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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교처(齊人驕妻)
제나라 사람이 처첩(妻妾)에게 교만했다는 뜻으로, 사소한 권세나 부귀를 가지고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齊 : 제나라 제(齊/0)
人 : 사람 인(人/0)
驕 : 교만할 교(馬/12)
妻 : 아내 처(女/5)
출전 : 맹자(孟子) 이루(離婁) 하편(下篇) 第33章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 상편(上篇)과 하편(下篇) 총 61장의 끝장에서 허울 좋은 한 낭인(浪人)을 빌어 당시 현달(顯達)한 자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당시의 합종연횡가(合縱連橫家)나 병법가 등 대부분의 제자백가들을 보면 이 나라 저 나라를 기웃거리며 벼슬자리를 구해 아첨(阿諂)과 아부(阿附)로 군주를 기만하고 백성들의 끝없는 희생을 강요하면서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맹자는 그러한 사태를 풍자하여 좋은 사례를 제시한다. 제(齊)나라의 어떤 사람이 아내(妻)와 첩(妾)과 함께 살았는데 남편이 매일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물리도록 먹고 나서 돌아오곤 하였다.
그의 아내가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그는 "모두 돈 많고 벼슬 높은 사람들이었다" 라고만 답하고 아내를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가 그의 첩(妾)에게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물리도록 먹고 나서 돌아오곤 하였다." 그리고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어보면 모두 돈 많고 벼슬 높은 사람들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나 "여태껏 이름난 사람이 우리 집에 와 본 일이 없으니 나는 남편이 가는 곳을 몰래 알아보려고 하네."라고 말하고 일찌감치 일어나 몰래 남편 가는 곳을 뒤 따라 다녔다.
그런데 남편이 온종일 돌아다녀도 그와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남편은 동쪽 성(城)밖 공동묘지의 무덤에 제사지내는 곳으로 가서 그들이 먹고 남은 것을 구걸하고, 모자라면 또 주위를 살펴보고서는 다른 곳으로 가곤 하였다. 이것이 그가 물리도록 배 채우는 방법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서 그의 첩에게 "남편이란 우러러보고 평생을 살 사람인데 지금 그는 이 꼴일세." 하고 그의 첩과 함께 자기 남편을 나무라면서 마당 한 가운데서 서로 붙들고 울었다.
그런데도 남편은 그것을 모르고 계속 거만을 떨었다. 그 남편은 오히려 으스대며 밖에서 돌아와 자기 아내와 첩에게 뽐내며 더 의기양양했다고 한다.
부귀와 영화를 추구하는데 여념이 없어 저열하고 추잡스러운 짓을 하면서 남이 모르는 줄 알고 남에게는 그럴듯하게 현상을 표현하여 자신의 속임을 드러낸 것이다.
현 시대에 부귀(富貴)를 누리는 사람들도 거의 치졸(稚拙)한 방법을 써서 밤중에는 애걸해 얻어서 낮에 남에게 그것을 뽐내니 이런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여기서 맹자가 특별히 제나라 낭인이라고 한 것은 아마도 군주에 아첨하며 빌붙어서 전쟁을 부추기는 이론을 펴서 얻은 부(富)로 처첩까지 거느리고 행세하는 자들을 빈정거린 듯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가 망하든 말든, 백성들의 살림살이야 어찌되든 관계없이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당시 유세객(遊說客)들과 세력가들을 군자의 관점에서 고발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지도자급 군상들의 행태가 맹자가 말하는 제나라의 낭인과 다를 바 없다. 최근 우리는 눈을 의심할 정도의 파렴치한 지도층 몇 사람을 보고 개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다
그 첫번째 인물이 남에게 책임을 돌리며 사퇴한 파렴치(破廉恥)한 모 단체 회장이다. 그는 원래 철새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의 상식을 가진 자라면 어찌 그런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할 수 있는지, 개인 옷, 마사지, 등 공금횡령으로 일반인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도 사람을 잘못 둔 탓으로 돌리는 철면피의 언행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모항공사 전 회장이다. 최고의 권력을 등에 업고 힘없는 부하직원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아닌가? 그는 이른바 큰 죄를 짓고도 법정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는 불사조(不死鳥)이다." 이런 말로 국민들을 경악하게 한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인간일 수 없는 짐승 같은 사람이다.
세 번째로는 윤 모라는 현 국회의원이다. 이 사람이야 말로 글자 그대로 '기생충(寄生蟲)'이 아닌가? 평생을 그늘의 통한(痛恨)속에서 살아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결한 피를 빨아 일신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정계에 진출하여 사회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뻔뻔하기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세상이 이들을 언제까지 용서할 것인가. 아마 사람들이 용서한다 해도 하늘은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눈물과 고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제인교처(齊人驕妻)의 대표 주자들이 될 것이다. 이들이 진정 비호하는 권력이 없으면 과연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겠는가? 라고 묻고 싶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인류 최고의 스승인 공자는 "선비가 도(道)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을 입고 나쁜 음식 먹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면 족히 의논할 것도 없다(子曰士志於道恥惡衣食者 未足與議也)"라고 하며, 또 "나라에 도가 없는데 자기가 가진 부(富)와 귀(貴)는 부끄러움(邦無道 富且貴言치也)"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군자(君子)는 밝은 눈으로 항상 밝게 살펴보아야 한다. 곧 정치지도자는 밝음을 지향하며 널리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에 온 국민의 소리를 듣고 올바로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원망을 사게 되어 개인이든 나라이든 간에 망(亡)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중용(中庸)에 "숨어있는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고, 작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가 아무도 없이 홀로 있을 때 삼가 해야 한다(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라고 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꼭 한 번은 명심해야 할 가르침일 것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 하편(下篇) 제33장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 其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 其妻問所與飮食者, 則盡富貴也.
제나라 사람 중에 한명의 처와 한명의 첩을 데리고 한집에서 살고 있는 자가 있었는데, 남편이 외출만 하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실컷 먹은 후에 되돌아오니 그의 처가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귀한 사람이라 하였다.
其妻告其妾曰 : 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 問其與飮食者, 盡富貴也, 而未嘗有顯者來, 吾將瞯良人之所之也.
그의 처가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실컷 먹은 후에 돌아오는데, 함께 먹고 마신 사람을 물어보면 모두 부귀한 사람이라 말하지만, 부귀한 사람이 찾아온 적이 없으니 내가 남편이 가는 곳을 엿보려 하네" 라고 하였다.
蚤起, 施從良人之所之, 遍國中無與立談者.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으로 몰래 따라가니 도성 안을 두루 다니지만 함께 서서 말을 하는 자가 없었다.
卒之東郭墦閒, 之祭者, 乞其餘; 不足, 又顧而之他, 此其爲饜足之道也.
마침내 동쪽 성곽 무덤 사이로 가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에게 남은 음식을 구걸하고 부족하면 또 돌아보고는 다른 데로 가니, 이것이 충분하게 포식하는 방법이었다.
其妻歸, 告其妾曰 : 良人者, 所仰望而終身也, 今若此. 與其妾訕其良人, 而相泣於中庭.
그의 처가 돌아와서 그의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이라면 우러러 보기를 평생토록 하는 것인데, 지금 이와 같네"라고 하며 그의 첩과 함께 남편을 나무라며 마당에서 서로 울었다.
而良人未之知也, 施施從外來, 驕其妻妾.
그러나 남편은 이를 알지 못하고 좋아하며 밖에서부터 들어와서는 그의 처와 첩을 속였다.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
군자가 바라볼 때 사람들이 부귀와 이익, 영달을 구하는 것이 그들의 처와 첩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울지 않게 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 齊(가지런할 제, 재계할 재, 옷자락 자, 자를 전)는 ❶상형문자로 斉(제)의 본자(本字), 䶒(재)와 동자(同字)이고, 齐(제)는 간자(簡字), 亝(제)는 고자(古字)이다. 곡물의 이삭이 가지런히 돋은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齊자는 '가지런하다'나 '단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齊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와 刀(칼 도)자와 같은 다양한 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의 齊자는 매우 단순했었다. 齊자의 갑골문을 보면 곡식의 이삭이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곡식이 가지런히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글자의 획이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갑골문에서는 곡식을 가지런히 그려 '가지런하다'나 '단정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齊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대부분이 가지런함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齊(제)는 중국 춘추시대에 산둥성(山東省) 일대에 있던 나라의 뜻으로 가지런할 제의 경우 ①가지런하다(제) ②단정하다(제) ③질서 정연하다(가지런하고 질서가 있다)(제) ④재빠르다, 민첩하다(제) ⑤오르다(제) ⑥같다, 동등하다(제) ⑦좋다, 순탄하다(제) ⑧다스리다(제) ⑨경계하다(제) ⑩지혜롭다(제) ⑪분별하다(제) ⑫이루다, 성취하다(제) ⑬섞다, 배합하다(제) ⑭약제(藥劑)(제) ⑮배꼽(제) ⑯한계(限界)(제) ⑰삼가는 모양(제) ⑱제나라(제) ⑲가운데(제) ⑳일제히, 다 같이(제) 그리고 재계할 재의 경우 ⓐ재계하다(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재) ⓑ공손하다(재) ⓒ엄숙하다(재)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재) 그리고 옷자락 자의 경우 ㉠옷자락(자)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자) ㉢제사에 쓰이는 곡식(자) ㉣꿰매다(자) ㉤예리하다(자) 그리고 자를 전의 경우 ㊀자르다(전) ㊁깎다(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집안을 바로 다스리는 일을 제가(齊家),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소리를 질러 부름을 제창(齊唱), 어떤 행동이나 동작을 일제히 함을 제거(齊擧),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모두 바침을 제납(齊納), 반열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함을 제반(齊班),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분개함을 제분(齊憤),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정성을 바침을 제성(齊誠),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큰 소리로 호소함을 제유(齊籲), 큰 일을 의논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앉음을 제좌(齊坐), 여럿이 일제히 떨쳐 일어남을 제진(齊振), 여럿이 한 자리에 모임을 제회(齊會), 한결같이 가지런함을 제균(齊均), 금전이나 물건 등을 균등하게 나누어 줌을 제급(齊給), 일제히 길을 떠남을 제발(齊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일제히 소리를 지름을 제성(齊聲), 마음을 한 가지로 함을 제심(齊心), 가지런히 열을 지음을 제열(齊列), 남편과 한 몸이라는 뜻으로 아내를 이르는 말을 제체(齊體), 음식을 눈썹 있는데까지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부부가 서로 깊이 경애함을 일컫는 말을 제미(齊眉), 밥상을 눈썹 높이로 들어 공손히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일컫는 말을 거안제미(擧案齊眉), 자기의 몸을 닦고 집안 일을 잘 다스림을 이르는 말을 수신제가(修身齊家),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제나라를 공격하나 이름만 있다는 뜻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 체하면서 사실은 다른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벌제위명(伐齊爲名), 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뜻으로 갖가지 학문이나 예술이 함께 성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백화제방(百花齊放),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죄를 일제히 꾸짖음을 이르는 말을 제성토죄(齊聲討罪), 중국의 제나라 동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그 말을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뜻으로 의를 분별하지 못하는 시골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제동야인(齊東野人),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봉제비(兩鳳齊飛), 토지의 크기나 덕이 서로 비슷하다는 뜻으로 서로 조건이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지추덕제(地醜德齊), 제나라도 섬기고 초나라도 섬긴다는 뜻으로 양쪽 사이에서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지도 못하여 난감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사제사초(事齊事楚), 월나라와 제나라에서 미인이 많이 나온 데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녀제희(越女齊姬)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驕(교만할 교)는 형성문자로 骄(교)는 간자(簡字), 憍(교)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喬(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驕(교)는 ①교만(驕慢)하다 ②경시(輕視)하다 ③오만(傲慢)하다 ④(말이)길들여지지 않다 ⑤(말이)굳세다 ⑥씩씩하다 ⑦속이다, 기만(欺瞞)하다 ⑧사랑하다, 총애(寵愛)하다 ⑨제멋대로 하다 ⑩사냥개 ⑪키가 여섯 자 되는 말 ⑫씩씩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대로 자(恣)이다. 용례로는 잘난 체하고 뽐내며 방자함을 교만(驕慢), 교만하고 자존심이 강함을 교항(驕亢), 교만하고 자부함 또는 교만하고 자부하는 생각을 교긍(驕矜),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일(驕佚), 교만하고 사치스러움을 교사(驕奢), 남을 헐뜯고 자기의 소원을 이루는 사람을 교인(驕人), 교만하고 건방짐을 교건(驕蹇), 교만하고 거만함을 교거(驕倨), 교만하고 건방짐을 교걸(驕桀), 교만하고 참람함을 교람(驕濫), 교만하고 광망함을 교망(驕妄), 교만하고 드셈을 교분(驕憤), 교만한 도적을 교적(驕賊), 교만하고 방종함을 교종(驕縱), 교만하게 우쭐거림을 교중(驕重), 교만하고 허랑함을 교허(驕虛), 남을 업신여기고 저만 잘난 체하는 교만한 태도를 교기(驕氣), 교만하고 방자한 아이를 교동(驕童), 승리감에 빠져 교만한 기세를 부리는 군사를 교병(驕兵), 교만한 빛을 교색(驕色), 교만한 신하를 교신(驕臣), 교만한 마음을 교심(驕心), 멋대로 자라 버릇없는 아이 또는 뜻이 바뀌어 교만하며 제 멋대로 하는 사람을 교아(驕兒), 젠체하고 자랑함을 교양(驕揚), 젠체하고 남을 깔봄을 교이(驕易), 교만하고 포악함을 교포(驕暴), 교만하고 뽐냄을 교과(驕誇),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자(驕恣), 교만하고 태만함을 교태(驕怠), 교만한 태도를 교태(驕態), 교만하고 횡포함을 교횡(驕橫),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사(驕肆), 지나치게 교만함을 교일(驕溢), 교만하고 게으름을 교타(驕惰), 교만하고 포학함을 교학(驕虐), 교만하고 사나움을 교한(驕悍), 교만함을 만교(慢驕), 갖고 있는 학식을 믿고 부리는 교만을 문교(文驕), 재산을 믿고 부리는 교만을 부교(富驕), 돈 많은 사람의 교만을 전교(錢驕), 음란하고 교만함을 음교(淫驕), 교만하며 사치스럽고 방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교사음일(驕奢淫佚), 자기 군대의 힘만 믿고 교만하여 적에게 위엄을 보이려는 병정은 적의 군대에게 반드시 패한다는 말을 교병필패(驕兵必敗) 등에 쓰인다.
▶️ 妻(아내 처)는 ❶회의문자로 삼가 달려가서 일을 하는 사람의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아내를 일컫고, 전(轉)하여 시집 보낸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妻자는 '아내'를 뜻하는 글자이다. 妻자는 회의문자이지만 갑골문을 봐야 이해가 쉽다. 妻자의 갑골문을 보면 女(여자 여)자 위로 휘날리는 머리칼과 又(또 우)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여자의 머리칼을 만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자의 머리칼을 만지는 것과 '아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중국이 부권사회로 전환된 이후 여성의 정조가 강조되면서 외간남자에게 신체를 접촉하게 하는 것은 극도로 금기시되었다. 여자의 머리를 만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다. 妻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머리칼을 만져도 되는 여자' 즉 '아내'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妻(처)는 (1)아내 (2)혼인(婚姻) 관계에 있는 여자의 신분 상 호칭이다. 혼인으로 신분을 취득하며, 혼인의 해소, 취소에 의하여 신분을 잃음. 법률 상의 처만을 가리키며, 내연의 처는 법률 상의 처가 아님. 종래 처는 무능력자로 취급 하였으나, 신민법에 의하여 능력자로 됨. 부(婦) 등의 뜻으로 ①아내 ②시집보내다 ③아내로 삼다 ④간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며느리 부(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아비 부(夫)이다. 용례로는 아내와 자식을 처자(妻子), 아내의 본집을 처가(妻家), 아내의 남자 형제 또는 아내의 오빠나 남동생을 처남(妻男), 아내와 첩을 처첩(妻妾), 아내의 여동생을 처제(妻弟), 아내의 언니를 처형(妻兄), 아내의 덕행이나 은덕을 처덕(妻德), 아내를 잘 얻은 복을 처복(妻福), 아내의 뫼를 처산(妻山), 아내의 숙부를 처숙(妻叔), 아내의 겨레붙이를 처족(妻族), 아내의 친정 아버지를 처부(妻父), 아내와 자식을 처식(妻息), 아내를 여읨을 상처(喪妻), 어진 아내를 양처(良妻), 사랑하는 아내를 애처(愛妻), 성질이나 행실이 사나운 아내를 악처(惡妻), 남에게 자기의 아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과처(寡妻), 첩에 상대하여 아내를 일컫는 말을 본처(本妻), 남편이 아내에게 눌리어 지냄을 공처(恐妻), 한 남자가 둘 이상의 아내를 가짐을 다처(多妻), 다시 장가들기 전의 아내를 전처(前妻), 아내에게 몹시 인정없이 굶을 박처(薄妻),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처매자학(妻梅子鶴), 아내라는 성과 자식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뜻으로 처자가 있는 사람은 집안 일에 얽매여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처성자옥(妻城子獄), 승려의 몸으로서 아내를 두고 고기를 먹고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대처육식(帶妻肉食), 아내 행실은 다홍치마 적부터 그루를 앉힌다는 뜻으로 아내를 순종하게 하려면 시집오자 마자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홍상교처(紅裳敎妻),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선비의 풍류 생활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매처학자(梅妻鶴子),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을 같이 해온 아내란 뜻으로 곤궁할 때부터 간고를 함께 겪은 본처를 흔히 일컫는 말을 조강지처(糟糠之妻), 귀밑머리를 풀어 쪽을 찌고 상투를 튼 부부라는 뜻으로 정식으로 결혼한 부부를 이르는 말을 결발부처(結髮夫妻),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를 일컫는 말을 현모양처(賢母良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