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인연이란 가깝고도 멀다. 길거리를 가다 스치듯 인연을 맺고, 죽음이란 마지막 단계에서도 인연이 생긴다. 골고다 언덕의 예수님과 우편 강도가 그 좋은 예이다.
인연은 바람직하게 이어가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뜻하지 않게 악연으로 변한다. 우리는 이별의 순간에 서로를 증오하는 안타까운 광경을 보아왔다.
그렇다고 인연에 억매어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상항에 따라 인연은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인연을 조심스레 말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렇다고 인연을 맺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래는 인연에 관한 법정스님의 말이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내가 자주 인용하는 구절, 불교 범망경(梵網經)에서의 인연 맺은 사람끼리의 만남 ‘겁(劫)’...
겁은 천지가 한 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1000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 크기의 바위를 뚫는 시간이며, 100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에 사방 40리 크기의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다.
사람끼리 옷깃이 한번 스치려면 500겁, 부부가 되려면 7000겁, 부모 자식의 인연이 되려면 8000겁, 형제자매의 인연에는 9000겁이 각각 필요하다고 한다.그렇다면 우리들 사이의 인연은 몇겁이나 쌓인걸까?
인연(因緣)이란 과연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또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이고, 그 인연이 지긋지긋해지면 악연(惡緣), 반드시란 단어가 붙으면 필연(必然)이 된다.
그러한 인연은 필연이란 생각이 든다.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인연이라는 것은 하늘 만이 그걸 알수 있는 것~(가수 하동진의 '인연')'...
산다는 건 세상 거의 모든 것이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것 같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 소중하고 슬기롭게 여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