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택시에서 내렸다. 기사 아저씨는 전화번호, 주소 다 쓰고
돈을 꼭 갚겠다는 각서에 지장까지 찍게 한 후, 날 내리게 했다.
징한 아저씨야...
예 찬 고 등 학 교
교문에 크게 붙어있는 글씨.
와...학교 좀 있어보이는데??
"유성아!!"
옷? 이 것은 예나의 목소리...
옆을 보니, 예나가 서 있다. 그런데...
예나가...
굵은 웨이브로 넘실대는 갈색머리, 더 짙어지고 세련되진 화장,
제일 중요한 건... 교복을 있는대로 줄여 무릎위를 훨씬 넘은 치마와
터질 듯 한 가슴..-_-.......나.....저 사람 몰라요오~~같이 다니고 싶지 않아~!!!!!!!!!!!!!!!!!!!
그래!!!난 후드티에 버섯머리다 어쩔래!!!!!ㅜ_ㅜ
"유성아! 왜 이렇게 늦게왔어!!나 혼자 쪽팔려 죽는 줄 알았잖아!
근데 여기...진짜 남자 밖에 없어! 여자 한 세명 본 거 같애!"
"..아.....너...오늘 대박이다"
"진심? 하하..힘 좀 줬다. 얼른가자"
"으응..."
-교무실
늙은 학년부장이 우리에게 말을 하고있다.
눈이 슬슬...감기려고 한다.
"아....그러니까..내 말은....너희들이...우리 2학년의 유일한 여학생들로써...
모범이 되고, 또한...공부에서도 늘 열심히 하며..."
아침에 먹은 햄이 올라오려고 한다...
"아 됐구요, 저희 몇반인데요!!"
역시 예나다..
"아..그러니까, 여학생이 둘 밖에 없으니까...한 명씩 따로 떨어뜨리기도 뭐하고..혀서..
같은 반으로...아..3반으로 가면 되겠어요..."
"알겠어요. 일어나, 유성아"
"예나야...선생님 말씀이..아직..."
"빨리!!"
"응-_-"
교무실 문을 열자......우리 무슨 시상식 왔니?
우리 앞을 가로막은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물론......다 남자..
"어뫗!!>_<"
저게 무슨 감탄사인줄 아는가?
예나가 이쁜척할때 쓰는 감탄사이다.........
"야 존나이뻐!!!!!!"
"전학생 대박이야!!!"
"몸매 존나 죽이는데?"
"헤이 쭉빵걸!!!!!"
난.......안중에도 없는거..뉘?
당당히, 그리고 도도하게 내 손을 잡고 3반으로 가는 예나.
남자아이들이 그 뒤를 따른다.
아, 창피하다...창피해.....
"아싸 우리반!!!!!"
"아 졸라 부러워 3반새끼들!"
너희들...많이 흥분했구나..-_-
3반에 들어서자 종이친다.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아이들...
3반 아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 하며 자리에 앉는다.
몇 분 후 ...
담임이 들어온다. 까칠해보이는 여선생.
"아, 전학생들 어딨어?"
내 손을 꽉 잡고 나가는 예나.
덕분에 질질 끌려가는 나ㅠ_ㅜ...예나야.....꼭 나갈 필요는 없자너........
이럴 줄 알았다면.....깔창이라도 몇개 넣고 오는건데 -_-
교탁 앞에 나란히 서자, 학생들의 시선이 분명히 나뉜다.
황예나 몰표.......ㅜ_ㅜ
"우리반에 왔으니까 자기소개 해야지. 갈색파마머리. 이름이 뭐니?"
"황예난데요"
"예나?음. 소개해봐"
앞으로 한 발자국 나서며 말하는 예나.
"안녕."
그 한마디에 호들갑들 떠는 남자들..
남자들이란!!!!!!!!!!!!!
"난 황예나고.. 석환고에서 왔어. 뭐 이정도요"
그 때 손을 번쩍드는 얼굴 까무잡잡한 애 하나.
"남친유무!"
풋, 웃으며 말하는 예나.
"없는데?"
또 난리치는 남자들.......이거나 먹어랏 퉤!!!!!!!
또 까무잡잡한 애가 소리지른다.
"번호는???"
"폰번호?"
"응!!!!!>_<"
"내가 왜 알려줘야되는데?"
살짝 움찔하는 아이들...
얘들아 이건 시작에 불과해......^-^
좀 싸한 분위기를 깨고 담임이 나에게 손짓한다.
"버섯머리. 너도 말해봐"
.....아...분위기가....갑자기 100분 토론 분위기....
"음..안녕...나는 안유성이야...나도 석환고에서 왔어."
"와~~"
이건 뭐냐, 동정의 환호성..;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이 환호성..ㅜ_ㅜ
"유성이한텐 뭐 질문없어?"
담임의 한마디가 날 더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그때...
정적을 깨고 들리는...이 게임소리..
'툭탁툭탁투투탁 띠리리리리리리로롱~'
모두의 시선이 간 곳은 저~~기 4분단 맨 뒤 구석탱이에 앉은...
택시의 그 놈!!!!!!!?
담임이 안경을 치켜올리며 소리친다.
"이지호! 너 뭐하는거니?"
삐딱하게 앉아, 핸드폰을 탁 닫는 놈.
"매너모드 되있는 줄 알았는데..."
어머, 저 배짱 뭐니?
모두의 시선이 그 놈에게 집중되자, 픽 웃으며 놈이 학생들에게 하는 말.
"뭘야려,씨발"
그 한마디에 우루루 앞을 보는 아이들.............
아...1인자구나;
담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를 본다.
그러더니..
"음...예나는...저기 추현이(그 까무잡잡) 옆에 앉고"
"꺄오!!!>_<"
까무잡잡 신났음.
"그리고...유성이는..........
지호(택시 그 놈) 옆에 앉아.."
에.......???ㅇ_ㅇ
나를 슬쩍 보며 인상을 찡그리는 예나.
아...이거 좋아해야 되는건가?쬐까 무서운데..
그 놈 옆자리로 걸어가자, 녀석..그러니까 이지호가 발로 내 책상을 발로 차버린다.
이거 뭐니? 저 싸가지 뭐니??
"어...!"
"아씨발."
....나도 싫어 개새끼!!!!!!
자리에 앉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줄을 맞춰야함!) 내 책상을 이지호 책상에 붙이려는데..
"떼."
"...줄이 안맞잖아"
"앞으로 내 책상이랑 니 책상 무조건 20cm 떨어져 있게 만들어. 더 떨어지면 좋고"
"..그걸 어떻게 알어"
"니가 자 가지고 다니면서 재!"
"내가..왜!"
그러더니 그 짙고 까만눈으로 날 야리는.....이지호
아.........무섭다잉..
"아, 알겠어"
그러더니, 다시 핸드폰을 열어 게임을 하는 놈.
와...뭐 저런게 다 있냐...있는 유세 없는 유세 다 떠는구만.
잘 생겼음 다야? 왜 저래?
띵동댕동-
종이치고, 모든 남학생들이 예나 자리로 몰린다.
도도하게 일어나, 내 자리로 오는 예나.
그러더니 나를 일으킨 후 내 자리에 앉는다.
아무런 반응없이 게임하는 이지호.
그러자, 예나가 내 책상을 이지호 책상 옆에 붙인다.
그러자.......
이지호의 발이 내 책상을 가격한다.
책상이.......날라간다.ㅇ_ㅇ
너무 놀라 굳어버린 예나...
엄청 화난 표정으로 일어나는 놈...
그리고는 예나를 내려다본다.
"넌 뭐야"
"...아..아니 나는..."
"가까이오지마. 알겠어? 내 옆에 오지말라고 너네같은 년들!!!"
사색이 된 예나..
"....아...아니...너..말이 넘..심한거..."
말도 끝까지 안 듣고 나가버리는 놈.
....와...세다..예나를 보고도 저러다니..
"...예..예나야"
사색이 되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예나.
"하...하......악!!!!!"
소리를 지르더니 밖으로 나간다.
"예나야!!"
화장실로 들어가는 예나.
쭈그려 앉아서 울기 시작한다.
"나 이런 적 처음이야. 너무 쪽팔리고...아 씨발 진심 굴욕적이다.
그 새끼 뭐야? 좀 잘 생겨서 친하게 지내주려고 했더니.."
"울지마..게 택시에서 부터 좀 싸가지 없어보였어."
"택시라니??"
"응?..아..아냐"
"흑흑......유성아..나 너무 쪽팔려"
"울지마...괜찮아. 우리 이제 그 자식 상종을 하지말자ㅜ_ㅜ"
울음을 뚝, 그치고는 날 보는 예나.
"나. 결심했어"
"ㅜ_ㅜ 뭐?"
"...그 자식 내껄로 만들거야"
".....ㅇ0ㅇ"
"두고 봐. 분명히 나한테 넘어오게 되있어...
나 알지? 남자애들 내가 조금만 웃어주고 잘해줘도 바로 넘어오는 거.
남자애들 별 거없다? 다 똑같애. 그 놈은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아..예..예나야.."
"재밌겠지 유성아~~~난 저런 나쁜남자가 끌리더라! 게다가 잘 생기기까지해..
언니가 이번에 제대로 잡는다!"
".........그.....그래"
넘어올까?.........솔직히 예나에게 넘어오지 않는 남자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넘어가지 않는 척 하는 아이들은 봤어도.........
과연.....이지호도......똑같은 남자일까? 과연??..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그 애가 아니라, 너라고 병신아]★※02
가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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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04 20:4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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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중에 예나랑 유성이랑 라이벌 관계나 대립관계되는거 아닌지...;;;아무튼 진심 잘봤어요~<응??ㅋㅋ
감사합니다^^! 헉 그것은...예나말투ㅋㄷㅋㄷ
재미있네요^^
ㅋ 안넘어간다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