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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fmkorea.com/6811036182
우주 여행은 많은 이들의 꿈이지만...... 꿈일 뿐입니다.
최근에 민간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비용이 꽤 줄어들긴 했습니다.
러시아 우주 기구인 로스코스모스는 좌석 당 2천만 달러를 받았다는데, 이제는 좌석 당 25~45만 달러(버진 갤럭틱)로 우주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엄청나게 싸지긴 했죠?
그런데 저렴해졌다고 해도 수억원이고, 이미 대기자가 넘쳐나서 언제 내 순서가 올지도 모르는데다가...
사실 많은 이들이 정말로 바라는건 대기권을 벗어나는 '우주 체험'이 아니라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 가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머스크가 화성으로 사람을 보낸다고 했을때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한 거였구요.
그 점에 있어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주 여행'들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음... 그런데, 단돈 12,995달러, 그러니까 오늘 환율 기준으로 1700만원만 내면 달에 갈 수 있습니다. 완납할때까지 매달 99달러를 내는 방식도 있다고 하네요.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나의 일부만 보낼 수 있고..... 그 제한이 1g입니다. 아니면 DNA만 보내거나요.
사실 이건 '장례식'이거든요. '우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94년에 창립된 '셀레스티스'는 세계 최초의 우주장례기업이라고 자부하는 회사입니다.
공식 사이트의 설명에 의하면,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들은 화장된 유해 50g이나 면봉으로 채취한 DNA를 회사에 보냅니다.
그러면 회사는 전체 작업이 녹화되는 가운데 그 유해의 1g, 혹은 하얀색 가루 형태로 추출한 DNA를 저 단추 전지 같이 생긴 캡슐에 넣고 봉인합니다.
그리고 위성 발사나 실험과 같은 다른 목적으로 진행되는 미션들에서 페이로드, 그러니까 여분의 탑재 가능 중량의 일부를 구매하여 거기에 저 캡슐들을 싣습니다.
그렇게 인간은 우주로 날아가게 됩니다. 일부지만요.
관련 물품은 우주 쓰레기를 생성하지 않도록 설계되었고, 이에 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 상업우주교통국의 인증도 받았다고 하네요.
상품에는 4가지가 있는데....
- 캡슐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Earth Rise'는 2,995달러(약 400만원)
- 캡슐이 지구 궤도를 몇달~몇년 동안 돌다가 결국 대기권에서 타버리는 'Earth Orbit'은 4,995달러(약 650만원)
- 캡슐을 달의 궤도 혹은 표면으로 보내는 'Luna'는 12,995달러(약 1700만원)
- 캡슐을 달 너머로 보내는 'Voyage'도 12,955달러
여기에는 발사대 투어, 추모식, 발사 관람, 인증서 및 기념품도 포함되어 있고, 궤도를 떠도는 상품의 경우에는 현재 위치의 추적이 가능한 앱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한, 첫번째 시도가 실패한 경우에는 저런!으로 끝이 아니라 무료로 한번 더 쏴준다고 하네요.
현재까지 이 회사는 10여차례의 발사에서 2,300여개의 캡슐을 우주로 보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이는 전부 Earth Rise나 Earth Orbit이었지, Luna나 Voyage는 그저 예약만 받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사실 빈도 수의 문제도 있고, 난이도가 엄청나게 차이나긴 하니까요.
그러다가 이 회사는 사람을 다시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보조 임무인 '민간 달착륙선 탑재체 서비스(CLPS)'의 첫번째 미션인 '페러그린 미션 1'을 통해 고객들의 유해와 DNA를 달로 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크게 터져나옵니다.
미국 최대의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족이 백악관, 미국 교통부, NASA 등에 항의 서한을 보내면서 발사 연기를 촉구하고 나선겁니다.
반대의 이유가 뭘까요?
서한과 인터뷰들에서 나바호 부족 사람들이 한 말을 옮겨보면...
"달의 신성성은 우리 부족을 포함한 다양한 원주민 문화의 영성과 전승에 깊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달에 인간의 유해를 안치하는 것은 우리 민족이 숭배하는 천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우리는 달의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존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은 달을 묘지나 쓰레기 투기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어느 순간에서야 그랜드 캐년을 보호하듯이 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요?"
"NASA나 미국 운수부는 달로의 유해 이송과 관련된 임무에 대한 계약을 맺거나 페이로드를 승인하기 전에 원주민 부족과 협의를 진행했어야 합니다."
협의를 진행했어야 한다는게 어떤 근거도 없이 나온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행성 지질학자였으며 현재까지 유일한 달 안장자인 유진 슈메이커의 유해를 실은 탐사선을 1998년에 달로 보낼때, 나바호족은 이번과 마찬가지 논리로 반대했었고, NASA는 이에 대해 사과하면서 같은 일을 한다면 협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하니까요.
이에 대해 NASA의 의뢰를 받아 유진 슈메이커의 달 안장 임무도 담당한 바 있는 셀레스티스의 창립자이자 CEO는 다음과 같이 응수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추모 우주 비행 임무가 달을 더럽힌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문자 그대로 지구상의 수백만 곳에서 유골을 흩뿌리는 것이 적절한 의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와중에, 달에서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아무튼간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떠한 종교도 우주 임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종교적 신념이 인간의 우주를 향한 노고를 통제하도록 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종교도 달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종교들의 믿음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어떤 우주 임무도 허가받지 못할 것입니다. 종교에 의한 시험은 없었으며, 없어야 합니다."
막판까지 백악관을 포함한 미국 행정부와 나바호 부족이 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결국 유해가 든 캡슐들은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국제법상으로는, 1967년에 제정된 조약(Treaty on Principles Governing the Activities of States in the Exploration and Use of Outer Space, including the Moon and the Other Celestial Bodies)에 따라 우주에 대량파괴무기(WMDs)를 보내서는 안되고, 천체에 '유해한 오염(harmful contamination)'을 유발하는 것을 회피해야 하지만.... 그게 우주로 보내는 화물에 대한 제한의 전부입니다.
상업적인 우주 비행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화물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아폴로 시대에 머물러 있고, 미국 행정부에는 특정 물건이 달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조직 자체가 없다고 하네요.
NASA는? 이번처럼 민간 사업자가 주관하고 NASA가 참여하는 형태의 상업적인 우주 미션의 경우 NASA도 그저 '고객' 중 하나일 뿐이라 자신의 화물 말고 다른 회사/조직들의 페이로드를 통제하거나 관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권한이 있는지도 애매하다고 하구요.
아무튼 간에, 그래서 유해들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
올해 1월에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도중에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달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달 탐사선과 유해와 DNA가 담긴 수십개의 캡슐을 포함한 다른 화물들은 대기권에서 불타게 되고 말았죠.
"결코 과학적 우주 탐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나바호족은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썼듯이 셀레스티스의 고객들에게는 실패시 한번의 추가 무료 서비스 이용 권리가 보장되어 있고, 2025년에 다시 달을 향해 로켓이 날아오를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달에는 더 많은 것들이 가게 될겁니다.
우주장례기업의 CEO는 "50년 후, 달에 1,000명이 살게 된다면 그 중에 누군가는 죽을겁니다. 그런데 지구에 사는 어느 한 북미 원주민 부족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매장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복잡한 문제는 제쳐두고, 50년 후에 달에 사람이 살 수 있게 된다면, 유해를 보내는 것뿐 아니라, 조금 무리하면 갈 수 있는 여행지도 될 수 있겠죠?
그런데 50년 후라면.... 2070년대네요. 이때의 달 여행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wsj.com/science/space-astronomy/moon-cremated-ashes-space-flight-8fa879a2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human-remains-are-headed-to-the-moon-despite-objections/
댓펌
처음엔 협의해야한다고 말한게 뇌절이라 생각했는데 'NASA는 이에 대해 사과하면서 같은 일을 한다면 협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했다면 나바호도 할말이있지. 약속을 아예하지않았으면모를까.
달 보호이야기도 솔직히 과장이라 생각하기엔 원래 다 사소한것부터 시작하는거여서. 그 다음에 조금씩 왜이건안됨?으로 넘어가는거라 이 사건 그냥 ㅋㅋ미개맨 알빠노ㅋㅋ 하고 넘어가지말고 작성자가 언급한것처럼 옛시대에 머물던 화물에 대한 규정이 잘 새로 논의되는걸로 끝났으면 좋겠네. 미래와 인류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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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짜피 내 몸을 구성하던 원자들은 우주로 흩어질텐데.... 저 DNA쪼가리 보내면 뭐하냐
산업화국가들 화석연료로 부 축적할거 다 해놓고 환경 문제로 개발도상국 화석연료 못쓰게 하는것처럼
우주 영역 다 차지해놓고 나중에 개발도상국들이 우주 진출하려면 또 자리없다고 지랄할거면서...
우주에.저딴것좀 그만 보내
달에 왜 저걸 보내지;; 나중에 무슨 영향으로 돌아올지 알고...
지구를 쓰레기더미로 만들더니 좃간아 이제 달까지
어차피 공기중에 다 흩어지고 언젠가는 우주의 일부가 될텐게 성질들이 급해
우주파괴
인류는 뭔가 발전할수록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올 확률이 큰 듯
어느 순간에서야 그랜드 캐년을 보호하듯이 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요?
진짜 우주 지켜..
우주장례를 빌미로 돈 벌 목적이겠지 뭐
걍 죽으면 우주의 먼지로 사라질 것이지... 뭐한다고 죽어서까지 엄청난 환경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전 난리를 쳐야하는지 모르겠음
근데 왜 달을 탐사해야 하고 가야해
지구에 일어나는 문제점을 왜 다른 행성에서 해결하려고 하는거지
꼭 발전 발달을 해야 하는건가
있는 문제점을 지구안에서 해결하고
다른 행성들은 손도 안댔으면 해
지구도 이만큼 버려놨으면서
왜 다른 행성까지 더럽히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