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쓰신 글 잘 읽었어요.
화양연화 좋은 영화였죠. 매력있는 영화였고...
그 영화를 볼 당시가 생각나네요.
작년 10월 중순경... 그 때는 그녀가 곁에 있었는데...
지금쯤 어떻게 지내려나...
: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파이란'을 보면서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화양연화와 줄거리나 형식은 전혀 다르지만 그 근본적인 인간 내면의 세계를 주제로 한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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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연화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모두 자신의 배우자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외로움으로 지친 상태이다. 이 세상에서 어느 하나 의지할곳 없는 심적 상태가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그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외로움이라는 공통의식이 그들을 어느새인가 서로를 사랑하게 만들어 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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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혹자는 파이란, 강백란이 이강재를 사랑하게 된것이 너무 개연성이 없고 작위적이라는 말을 하기두 하는데 정말 오랫동안 외로워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감정을 느낄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이 낯선 이국의 땅에서 단지 사진 속에 인물이지만 너무나 외로웠기에 그를 사랑할수 밖에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게 되는것은 의지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 이강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너무나 외로워서 그의 호적에 그녀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세상에 어느하나 마음 둘곳을 찾지 못한 두 영혼이 하나로 묶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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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화양연화'와 '파이란'의 차이점은 시간상의 문제이다. 화양연화에서는 비록 두사람이 나중에는 이별을 경험하게 되지만 실제 두사람이 동시간대에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을 잠시나마 나눈다. 그래서 비록 두 사람이 헤어지더라도 두사람은 다시 만날 희망이 있구 이별 연습이라도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파이란에서 이강재와 파이란에게는 그런 조금의 시간도 허락되지않는다. 그녀가 그에대한 사랑을 느끼고 키워나갈때 그는 그녀의 존재조차 몰랐고 그가 그녀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사무치게 그리워할때 그녀는 존재조차 사라지고 난 후였기 때문이다. 이런점이 '파이란'이란 영화를 더 가슴아프게 만들고 우리 마음 깊은곳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외로움, 고독이라는 눈물샘을 건드려 우리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고 생각한다.
: 나는 화양연화를 보고도 많이 울었고 가슴아파했지만 파이란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이런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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