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얼마나 바래고 바랬던 여행이던가...
드디어 책을 밀어내고....
떠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여행코스
: 1. 인천 출발 2. 죽녹원(진우네국수 점심 식사)
3. 소쇄원 4. 한옥에서(숙박)(덕인갈비 저녁 식사)
5. 순천만(갈대밭...)(무진에서 점심식사)
6. 낙안읍성(은행나무 달빛아래 숙박)
7. 순천만(다시 갈대밭)
8. 선암사(사찰공양 점심식사)
1. 죽녹원
인천에서 새벽출발... 약 12시 죽녹원 도착
이렇게 많은 대나무를 보는것은 태어나 처음이다..
사실 시골이고 불만한것은 이렇게 무언가로 조성되어있는 그런관광지였으나..
대나무 그 자체가 너무 시원스럽고 멋스러워서 한번은 가볼만한 코스가 아닌가 싶다.
딸랑 대나무만 보고 오지말고 약 2시간의 코스로 그 길을 따라 주욱..... 걸어가며 물도 마시고
쉬어가며 그렇게 즐기기에는 꽤 매역있는 그런곳이다..
카메라가 왜 그런건지 알 수 없으나 약간 뿌옇게 나와서 여기서 보았던 그 푸르름과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지못해 속상하다.
버섯박사 양파는 대나무밭에서만 볼 수 있다는 댕구알버섯을 찾아다니며 기대에 기대를 많이도
했던탓에 찾아내지 못한 실망감이 무척이나 컸다.
죽녹원코스 마지막즈음.... 정자에서 쉬다가 나는 올 한해동안 세번째 네잎클로버를 여기서 또 찾아
냈다... 정말 좋은징조???ㅋㅋㅋ
죽녹원을 다 돌아보고 그 유명하다는 죽녹원근처 진우네 국수에 갔다.
뭐 사실 별것도 아닌것 같은 그런 국수인데 면발이 매우 굵은것이 독특했던것 같다.
여기 주인장님은 앉아서 돈만 받으시는데 그렇게 받으시다가는 안내고 그냥가도 모를만큼
그렇게 사람이 많다.
손님이 많아서 다행이지만 그냥 가는사람도 꽤 있을듯한 걱정이 약간...
ㅋㅋ 국물도 많지않은 물국수와 양념이 걸죽한 비빔국수..
국수의 가격은 약 4,500원으로 기억한다....그리고 여기서 누구나 다 먹는
따뜻한 약달걀.... 3개에 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따듯한 맛으로 먹었던것같다.
거기서 먹을때는 이게 뭐 그렇게 특출나게 맛있나? 하고 그 정신없음과 유명세에 먹었던것 같은데
다녀와서 가끔 그 국수가 생각나는게... 아무래두 뭔가 매력은 있는가보다.
나는 여기서 생전 처음으로 덩.....을 그것도 새로 산 운동화로 밟았고.... 양파 아버님은 무언가 좋은 징조인것을 알았는지
기쁘게 내 신발을 싯어주었다....
2. 소쇄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교수님께서 가장 초보 답사는 입장료 내고 가는 답사라고 하셨다.
나는 아직 그 기본도 다 돌아보지 못한탓에 철저하게 초보 답사코스를 밟고 있다
그렇게 소쇄원에 갔다.
책에서 노는 소쇄원과는 많이달랐다.
뭐 저기가 그리 편안할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광풍각 툇마루에 누워보고 앉아보니 정말 아..... 여기가 낙원이구나....
하는 그런..편안함이랄까.... 세상에 여기만 있으면 아무 고민 없을것만 같은 그런....정말 그랬다.
꼭 누워보시고 앉아보시길 권한다.
3. 한옥에서...숙박
여기는 내가 다시한번 남도여행을 가도 또 가고싶을만큼 예쁘고 편안하고
그런곳이다.
친절하셨던 사장님...
한옥이라 모두들 조용조용했지만 그동안 꽤 많은 한옥에서 숙박을 해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여기서의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전통 고택은 아니지만 어디서 찰칵....을 해도 예쁘고 방안에 갖추어진 욕실..따듯한 방.
정말 편안했다,.
다음날아침 식사가 걱정스러웠는데 안에서 이용가능한 커피보트에 물을 데워 컵라면을
먹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보통 국밥을 먹으로 밖으로 나간다는데 뭐 아침식사까지는
그럴필요가 없었다. 방안에는 냉장고도 있어서 어느정도 먹을것을 가지고 가면 외부
식사가 필요 없다.
아침시간을 여기서 한참이나 보내고 왔다.
그렇게 편한한 그런곳이다.
특히 내 얼굴만큼 커다랗고 도톰했고 이뻤던... 그 감잎들을 잊을수가 없다.
다만 여기는 무척이나 시골이다보니... 저녁이 금방온다.
외부에서 식사를 하러 나가려거든 적어
도 6시이전에는 나가서 식사하고 들어오시길
적극 권하고 싶다. 정말 깜깜하다.
5. 낙안읍성
여기는 남도여행 정규코스...ㅋㅋ 마을 전체가 짚으로 만든 지붕을 가진 그런
달력에서 많이 봤던 그런 마을.....
구석구석 실제 주만들이 살고계신 그런마을..
역시나 월욜이라 그런지 체험은 쉬는코스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자체로 정말 고운 그런 조용한 마을을 느끼고왔다.
낙안읍성 근처에는 사실 숙박할곳이 그리 마땅치 않다.
이래저래 그 근처 숙박시설을 예약해놓은터라 낙안읍성을 돌아보고 저녁즈음
그곳에 들어갔다.(은행나무 달빛아래)
사실나는 방 하나을예약해놓았었는데 왠 대박인지 이날 우리밖에 숙박객이 없는지라
우리셋이서 이 큰 독채를 몽땅 다 썼다..ㅋㅋㅋ 보이는 사진보다 더 넓고 깨끗하며
상큼하다.
이런 초특급 대박이..ㅋㅋㅋ
사실 그냥 일반집의 구조로 서로 모르는 사람이 예약한 상태로 왔다면 주방이며 거실을
같이 쓰는것이 조금은 불편했을 그런 구조이나 우리는 어쨌던 대박이다.
가족이 많은 단체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어쨌던.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낙안읍성 앞 마트에가서 장을봐서 여기 주방에서 밥을 해 먹었다.
ㅋㅋ 친절하신 주인할머니께서 쌀도 주시고 김치도 주시고 냉장고도 실컷..주방도 실컷...
기분 완전 짱....
그날아침 양파의 생일이었던지라 여기서 약식으로 미역국도 초코파이 케익까지 준비해서
파티를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재료 다 챙겨서 한상 멋지게 차렸으면 좋았을것을..
너무 고마운 마음에 다음날 무엇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드릴것이 없어서
초코파이 몇개를 양파가 드리고 왔다. 이쁜 편지와 함께.
6. 선암사
마지막날 올라오기 전에 선암사에 들렀다.
원래는 송광사까지 들렀어야 했으나 갑자기 상가에 가야하는 일이 생겨서
급하게 여기만 들렀다.
선암사...
공부를 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그런곳이었던지라 기대로 컸다.
내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그렇게 점점 관광지같은 그런곳이
되어가는듯한 느낌이었드나 역시나 이곳은 편안하고 예쁘고
조용한 그런 사찰이었다.
특히 예정에 없었던 사찰에서의 점심공양...
양파는 여기서 집에서는 먹지도 않던 음식을 다 비우고 식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조용하게... 그러고 마무리까지 스스로..
지금같아서는 나중에 속썩이면 이런곳에 일년은 보내고 싶다.ㅋㅋ
그렇게 선암사를 즐기고 느끼고...
그리고 여기서 나는 다시 덩....차를 4대나 보았다.
정말 행운이 내게로?ㅎㅎ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나는 다지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과 나는 각자 다른방에서 9시가 되기만을 서로 몰래...그렇게 기다려
드디어.... 01900144 합격....
나는 합격했다. 그렇게 .... 행운이 왔다..
그래...나는 2150명중에 9명에 당당하게 뽑혔다. 내가 했다. 정말 내가
.....
촌스럽고도 촌스럽게 스님께... 동생에게...엄마에게..언니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쁨을나누며
펑펑 울어버렸고 .... 그렇게 그날 하루만을 행복하게 ...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냈다.
다시 2차를 준비하러 재료를 사러갔던 그날부터 21일간 외출이라고는 고작 2번정도를 빼고는
집안작은방에 틀어박혀 그렇게 죽을만큼 힘든 2차 준비를 했다.
지금생각해도 후회없을만큼 그렇게 준비하고... 도와주는 하담과 싸우고... 혼나고...울고...
잠이오지않아 새벽에 술을 마시고...다시 준비하고..
그렇게 전쟁터에 다시 나갔다 왔다.
건방지게도 나는 자신있었지 뭔가... 정말로....떨지 않고 잘 ...차분하게 마무리 할 준비가
나는 되어있었다.
실기를 마치고 잠시 추스르는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해볼만 하군.... 사실 이런건방진
생각을 했고 4시간을 기다려 마지막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그야말로 차에 타자마자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어서.... 그렇게 멍청하게..한심하게.... 울어버렸다.
기억도 나지않지만 내가 태어났던 그 순간 힘차게 울었다면 그날이후로 그토록 크게 아무눈치도
보지않고 울었던 날이 없었던.... 그런 어제저녁....
스님께 전화받아 다시 마음의 안정을 간신히 차리고...
그래도 억울하고 분한마음에 계속 쏟아지는 눈물을.... 그렇게 막지도 않고 쏟아부었다.
남편.... 나의 사랑하는 남편은 그런나를 아무말도 하지않고 운전하며 보았겠지?
꾹... 참아가며 무슨일인지 먼저 묻지도 않아가며 그렇게 나를 보았겠지..
2차준비 20일동안에 집안살림을 맡아 내 아이에 남편 뒷바라지까지 했던 나의 친정엄마..
엄마 공부한다고... 합격할거라고...그렇게 응원하고 응원했던...나의 양파..
모두에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민망했다.
그렇게 나는 지난 시간을 그렇게 행복하게 공부했다.
사실 나는 합격할거라고 꼭...정말 자신있을만큼 준비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너무 민망했다.
나의 이런느낌이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준다면 그야말로
땅바닥에 어퍼져 절이라도 여기저기 하겠지만...
아니더라도 나는.......정말 아니더라도 나는...
나에게 남은 한번의 기회를 위해 다시 일년을 그렇게 가야할 것 같다.
흠.... 그래..... 나는 다시 그렇게 ... 더 철저하게 그렇게 내 길을 가야겠다.
내가가진 그 근성으로 간다...... 나는..다시 행복하게 책과함께 싸워보리라...
그렇게 나는 지난나의 일년을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다시 도전한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무엇보다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서....
첫댓글 합격축하드리고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여 저희도 애들하고 내년쯤 가족여행다녀오고 싶네요^^
정말 부러은 가족여행이네요~~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잘봤습니다
우와 죽녹원이네요
도전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이시네요...행복한모습이 보기좋구요~~~
부럽네요~ 저희 아가도 얼른 커서 같이 여행다니고 싶네요~
저두 가보았는데..넘 좋은곳이었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