넷이 팀을 이뤄 치니 재미있다
서로 치는 공을 보고 굿 나이스 멈춰 멈처 소리지르며 웃고 즐길 수 있으니 좋다
그 분들이 아침에 이렇게 웃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그래서 매일 아침 파크볼 치러 나온단다
같이 치시는 분들이 모두 집사람보다 아래
언니라고 부르니 다정하게 느껴진다
집사람이 그분들에게 나를 젊은 오빠라 부르란다
요즘 내가 젊은 오빠가 되고 싶은가 보다며
아이구 그러시냐며 젊은 오빠라 부른다
그렇게 불러주니 싫진 않다
누구든 자기 나이보다 더 젊어지고 싶어 하지 않을까?
문득 이야기 하나 떠 오른다
어떤 분이 연세 많으신 할머니를 보고 참 곱게 늙으셨습니다 하고 칭찬하니 그 할머니가 시큰둥하면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더니
그 사람이 간 뒤에 꼭 늙으셨습니다 하고 말을 붙여야하느냐고 하더란다
그냥 고우십니다하면 얼마나 기분 좋겠냐고
그 말이 이해가 간다
나이들어도 젊게 보이고 싶고 젊다는 말을 듣고 싶은게 사람이지
왜 이리 볼의 중심을 맞출 수가 없을까?
쉽게 칠 수 있을 것같았는데 그게 아니다
연습을 많이 해보아야겠다
대부대모님을 만났다
황룡팀인데 오늘 모임이라 모두 나오셨단다
참 오랜만에 뵈니 무척 반가웠다
그래 이렇게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해가면 좋겠지
다섯바퀴를 도니 좀 피곤해진다
같이 치시던 분들도 아웃 하신다고
집사람은 한바퀴 더 돌자는데 우리도 아웃하자고
무리하게 운동할 필요 없다
집에 오니 아홉시가 훌쩍
밥솥을 열어보니 며칠전에 해둔 밥이 시어 버렸다
라면 하나 끓여 아침 대용하자고
쉰 밥은 닭장에 있는 닭들에게 가져다 던져 주는데
어? 뻥이가 내가 아끼는 브라마 닭을 죽여 버렸다
저런
방금 전 모이 줄 때까지도 별 일 없었는데...
작년에도 한 마리 죽여 나에게 크게 혼났으면서 또 닭을
다른 닭들은 가까이 와 지 밥을 먹어도 쫓지 않는데 왜 브라마 닭은 죽여 버릴까?
브라마 닭은 순해 위험을 느껴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덩치가 아주 크지만 뻥이가 발로 누르니 가만 있어 물어 버린 것같다
다른 닭들은 재빨리 도망가지만 이 녀석들은 행동이 왜 그리 굼뜨는지 모르겠다
죽은 닭을 뻥이 앞에 놓고 몇 대 때려 놓았다
어쩜 지 잘못이 아닌데...
그래도 내 맘을 몰라주는게 화가 난다
녀석 납작 엎드려 죽는 시늉
불쌍도 하지만 내 분에 몇 대 더 쥐어 박았다
닭을 방금 죽여 손질하기로
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집사람과 매실을 따자고
저번에 매제가 다 따가지 않아서 나머질 다 따면 매실 효소를 담을 만하겠다
매실과 개복숭아를 한바구니 따왔다
같이 파크볼 치던 분이 매실 장아찌를 담고 싶다 했다며 집사람이 굵은 매실로 한봉지 따로 담아둔다
복숭아 나무에 칡넝쿨이 칭칭 감겨 낫을 가지고 내려가 걷어 냈다
자주 살펴보고 번지기 전에 걷어내야하는데...
심어 놓은 참외가 제법 자랐다
참외 순치기를 해 주었다
참외는 원줄기에서 다섯마디까진 잎과 줄기를 제거해 버리고 그 뒤로 3-4마디를 남기고 웃순을 짚어 주어 더 마디가 자라지 않게 해야한단다
그럼 원줄기에 남은 세마디에서 다시 줄기가 뻗는데 이를 아들 줄기라 한단다
아들 줄기도 처음 나오는 순부터 다섯마디를 잘라 버리고 세마디를 나 둔 뒤 그 웃순을 짚어 버리면
남은 세마디에서 줄기가 뻗어 여기에서 참외가 열린단다
참외는 손자 줄기에서 열리는 거라고
올해는 잘 가꾸어 보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내 뜻대로 되려는지...
닭을 손질
물을 끓여 끊는 물에 닭을 살짝 데쳐 내어 털을 뽑았다
내가 씨암탉으로 키우고 있는 브라마인데 주인의 맘도 모르고 죽여 버리다니...
아이구 저 녀석을 어떻게 한다냐
닭을 지키라니까 오히려 죽여버려
참 실망스럽다
브라마 닭을 손질해 보니 살이 무척 연하다
덩치가 크면서도 살이 부드럽다
깃털도 아주 잘 빠진다
토종닭보다 손질하기가 더 쉽다
뱃속을 열어 보니 알이 주렁주렁
매일 알 낳을 닭인데 죽여 버렸다
좀 아깝다
아이구 별 수 있나
내가 아까워 잡질 못하니 우리 몸보신하라고 뻥이가 죽였나 보다
집사람이 작년에 담근 매실을 거르자고
매실 통을 들려는데 허리가 아파 안되겠다
좀 돈잔거렸더니 허리가 무척이나 아프다
집사람도 넘 힘들다고
아이구 이런 병신들이 무얼 하며 살 수 있을까?
이리저리 허리를 돌려 보며 간신히 매실 통을 들어 매실을 걸렀다
그 통에 딴 매실을 담고 설탕을 붓는다
매실과 설탕을 1:1로 하면 매실효소가 맛있단다
난 걸러낸 매실을 솥에 넣고 물을 좀 부은 뒤 삶았다
이렇게 삶은 물을 식혀 병에 담아 두고 마시면 좋다
어느새 1시가 훌쩍
점심은 막걸리 한잔으로
닭 모래주머니를 썰어 안주로
그런대로 맛있다
정민치과에 전화
임프란트 한 이를 정기 점검받으려는데 언제 가면 좋겠냐고
간호사가 다음주 화나 목이 어떻겠냐고 하길래 수요일에 가면 좋겠다니 그렇게 하란다
수요일에 기독병원 진료보고 치과에 가면 되겠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두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은 바둑 모임
나갔다 일찍 들어 와야겠다
저녁엔 문사장과 막걸리 한잔 하기로 했다
대충 오전 일과 정리
하루 일과를 한꺼번에 쓰려면 생각도 뒤죽박죽 되며 두세시간 넘게 걸린다
틈나는 대로 일기를 써두면 좋다
3시가 훌쩍 넘어 종원형님 전화
빨리 나오란다
안되겠다
1시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는데...
나도 얼른 나갔다가 여섯시 되면 집에 와야겠다
바둑 휴게실에 가니 종원 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바로 한판
종원형님은 쌈 바둑
포석부터 바로 시비 걸어 온다
살살 피하려는데 틈을 내주지 않고 몰아 부친다
내돌 작은 걸 내주고 흑의 공배가 큰 걸 잡아 버리니 단박 우세
불리함을 알고 백진에 들어와 헤집는다
바로 공격하지 않고 손익 계산
느긋느긋하게 두어도 괜찮겠다고 여겨져 살려는 돌은 살려주면서 난 내 돌을 튼튼하게 지켜 버리니 역전할 곳이 없다
그래도 끝내기까지
꼼수를 잘 보니까 흑의 응수에 섣불리 두면 안된다
한집이기나 열집이기나 이기는 건 똑같다
한수 한수 무리없이 두어가니 손들어 버린다
김사범님이 오셨다 셋이서 리그전
운이 좋았는지 내가 부전승
종원형님과 김사범님 취향이 비슷
서로 포석없이 바로 싸움
두고 있는 걸 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수씩 둘 때마다 졌다 이겼다
살아있는 돌을 공격하는 건 어리석다
상대가 잡혀주지 않는 이상 잡기 어렵다고
그러나 서로 무조건 공격
난타전 끝에 사범님이 승
김사범님과 결승
좌변에 큰 집모양을 형성
집모양을 바로 깨러 들어 온다
굳이 이 돌을 잡으러 들면 안될 듯
대마는 살아 나갈 곳이 많다
그래서 대마 불사라지 않던가?
침투한 흑이 중앙으로 나가며 서로 연결하러 들기에 가운데를 갈라 연결을 차단하며 두 곤마를 만들어 냈다
곤마 하나가 아래쪽으로 연결해 가고자 할 때 그 곤마를 차단하지 않고 연결시켜주면서 중앙을 단단히 쌓아 버리니 다른 곤마는 살아가기 어렵겠다
흑이 틈새를 찾으러 여기저기 찌를 때
중앙에선 집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귀쪽에서 날 집를 없애며 내집을 확보해 버리니 곤마가 자연사하며 흑의 우세
그래도 미련이 남아 계속 두어가며 흑의 흠집을 찾아내려고
난 갇힌 돌만 확실히 잡아 버리면 이길 것 같아 웬만한 것은 양보하며 곤마를 포위하고 있는 내 돌을 튼튼하게 해버리니 결국 백이 손든다
이 판은 곤마 두 개를 만들어 내어 공격한게 먹혀 들어 이길 수 있었다
벌써 여섯시
문사장이 퇴근해 오겠다
리그전 한 돈을 내 놓고 식사에 보태라고
난 손님와서 먼저 들어 가겠다고
식사하고 한수만 더하자는 것을 문사장과 약속해 어렵겠다
뻥이를 데려다 마당으로
남은 브라마를 또 죽일 것 같아 불안해 안되겠다
닭을 지키라고 했더니 오히려 잡아 먹어?
이 녀석 버릇을 어떻게 고치지
베란다에 상을 차려 놓았다
집사람이 들깨 모종 옮긴 것에 물을 좀 주잔다집사람이 같이 하자기에 혼자 내려가 4바케스를 길러다 뿌려 주었다
문사장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내장을 사왔다
안주에 한잔 먹는데 노열동생이 걸린다며 전화
노열동생도 올라왔다
한잔씩 즐겁게 마시면
얼굴도 좋아진다고 하지 않던가
맛있게 먹고 마셨다
매일 이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새들이 창가에 날아와
삐릉삐릉 운다
님이여!
유월 마지막 토요 휴무일
즐거운 나들이로 몸과 마음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