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여파로 복잡한 지하철을 타게 되면
몸가짐 특히 손의 위치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칫 성추행의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입춘인 오늘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막는다고 합니다.
공항 여기저기에 임시검역소도 더 만들고, 의심환자들도 더 철저하게 자기격리 시킨답니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세상이라지만, 절대로 부대끼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손의 위치보다도
간간이 나오는 잔기침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재채기가 더욱 신경 쓰입니다.
메르스, 사스, 우한폐렴은 마침내 사람과 사람 사이를 2미터 밖으로 떨어트렸습니다.
2미터 접근도 용납 않는 이 살벌한 시국에,
지하철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끼리 부딪게 되면 참사가 벌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가 있게 됩니다.
부딪힌 경우에는 서로 사과하며 지나쳐 가야지, 시비를 일으킬 일이 아닙니다.
둘 다 의도하지 않게 부딪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부딪쳤다’면 시비가 따르게 됩니다.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부딪히다’와는 달리,
의도적이거나 능동적인 상황을 나타낼 때에는 ‘부딪다’를 강조한 ‘부딪치다’를 씁니다.
예를 들면, “두 손바닥을 서로 부딪쳤다.”고 할 때에는 ‘부딪치다’로 쓰고,
“한눈팔다가 간판에 부딪혔다.”라든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도움을 요청해라.”고 할 때에는 ‘부딪히다’로 쓰면 됩니다.
말하자면,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부딪치다’는 능동사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인 것입니다.
부딪는 행위가 능동적(또는 의도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두 낱말을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어제 뉴스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를 취소한다고 했습니다.
졸업식에 가족 친지도 못 오게 하고, 정월대보름날 달집태우기도 못하게 한다지요.
뭐든지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는데...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가까이오지 못하게 만들자구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