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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나도 선덕선덕해서 이거참ㅠㅠ
오늘은 왠지 도진씌아니고 중기씌특집인것 같네여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아이구 선덕선덕행ㅋ
1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47892
2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47905
3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48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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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이는 싹 비워버린 내 밥그릇을 보고서 만족했다는 미소를 날리고,
피곤할 테니 자기는 사라져주겠다며 집을 나섰다.
입 찢어지게 웃으며 "잘가-"하고 배웅했지만 나는 그 순간까지도 가슴은 쿵쾅쿵쾅 뛰는채로,
머리는 백지인 상태로 정신이 없었다.
병에 걸렸나봐.
아니면 좌심방에 경련이 일어난 거겠지.
딸꾹질인가?
딸꾹질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가슴이 뛰는거지.
그래서 이렇게 두근두근한거지.
좋아하는 게 맞잖아?
하지만 좋아하고 싶지않은데.
어째서? 좋아하는게 어때서?
안되는데...
그러니까 왜 안되냐구? 나이 서른에, 신체건강하고, 애교 덩어리에 예쁜 짓만 골라서하는데 당연히 좋아지지.
도진이는 그냥 착하고 애교많은 것 뿐이고.. 장난으로 느끼한 멘트날리는 것 뿐이니까..
괜히 들켜서 어색해지면 어떡해? 시작하지않는 게 나아.
.....
대답이 없다.
그래서 나는 숨기기로 했다.
어쩔 수 없어.
그래, 겨우 세 달 만에, 거의 10년 만에 본 소꿉친구가 좋아졌다고? 말도 안되지.
그래, 도진이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다.
그냥 거기서 끝인거야.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난 집에 있을거고, 도진이는 피곤하다면서 우리집에 오겠지.
여기서 접자.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아침이 왔다.
알람소리가 날 깨우는 그냥 보통 아침.
도진이가 아니라 시계가 깨우는 평범한 아침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울적하다.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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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무대인사 갔다가 또 우리집에 눌러앉은 도진이와 이번엔 내가 차린ㅡㅡ 저녁을 먹고
배부르다며 소파에 늘어졌다.
"이번 주말에 뭐해?"
"이번 주말? 뭐 별다른 거 없는데.. "
" 그럼 나 토요일 아침에 일끝나고 놀러가자."
"어디로? "
"호수공원 카페."
"저번에 갔던 데? 왜?"
"우리 그 때 거기서 로즈마리 심었었잖아... 보러가자"
"아 까먹고 있었네"
"그때 몇 주 후에 왔을때 싹 나있으면 이름 지으러 오랬잖아."
"그랬지... 근데 나 왜 약속 없지.. 내 인맥의 현주소인가ㅠㅠ"
"괜찮아 나만 있으면 되지."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거야? 닭살돋아"
타이밍 좋게 울린 폰 덕분에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는 도진이었다.
한 2주 전엔가 호수공원에 있는 카페에 갔었다.
호수공원에 갔던 건 집 말고는 서울지리를 몰라 길 잃을 것 같아서
아예 길 잃을 건덕지를 말자며 회사 집 회사 집 쳇바퀴를 도는 내가 불쌍해서 였다.
그 카페에서 작은 화분에 로즈마리를 심었었다.
심을 때도 정말 애지중지하더니만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냥 심어본 게 추억이지 하고 잊었지만.
도진이는 혹시나 씨앗이 긁힐까 손에 흙투성이가 되어서도 화분에 온 정성을 쏟았었다.
내가 괜히 심술부리려고 "걔 니 씨앗 확실하다. 비실해보여" 하자
"분명히 싹터있을거야! 얘는 정선의 기를 받은 애라구" 하고 삐쭉대며 받아친 기억이 난다.
만약 정말로 싹이터서 정선의 오오라를 풍기고있다면 우리는 이름을 지어붙일 수 있다.
다시오게 만드려는 카페의 상술이지만 도진이는 마냥 즐거워했다.
"너 그거 싹 텄으면 뭐라고 지을건데?"
잠시 고민하는 표정이지만 이내 활짝 웃는다.
"모르겠다... 보면 진짜 뿌듯할 거 같애, 딸 같을 것 같고.. 뭐라고 짓지?"
"그냥 로즈마리라고 불러... 귀찮다"
"야 너무 평범하잖아... 얜 특별한 로즈마리인데"
"그럼 니 딸이니까 김로즈마리ㅋ"
"그게뭐야ㅠㅠ"
ㅋㅋㅋㅋㅋㅋ 또 뾰루퉁한게 귀엽다.
그리고 그 뾰루퉁한 모습에 또 주책없이 두근거리는 나를 들킬까싶어 난 그저 고갤 돌릴수밖에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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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일찍 (진짜로 일찍ㅡㅡ) 데리러 오는 바람에
급하게 샤워하느라 머리도 못 말리고 그대로 촬영장에 도착했다.
나쁜놈ㅠㅠ
도진이의 친구인데 촬영장에 많이 안 와봤다면 꽤나 의외일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촬영장의 도진이는 너무 낯설어서 불편하다.
세 달 전 도진이를 처음 본 그 주에, 나를 서울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 때 딱 한 번 도진이 일하는 걸 봤는데,
신기하다 못해 놀라웠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달라질까?
무서울 정도로 단호한 눈빛에, 건드리면 죽는다 하고 온 몸으로 말하고있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몇 컷 찍지도 않았는데 OK를 받았었다.
그래서 배우겠지.
오디션 본다고 정선을 떠났을 때, 솔직히 이해못했는데.
도진이는 메이크업 받는다고 들어가고, 나는 도진이의 의자에 앉아 멍때리는 중이다.
잠올라그래..
"어? 여시씨?"
누구지?
"어, 중기씨? 중기씨도 여기서 촬영있어요?"
"저는 이따가 여기 잡지사 기자분이랑 인터뷰가 있어서... 오랜만이예요"
윽
젊음의 광채
훈남의 오오라
숨막힌다 ㅠㅠ
"진짜 오랜만이네요, 잘 지냈어요?"
"저야 늘 잘지내죠. 도진이 형도 여기 와 있나보네요?"
"저기서 메이크업 받고있어요"
타이밍도 좋게 휘적휘적 걸어나오는 도진이.
카메라 앞에 서니 또 낯설다.
ㅋㅋㅋㅋㅋ
피부 화장 격한데?
얼마 전에도 화장 너무 진하게 해준다면서, 이제 정말 아저씨 취급받는다고 그 영화 괜히 찍었다고 한탄했던 게 생각난다.
내가 큭큭대는 모습을 보고, 중기씨가 묻는다.
"왜요?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아니 그냥... 평소 도진이 모습이랑 너무 달라서, 신기해요. 중기씨도 알잖아요, 쟤 원래 집에선 꼬마같은데."
"있죠, 말 놓으세요. 그리고, 그냥 편하게 중기야하고 불러도 돼요"
.....
원..원하신다면 ㅠㅠㅠ
그렇게 웃으면서 물어보면 내 장기도 떼주고 싶어져ㅠㅠ
"그래 중기야."
어색하게 불렀긴 했지만, 대충 성공했다치자.
"저 그럼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당연하지 ㅠㅠㅠㅠ
할머니라고 불러도 괜찮아 사실은ㅠㅠ
"도진이 형은 요새 전화해보면 항상 누나 집에 가있더라고요.."
"요새 여기저기 무대인사 다니느라 바쁜데 인기 많아졌다고 또 사람들 몰리고 그러니까.."
"그것뿐일까요?"
"요리를 못하는 것도 아주 큰 이유일 것 같긴 한데- -.."
"누나는 도진이형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모를거예요."
"쟤가? 쟤 항상 저랬는데, 어렸을 때부터... 내가 알기론."
"도진이형 그나마 주말에 정선 내려가고 그랬으니까 버텼었는데.
동원이형이랑 나랑 같이 있으면 그제서야 말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누나 오고나서는, 사람이 정말 확 달라졌어요. 행복해보인다고 해야되나?"
...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청신호?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적신호?
나를 둘도없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중기가 말을 이었다.
"참, 이렇게 자주 웃은 적도 없어요.
동원이 형이 게임에서 지고 발끈하다가 발 헛디뎌서 넘어질 때나 웃고 그랬지..
아니면 제가 대본연습하는거 도와준다고 새론이 역할할 때, "아저씨 ㅠㅠ 아저씨 ㅠㅠ" 했더니 웃은거?
저번에 집에 놀러갔을 때, 그냥 별로 웃긴 거 아닌데도 엄청 잘 웃어서 좋은 일 있나 하면서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까 누나가 서울로 올라오고나서부터인 것 같아요. 정선에서 같이 자랐다면서요?"
"응..."
"무지 좋은가봐요 누나가 와서... "
"부럽다. 나한테도 누나같은 사람 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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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원빈망상글인데 왠지 송중기 특ㅋ집ㅋ
갈수록 재미없다
미치겠넹ㅋ
아이고ㅋ
아그리고 ... 저기.. 스크랩 풀어요?
나 부끄러워서 스크랩 안풀었었는데...
ㅠㅠ나 이 글 딴데서 보면 진짜 창피할것같아요
어떻게할까여?ㅠㅠㅠㅠㅠ
첫댓글 중기오빠 하악하악 내가 있어 오빠에겐 내가 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스크랩하세여... 믿고 풀게여..... 근데 1편2편 안풀었는데 풀어줘여?
1,2편도 풀엇졍 으흐
중기오빠 내가 있잫아..................
갠카로 퍼가게 당장 풀지 못함?!!?!?!?!!? 원빈쨔응 ㅠㅠㅠㅠ 그 촬영장 공기 쩔겠다 ㅠ
성균관 보고 오니까 또 중기가 땡기네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나으 로즈마리 .... 김도진..☆ 언니 스크랩 풀어도 좋을것 같돠!!!!!!!!!!
이거는 풀려있는데... 3편은 내가 몰랐는데 퍼간사람있어서 알앗어여.. 1, 2 편도 풀게여 그르믄..
쭝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너보다 어리짐ㄴ 누나라고 불러도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잘생겻다.. 어ㅉㅐ 머리스탈 하나로 사람이 귀요미랑 섹시남이랑 카리스마가 바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스크랩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은혜로운 언니ㅠㅠㅠㅠㅠ메일에 스크랩하고 맨날 혼자 볼테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 다 가질 순 없는걸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