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본인 닉네임)]]]
글 들어가기에 앞서
피비 파일로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종차별적 결정이나 발언을 쉴드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바뀌려고 노력했고 작년 자신의 브랜드 런칭때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에 글을 쓰는 것임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을 때
나 인종차별주의자니깐 계속 이렇게 할게 ㅇㅇ 가 아니라
이게 잘못된거고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음?
그러니 넌 평생 인종차별주의자 땅땅 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기억은 하되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봄
-
흑인 레전드 모델 이만의 22년도 인터뷰가 이슈되면서
피비 파일로가 흑인 모델/유색인종 모델을 아예 안 썼다 등이 해외 트윗에 올라온 것 같음 (트윗은 못 봄)
1. 이만은 이제 와서 과거의 일을 언급하게 아니라
2013년에 이미 비판함
2013년 셀린느 런웨이에 흑인 모델이 한명도 없음을 지적했음
2.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에 와서 흑인 모델을 안 썼던 것 맞음
그 전 커리어인 끌로에에서는 흑인 모델을 썼었는데
셀린느 가고 2009 f/w ~ 2013 f/w 동안 흑인 모델은 없었음
(참고로 저 기간에 아시안 모델은 꾸준히 런웨이에 세웠음 - 유색 인종을 아예 안 세웠다는 말은 사실이 아님)
흑인 레전드 모델 이만이 2013년 피비 파일로와 셀린느 브랜드를 직접 언급하며 비판한 이후 2014년부터 피비 파일로도 흑인 모델을 세우기 시작함
이만은 현재에도 여전히 흑인 모델들, 런웨이의 다양성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
3. 당시 시대를 보면 이게 단지 피비 파일로만의 문제는 아니었음 - 패션계 자체도 문제
2012 패션 위크의 다양성 부족은 계속되는 추세
디올 런웨이에 모델이 모두 백인인 것을 비판하는 기사
: 2013 f/w 런웨이의 약 90프로의 모델들이 다 백인 모델이었다고 함
이는 새로운 문제가 아님 - 오래된 문제이며 나아지고 있지 않다
디올만? 크리스챤 디올 2013 s/s ready to wear 런웨이에도 흑인모델이 없음
단 하나의 패션위크가 아니라 2013 fall 4대 패션위크 거의 90프로 가량의 모델이 백인이었다고 함
뉴욕 디자이너들은 전 시즌보다 더 많이 백인 모델들을 캐스팅함
2013년 말고 다른 년도 런웨이를 찾아봄
샤넬이 유명하니 샤넬로 찾음
2011 spring READY-TO-WEAR 런웨이에 흑인 모델 0명
2011 s/s 런웨이에 흑인모델 1명
2010 s/s 런웨이에 흑인 모델 0명
당시 몇몇 디자이너들이 다양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기 위해 흑인 모델을 1명 또는 딱 1번 세우는 식의 행동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고 함
4. 최근의 셀린느에 대한 비판은 피비 파일로가 아닌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임 (2019부터 에디 슬리먼으로 바뀜 )
여기서 캠페인은 광고를 말하는 것
5. 피비 파일로는 흑인 모델을 한번도 세운 적이 없나?
이만은 아마도 2013년도 당시의 얘기를 언급한 것 같은데..
당시 이만의 비판에 피비 파일로가 "내가 억지로 흑인 모델을 세워야 하냐" 라는 식의 답을 했다고 하고 그녀는 흑인을 쓴 적이 없다 (she has never used black model) 라고 이만이 말함
피비 파일로는 셀린느 전 커리어인 끌로에 때 이미 흑인 모델을 썼었고 비판을 받고 다음 패션쇼에 흑인 모델을 올려서 이만의 22년 인터뷰 중 흑인 모델을 세운 적이 없다는 말은 맞지 않음
사족 1:
아쉬운 점은 22년에 셀린느를 언급했다면 에디 슬리먼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할텐데
오랜 친구인 에디 슬리먼에게는 셀린느 백 받음
완전 무결한 사람이 어디 있겠음 그저 좀 아쉬운 지점
에디 슬리먼은 남자라 20년 이후에 어땠는지 안 찾아봄
5. 오랜 기간동안 흑인 모델은 쓰지 않았던 피비 파일로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말하지만 이만의 비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함.
다만 피비 파일로가 아직까지도 흑인 모델 한명도 안 쓰고 인종차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아는 여시들에게
그 후의 피비 파일로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달리진 모습을 보여줬고 지금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음
2014년 부터 흑인 모델을 쓰기 시작했고 광고 캠페인 모델에도 흑인 모델이 등장함
인종에 대해서는 무지했지만
나이 많은 여성을 광고 캠페인 모델로 세우는 것은 여러번 함
기사가 많은 걸 봐선 패션계에서 꽤 이슈가 된 것 같음
그리고 23년 런칭한 피비 파일로의 개인 브랜드
언뜻 보기에도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을 보여줌
사족2:
피비 파일로는 게이 디자이너 일색인 패션계에서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위한 현실적인 옷, 일하는 여성의 옷을 만들어내고 브랜드 매출까지 상승시킨 많지 않은 '성공한' 여성 디자이너임
피비 파일러의 성공이 여성의 복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데, 유행시킨 와이드 팬츠, 오버 사이즈 자켓, 맥시 코트, 낮은 굽의 신발 등과 게이 디자이너들이 유행시킨 걷기 힘들 만큼 높은 하이힐, 노출이 심한 옷, 코르셋, 페티시 패션과 비교해보면 이해될 듯
피비 파일로 홈페이지의 이미지만 보더라도 무표정, 눈을 피하지 않음, 정면 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 등이 남선에게 성적으로 어필하는 여성이 아닌 보다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봄
패션계에 몇 안되는 성공한 여성 디자이너, 일하는 여성을 중심에 두고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서 오래도록 잘 나갔으면 좋겠는데, 이건 각자 생각이 다른 거니깐
다만, 피비 파일로가 욕 먹는만큼 다른 남자 디자이너들도 다 욕 먹었으면 하는 마음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첫댓글 멋있다
와 나도 피비 파일로 망언만 알고있어서 글제목만 보고 전투태세 되서 들어왔는데 실상은 이랬구나 글 진짜 정성스럽다 사실 피비 파일로도 백인인 이상 인종차별 문제에 있어서 무결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게이들보다는 확연히 나은 사람이라는거 알고가!
피비파일로가 신었던 스탠스미스 정말 잊을 수가 없음.. 요즘도 뽐뿌옴 그만큼 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인물.. 조낸 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