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08932752
이전편 :
[고조선사] 1. 고조선의 시작
1. 문헌으로 안되면 고고학으로 한다!
이전화에서 문헌으로는 고조선이 기원전 4세기에
중국 연나라 동쪽의 상당한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고조선이 도대체 언제 등장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고학 연구 성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하에서 소개할 고고학 연구 성과는 제가 맘대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오강원 교수님의 책을 참고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2. 아주 먼먼 옛날에..(기원전 9세기 ~ 기원전 7세기)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죄송합니다^^;;;
기원전 9~7세기 당시의 요동반도 상황입니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① 미송리식 토기, ② 비파형 동검, ③ 북방식 고인돌을
고조선 문화의 표지라고 배웠습니다.
이걸 3표지설이라고 부릅니다.
지금도 교과서에 실려 있고 한능검에서도 출제가 됩니다.
하지만 3표지설은 이미 고고학계에서 먼 오래전에 폐지가 되었습니다.
교과서에 반영이 안되었을 뿐이지요(따라서 수험생은 3표지설에 따라 정답을 찍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북방식 고인돌은 위 지도상에서 '요동남단지역군'에서 주로 발견이 되구요.
미송리식 토기는 위 지도상 요동 북부지역에서 주로 출토가 되구요.
지도에서 그려진 3개 세력은 서로 이질성이 강해서
도저히 고조선이라는 '하나의 집단'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특히 위 세 세력 중에서 어느 것이 고조선인지 알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이후 시기를 살펴보죠.
3. 고조선의 시작과 발전
기원전 6세기가 되면 갑자기 '정가와자 문화'가 툭 튀어나옵니다.
네. 그렇습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것이 바로 고조선의 문화로 여겨집니다(그래서 3표지설이 폐기됨).
그리고 정가와자 문화는 쭉쭉 세력을 키워가는데요.
(먼 옛날에 폰으로 그린 거라 수준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부여 부분은 실수로 그렸습니다; 무시해 주십쇼)
정가와자 집단은 200년에 걸쳐서 요동반도를 석권합니다.
그렇게 기원전 4세기가 되면 정가와자 문화가 요동반도 전체를 뒤덮는데요.
이때가 되면 각 지방의 문화가 이질성보다는 동질성을 띄게 됩니다.
그런데 이전화에서 <전국책>에 의하면
기원전 4세기가 되면 중국 연나라 동쪽에 '고조선'이 상당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정말 절묘하게도 기원전 4세기 중국 연나라 동쪽에 있던 요동반도에는 '정가와자 집단'이 존재하네요.
그래서 '정가와자 집단'을 '고조선'으로 여기는 게 현재까지의 다수설입니다.
4. 정리를 하자면
정가와자 문화는 기원전 6세기에 요동반도 북부에서 등장하여
기원전 4세기가 되면 요동반도를 통일하는데요.
마침 기원전 4세기에는 중국측 문헌에서도 '고조선'의 존재가 확인이 되니
문헌과 고고학이 아름답게 일치하지 않나요?!
여담이지만 정가와자문화가 '요서 조양 지역의 십이대영자문화의 직계후손'이라는 견해가
최근에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서 더 깊게 말씀드리지는 않고,
지금으로서는 기원전 6세기에 출현한 '정가와자 문화'가 고조선으로 보인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5. 그런데 고고학 연구 성과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일단은 정가와자 문화가 고조선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다수설인데요.
문제는 고고학 연구 성과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3표지설이 폐기된 것처럼
먼 미래에 정가와자 집단이 고조선이란 학설이 언제 뒤집어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절대적인 진리라 여기진 마시고,
그저 참고로만 받아들여졌음 좋겠습니다.
오늘은 고조선의 시작과 발전을 보았는데요.
다음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이후 고조선이 어떤 역사를 이어갔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조선에 대한 거의 모든 문헌을 싹 다 정리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다음화에서 계속..
[고조선사] 3. (쉬어가기) 기자조선은 정말로 존재했을까?
첫댓글 오 이거 재밌다 가져와줘서 고마워 업로더여시
우와 삼표지설이 이미 폐지된거엿구나
흥미돋
와 진짜 흥미돋는다... 지금 한능검 준비하고 있어서 더 흥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