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취한 상태에서 배란다에서 담배피우고 있을때 제가 올린글을 읽어보던 아내가 그러더군요.
"참 만화가지고 이정도로 토론하는것, 이해 할수 없어요. 만화는 그저 만화일뿐 거기에서 보급이니, 패전의 원인이니 하는 것은... 아무래도 광적인 것이 아닌가요?"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내가 이해해 주는 것은 지난 10.26~10.27(맞나요?) 서울 삼성컨벤션 센타에서 열린 '2001 건담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 출장간다고 거짓말 해서 갔다온적이 있어요. 비록 발각되었지만 저의 취미생활이라는 것을 인정해 주더군요(처갓집이 서울이라 저만 혼자 갔다고 무지하게 바가지 ?혔지요.) 안그랬으면 위의 말대신 "미쳤지.." 라고 하겠지요.
다꾸앙나라에서 상업적 목적으로(쉽게 말해서 돈벌려고) 만든 애니를 가지고 '무기체계가 다양해서 보급이 어떻네' 하는 것.. 참 우습습니다. 특히 얼마 안있으면 애아버지가 될 사람이 그러는 것은..
그렇지만 여기모인 회원분들이나 저나 다 건담이라는 애니에 광(?) 비스무리하게 몰입한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래서 허무맹랑한 건담애니가 우리에게 좀더 매력적으로 자리잡아 보려는 노력이 여기서의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한 토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쥐뿔도 아는것이 없는 제가(나이많다고 장땡은 아닙니다. 아무리 상대가 어리다고 해도 배울것이 있으면 스승으로 모셔야지요.) 주제넘은 소리를 주절거린 것이고...
잡소리가 너무 길었습니다.
실재로 전쟁에서는 아군의 사기 고양과 대국민 선전효과를 노리고 특정인물의 전공을 과대포장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아군의 전황이 불리할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더더욱 절실하겠지요.
군대에서 '정훈'이라는 병과는 아군의 전투에 임하는 정신고양과 대국민 홍보 및 적군에 대한 전투의지 감소를 목적으로 존재합니다.
선라이즈사의 상업성은 생각하지 말고, 건담애니에서 MS개발과 전술면에서 지온보다 한참 뒤져있는 연방측에서는 자신들이 미래 전쟁 환경에 대한 예측 실패(사전에 지온측에서 MS를 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도대응에 실패한 점과 루움 전역에서 MS가 없어서 함대가 괴멸하고 총사령관이 포로가 되는 수치를 당하고 나서도 함대 재건계획에서 주력함정에 MS 운용능력을 미부여 하고 기존의 대함전투만을 고집하여 이후 반격작전에서 승리를 했지만 전장의 주력인 MS를 수송함을 개조한 플렛폼에서 운용하여 MS가 전투중 보급시 플렛폼의 취약한 방어능력으로 많은 피해를 예고했다는 점 등)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한 위장을 목적으로 연방군 최우수 파일럿인 아무로 레이와 신형 강습순양함(이런 명칭은 실재로 존재하지 않지만 부여된 임무와 운용방법을 생각해 보면 이 명칭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화이트 베이스가 새운 엄청난 전공(이정도 소규모 부대가 세운 전공으로는 사실 엄청난 편이죠)을 과대포장해서 선전하여 자브로 지도부의 잘못된 전쟁수행 계념으로 일선에서 댓가를 치르고 있던 장병들의 사기고양과 지온군 장병들에 대한 전쟁수행의지를 저하시킬 목적으로 뻥튀기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에 임하는 전략과 개념을 설정해야 하는 지도부의 판단을 전선에서 싸우는 일선 지휘관과 장병들이 믿을 수 없다면
그 전쟁은 볼장 다본것이지요.
많은 전투에서 생겨난 전쟁영웅들의 경우 거의 대다수는 '자기가 살겠다'는 생존의지로 싸워서 살아남은 것이지. 전쟁 자체에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며 싸우는 경우는...(제 아버지의 경우 베트남전에서 15개월동안 3명을 제외한 1개소대가 전멸한 전투에서 '나는 베트남의 자유를 지키는 십자군이다.'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나에게 달려오는 적들을 죽여야 내가 산다 ' 라는 생각만 하셨다고 합니다)
1년 전쟁시에도 건담과 그 패거리들의 활약은 실제로는 제작사의 돈벌이 목적으로 생겨난 억지겠지만, 건담에 대한 광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는 회원분들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