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완주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가 와도 너무나 쏟아져서 대회조차 못하시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완주라니요 감사합니다
정승재님의 완주에 저희가 더 기쁩니다 최근 느낀 기쁨 중에 제일 큰 기쁨이었어요
전에는 정승재님이 완주했다해도 '한 마라토너가 완주했나보다 멋있다' 정도였는데 이제는 '우리 오빠가 완주했다 자랑스럽다'로 바뀌었나봐요
달리신 길을 마음으로 달려보니 그 폭우에는 차로도 힘든 거리였어요 주민등록상의 나이로는 제가 아래지만 정신력이나 체력으로는 제가 훨씬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반성 많이 했어요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달리실때 함께 곁에 있었던 것처럼 벅차오르고 가슴 뭉클했습니다
출발하실때 응원 못가서 정말 죄송하구요 (가고싶었는데 우리 동서가 시집와서 첫번째 맞는 생일이라는 핑계를 안고 못갔습니다)
저희 기쁨세상 가족 모두가 정승재님을 응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시겠죠?
다음에 서울 어디선가 출발하실땐 (여의도였으면 더 좋겠어요) 꼭 응원갈께요
이영정님 조인석님이 함께 달리셨기에 완주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분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드네요
그분들께도 상으로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대신 전해주시구요 무슨 상이냐고 물으시면 기쁨세상이라고 대답해주세요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정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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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세상 가족 여러분 오랫만입니다. 기쁨으로 잘 지내시지요?
비 피해는 없으셨는지 궁금 하군요. 저는 며칠전에 글 올렸듯이
7월14일 밤 7시10분에 여의도 한강관리사업소 앞에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39명 신청자중 2명 기권 37명이 출발하여 마라톤에
미친 사람모양 비옷도 입지않고 비니루 하나 주어서 목 들어갈 구멍
뚫고 양 어께 들어갈 구멍 뚫어서 몸에 걸치고 속에는 펜티와
기쁨세상 로고 세겨진 런닝하나 덜렁 걸치고 여의도 야외음악당을
돌아 서강대교와 당산 철교를지나 양화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
방화대교를 지나 행주대교 밑에( 1번 ) 반환점 을 돌아오는데
그쪽 방향은 비 포장 도로이고 가양대교가 건설중이라 공사장 흙이
비가 많이와서 진흙뻘이되어 무릅까지 빠지는길이 20여미터나 되어서
진흙뻘에 두번이나 넘어지며 달렸고 다시 여의도 방향으로 가는데
다시 그 진흙뻘을 밟지 않으려고 고속도로로 올라가 약 4km를
차다니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달리니 비는 많이 오고 운전자도
앞이 잘 안보일텐데 위험 천만한 마라톤을 하였다. 도로는 물이
잘 빠지게 만들어 졌지만 워낙 비가 많이 내리니 발목이 넘게
물이 고이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다시 성산대교 조금 못오면
안양천으로 달리는길이 있다. 양평교와 목동교를 지나 오목교
신정1교를 지나면 도로 옆에 전선 철탑이 있다 거기서 50m지나면
( 2번 )반환점이다. (27.5km)거기는 도로가 풀밭보다 낮아 물이
무릅까지 차는곳이 몇군데나 된다. 두번째 반환점을 돌때 밤11시경
맹꽁이들이 수없이 많이 울어댄다.시골에서나 들어볼수 있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서울에서 들으니 고향생각나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도 흘리면서 빗속을 달렸다.
반환점을 돌때마다 앞에가는 선수와 뒤따라 오는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다른분들은 이름을 불러주며 파이팅 아니면 힘내라
또는 히-임 하며 격려도하고 인사도한다. 그러나 나는 항상
기쁨세상 하고 크게 외쳐준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기쁨세상 정승제
로 부르는 이들이 십여명은된다. 여의도로 다시 달려가는데
나보다 나이가 두살위인분이 내앞에 달려간다.이영정씨 ROTC장교
출신아라고 한다. 나이가 제일 많고 내가 두번째 이고 해서 50대가
5명 60대가 1명으로 저의나이가 울트라 마라톤 하기가 적기인것 같다
여의도 출발점에 도착하니 윤장웅 심판님이 중간시간 책크하고
내가 40km지점에 6번째로 통과한다고 알려준다. 거기서 물한모금
마시고 단 1초라도 단축 하려고 바로 출발한다. 밤11시 50분경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그칠줄 모른다. 꼭 수압쎈 샤워기 틀어
놓은듯 빗줄기는 더욱 세저만 간다. 40km지점에서 5명이 포기하고
귀가 했다고 한다.다시 원효대교 한강철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지나 탄천교 밑에서
양제천을 따라 삼성교와 탄천2교지나 영동5교 영동4교 영동2교지나
영동1교 조금못가서 분수대 광장에 ( 3번 )반환점을 돌아 다시 탄천
교 쪽으로 오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마라톤 주행로가 모두 물에
잠겨버린다. 새벽 4시경 정상코스의 주로를 달리지 못하고 뚝길
윗부분으로 달릴수밖에없어 뚝길위로 달린다. 다리도 물에 잠겨
다리를 건널수가 없어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 위험을 무릅쓰고
차와 역 주행으로 달린다. 다시 고속도로에서 내려와서 정상코스로
달려 잠실철교 천호대교 광진교를 지나 광나루 유원지 끝부분
구암정 조금 못간 지점이 ( 4번 )반환점, 을 돌아오는데 비는 많이
약해 졌으나 한강물은 무척 많이 불어있다. 15일 아침7시경
달린거리는 76km, 이제 아침10시까지 여의도 출발지점에 도착하면
완주하게 되는데 기운이 다 빠지고 허기도 지고 빗물에 시달리고
물에 빠저 달리다보니 힘도 훨씬 많이들고 졸음도 오고 하여 여의도
까지 24km가 아득한 철리길이다. 광나루 쪽으로 달려갔어야할 앞
주자들이 아무도 만날수가 없다. 나와 같이 달리는 두명 빼고는
모두 포기 한 모양이다. 핸드폰으로 본부에 연락 해보니 그 잘 달리
던 선수들이 모두 포기해서 여의도로 다 돌아와 잇다고 한다.
비 때문에 이번 대회가 망처버린것이다.그래도 절반은 완주할것으로
예상했는데.우리일행 3명 외는 모두 기권이라니 너무 아쉬운 대회가
되고 말았다. 광나루 유원지끝에서 여의도까지 수없이 많은 다리를
갈때와 반대로 역주행 하며 달린다. 물에잠긴 다리 만나면 고속도로로
올라가서 달려서 다리를넘고 정상코스로 달리다가 도로가 넘실대면
위험을 무릅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해서 겨우 9시 21분에 여의도
출발지점에 꼴인하였다. 기권자들 모두가 귀가 하지않고 아침도
거른체 우리3명을 환영해준다. 완주 못하신 선수모두와 기쁨세상
가족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의완주가 여러분들의 격려 덕분에
가능 했으니까요.
37명 도전에 3명만 완주 하엿읍니다.
이영정 60세
정승제 58세
조인석 40세
9월 30일에는 315km를 신청해 놓았습니다.
울트라 마라톤이 힘도들고 어렵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친근해 지는
것이 무슨 이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