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정말 자주 보는 22살 여자입니다. (빠른90 이라 2년제 대학나와서 지금은 졸업.)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에게는 지금 29살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사귀고 지금까지도 쭉 좋은 만남 이어가고 있는중이랍니다.
지금 3년째 연애중이네요.
그런데 요 몇일사이 자꾸 결혼문제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장난처럼 생각하시겠지만 글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래서, 어느부분을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서
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매의 눈을 가진 톡커님들이시니까 따끔한 충고든, 뭐든 댓글좀 달아주세요!!...
지금 저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이혼하셔서 전 엄마와 쭉 살았구요.
위로 3살많은 오빠 한명 있습니다.
아빠가 폭력도 많이쓰시고, 도박에, 여자 문제로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하셨어요.
물론 경제적으로도 많이 어려웠고 이혼하고 나서도 아빠빚을 엄마가 식당일 하면서 갚으셨어요.
오빠는 고등학교 2학년때 자퇴를 해서 지금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고있습니다.
엄마는 식당일 하시면서 아빠가 빚 진거 어느정도 다 갚으시고 엄마도 엄마식당을 차려야 겠다며
작년 9월달에 조그만한 식당을 개업하셨어요.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서 매출이 쏠쏠하네요.
그리고 저는 지방 전문대 2년제 졸업해서 1년 사회생활 하다가 지금은 엄마가게에서 일 도와드린지 5개월 정도 됐네요 .
이제 남자친구쪽 설명을 드리자면
남자친구 집도 식당을 합니다. 식당 차리신지 10년정도 되셨는데, 단골손님도 많고 시내에서 좀 먼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 .. 맛집이라고해야하나(?) .. 그런 식당이에요.
지금 남자친구도 대학 졸업하고 부모님 가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두분다 계시고, 위로 누나 두분계세요, 밑으로는 남동생 한명 있구요.
남자친구가 장남입니다.
문제는 이제 부모님께서 식당일 하시는게 힘이 드셔서 남자친구에게 물려주실 생각이신가봐요.
그런데 혼자 맡아서 하는것보다 빨리 결혼해서 둘이 같이 하는게 어떻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지금 부모님들께서도 식사자리 한번 가지셨고, 결혼이야기가 오갔는데
제가 23살때쯤 보내는게 적당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대학교 졸업하기 몇달전 )
그때 몸만 와도 괜찮으니까 빨리 식 올리자고.. 그러시는걸 저희 엄마가 그래도 혼수 해갈돈은
마련해야 한다고 겨우 말리셨습니다;....
..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지금 벌써 22살 .. 4월달이네요 -_-;
그리고 남자친구는..조금 풍족하게 자랐다고해야하나?^^;
제가 생각한것보다 .. 집이 엄청 엄청 .... 잘 살아요.
그래서 내년에 저희 결혼하게 되면 따로 살 집도 있는상태에요.. (부모님 집과 10분거리^^;)
문제는.. 제가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면 식당일을 해야 하는데요 .
저희엄마는 그이야기를 몇일전에 들으신겁니다;...
그러면서 새댁이 무슨 결혼하자마자 식당일이냐고, 1년정도는 집안 살림도 하면서
지내다가 살짝살짝 도와주는 식으로 하는거 아니였냐고...
그런데 남자친구 부모님쪽은 제가 남자친구랑 결혼하자 마자 바로 가게일 맡아 하실거라고 생각하시거든요.
..남자친구도 평생은 아니더라도, 니가 주인될거고 가게 돌아가는건 알고 있어야 하니
가게 자리잡힐동안 1년은 제가 옆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데..
이런상황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글이 길어지면 지루해 하실까봐 진짜 간략하게 설명한겁니다....
저 진짜 절실해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남자친구가 저한테는 정말정말 잘해요.
저희 엄마한테도 잘하고. 정말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
제가 보고 배울점이 참 많은 사람이에요 ..
담배도 안피고, 술도 잘 못해서 친구들 모임에는 잘 나가도 술은 잘 안마시는편이고,
그냥 순둥이에요 ㅠㅠ
3년동안 하루라도 연락 안된적 없고, 무슨일이 생기면 꼭 저랑 상의해서 결정하고.
서로 기분나쁜일 있으면 그날 대화로 다 풀어버리는 식이에요.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설명해줌으로써 다 풀어집니다..ㅠㅠ
제 남자친구만 보면 정말 너무너무 좋은데
주위에서 결혼 일찍해서 행복하다는 사람을 단 한명도 만나보지 못했으며,
다들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하라고 ... ㅠㅜㅜㅜㅠ
저도 젊은 나이에 식당일이란건 ..사실 하고싶지 않거든요...ㅜㅜ
(결혼은 어렸을때부터 빨리 하고싶은 생각은 있었어요 .. 철없은 생각인가요?ㅠㅠ)
정말 답답합니다!...남자친구 부모님들께선 당장 내년에 결혼한다고 생각하고 계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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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쓰고 지금 확인해 보니 , 정말 가슴에 와닿는 댓글들이 보여서 추가글 남겨요.
그렇죠.. 이제 한창 꽃필 나이에 식당일이라는게..
그런데 제가 글을 너무 남자친구쪽 식구분들을 나쁘게 만들어 버린거 같아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글을 짧게 쓰다보니 많이 생략된 부분들이 있는데요,
지금 남자친구네 가게랑, 집 오고간지 2년 다되어 가요 .(남자친구도 저희 가족여행에 많이 껴서 놀러다닐만큼 저희 가족들과 친합니다^^;)
부모님 생신선물도 남자친구랑 같이 사서 드리고 그랬구, 어머님도 저 성년의 날이라고
화장품 세트사주시고, 혼자 자취하고 그러면 반찬도 만들어서 싸주시고 그랬어요.
(그만큼 어머님도 저에게 잘해주신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
그리고 가끔 주말에 심심할때 가게일 도와드리러 가면 고생했다고 용돈도 몰래주시고,
.. 나쁜분은 절대 아니신데... 단지 어머님이 식당일 하신지 오래되셔서 이제 쉬고 싶어하세요.
그래도 장남이 가게 물려받아서 하는게 좋지 않냐고 하셔서 남자친구한테 물려주실 생각하신거고.
저희 어머님랑 식사자리 가지셨을때 저희부모님이 제가 혼수해갈돈 모으면 결혼시키겠다고 하셨는데
남자친구 부모님들께선 그게 23살때가 딱 좋다고 생각하시고 그때로 알고계시네요;...
이부분은 서로 오해가 많이 생겨서 이렇게 된거니.. 다시 풀어보려고
남자친구랑 오늘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여쭤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부모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우리 결혼은 어디까지 생각하고 어디까지 계획하신건지
다시 한번 여쭤보고, 저에게 말해준다고 하더군요.
.. 사회생활 1년 하면서 조금씩 적금 부은것과, 지금 엄마 가게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받는 용돈
차곡차곡 모았더니 이제 겨우 500만원 됐네요^^;;...
참, 이런돈 가지고 결혼을 생각하다니.. 저도 어디가 많이 모자른가봅니다;...
결혼이란거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건데 전 철없이 .. 그냥 결혼식만 올리면 다 된다고생각했으니^^;
.. 철이 들려면 한참이나 멀었나 봅니다..!...
정말정말 따끔한 충고 감사드려요.^^
첫댓글 일단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겠지만 일단 이글만 봤을때....나같으면 안해 결혼.
본인이 잘되는 가게 물려받아서 운영하고 돈벌 생각이 있으면 하는거고 그럴 생각도 없는데 결혼하면 무조건 가게물려받고 일해라 이런거라면 저쪽 식구가 이상한거고
결혼이 고용인줄아나ㅡㅡ
근데 어차피 자기 식당되는거 가게 일도 배우면서 하면 될것 같디고한데 지금은 너무 어리지않나.....식당일도 설거지 서빙 이런거 시킬까????매장 운영하고 이런거 시킬것 같은데 시부모님 사람 좋으시다매 그럼 난 괜찮은거 같은데............남자도 괜찮은거같고
이렇게 속아서 평생 고생하는 여자들이 있어. 울엄마도 속아서 결혼해서 몇년 살다가 도저히 아니어서 뛰쳐나왔는데 식당 망해서 우리 도망가듯 이사온곳까지 다 쫒아왔어 ㅋㅋㅋ 우리 살던집도 사시라고 드렸는데 다 말아드심 .
존트 읽으면서 이건 며느리가 아무나여도 상관없고, 자기거들 일꾼하나 필요한느낌인데 했더니 베플도 비슷한 내용이네. 난 저런결혼 비추..
근데 난 제목만보고도 시발 이결혼 무효 라고 들어왔는데 글봐도 무효..... 나는 싫다...
난 뭐 싫지는 않아. 근데 내가 결혼했는데 그 가계가 내 남편이 물려받아서 하는것도 아니고, 언제 줄지도 모르는 부모님 가계라면 싫을듯.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시부모님 가계 도와드리는거랑, 내 남편가계 도와서 같이 돈버는건 다르지 않겠어???? 내 남편가계라도 어린나이에 시집가서 바로 식당일.
이러면 아무리 돈 많이 벌고 유명한 음식점이어도 내 인생이 이런건가 비참하면 소용없는건데, 결혼 급하게 생각하지 말지.....
근데 제목은 자극적인데 그거에 비해 내용엔 시부모님이 일부릴 사람 필요해서 억지로 결혼시키려는건 없는거 같아보이는디. 여자가 너무 지레겁먹은건 아닐까??
아.. 모르겠다. 솔직히 이 여자가 미래에 하고 싶은 거 없고 나아가서 앞으로도 엄마 식당만 도우면서 살거라고 하면 시집 일찍 가서 저렇게 자리잡고 젊어서 고생하다가 나중에 나이 들어 재밌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하단 맘이 들긴 해. 아쉬울 거 없다면.. 물론 저렇게 시집에서 사는 게 사람마다 누구는 고통 누구는 행복일 수도 있으니까. 시부모님이 우리 부모님이다 생각하고 그만큼 친하면 괜찮을듯 하지만 어쨌든 저 장사가 시댁의 전 수입원이 되는 거라면 그 부담도 만만치 않을텐데 왜 애들한테만 다 떠넘기지? 애들도 인생이 있는데.. ㅠㅠ
너무 어린데.........거기다가 내가보기엔 별로다... 결혼은 현실인데ㅠㅠ
결혼하기 전이랑 결혼한 후랑 시댁은 다른세상이라는데
아직 결혼하기엔 이른듯ㅋㅋ
너무어린디ㅠㅠㅠ
베플 보니 흠...
어차피 니 가계될텐데 라는 말 믿지마! 내 친구도 그 소리 믿고 일찍 결혼해서 시부모님이 하시는 가계 남편이랑 돕고 있는데 며느리는 알바생처럼 부리고 돈도 찌끔 주고 아들한테는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ㅉㅉ 결국엔 독립하고 싶어 미치겠다 하드라고!! 절대 저런 말에 넘어가서 결혼하믄 끝이여~
뭐 젊은 나이에 온갖 고생하면서 식당일하면서 살다가 식당 하는 평범한 노후를 원하면 저렇게 사는거고..
23살에..꽃다운 나이에.. 좀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떠니..
스물셋은 진짜 너무 어려.............너무 어리다;;;;;;;;;
참 꽃다운 나이네 ㅠㅠㅠ
나이때문에 좀 걸린다.... 저런거 하면 진짜 자기시간도 없이 계속 붙어있어야되는데 ... 잘 생각해보길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와!! 언니 되게 자세하게 안다~~~
지역 상인회 ㄷㄷㄷ
베플이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