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빙어낚시 다녀왔습니다.
제가 속한 클럽에서 신림에서 신년 정기모임이 있어
집사람과 아들내미(딸은 스케쥴상 불참하고...)와 함께 참가했다가
하룻밤 자고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감곡에 있는 지당지를 찾았습니다.
지당지는 감곡IC에서 나와서 제천쪽으로 약 7km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쌍떼힐CC로 가는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서 골프장 가는길로 약 1km정도
따라가면 지당지 상류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며칠간 날씨가 추워서 얼음이 약 10cm 정도 두께로 얼어서
저수지 전역에서 얼음구멍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11시경 도착하니 벌써 가족끼리 빙어낚시를 온 팀이 있습니다.
낚시터에서 만나면 모르는 사람들도 다 친구가 됩니다.
차에 있던 자새와 도깨비채비를 꺼내고 보니 구더기가 없습니다.
급한대로 구더기를 가족 팀에게 얻어서 미리 뚫린 구멍에 넣자마자
피래미와 빙어가 올라 옵니다.
<뒷편에서 열심히 새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구멍 서너개 뚫으면 땀이 나지요...ㅎㅎ>
<얼음창과 뜰채...얼음창은 끝이 U자모양으로 생겨서 얼음을 정교하게 뚫을수 있고
뜰채는 잡은 빙어처리하는데 쓰는게 아니라 얼음구멍에서 얼음조각을 치우는데
사용합니다.>
빙어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얼음의 요정입니다.
간단한 채비로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견지채비를 늘어뜨리면
'토독'하는 가벼운 입질과 함께 가볍게 톡 채면 어김없이 빙어가 올라옵니다.
특히 얼음판이라 가족끼리 함께 간다면 꼬마들이 어른보다 더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파닥거리는 빙어를 초장에 찍어 참이슬 한곱뿌와 곁들이면
담백한 맛에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알라들은 알라들대로 얼음판에서 빙어구멍을 들여다보다 싫증나면
얼음지치기로 늙어 가는 줄 모릅니다.
<잡히는 놈은 피래미 반, 빙어 반입니다.>
<빙어 도리뱅뱅이 사진입니다. 이사진은 전날 클럽 회장님이 손수 장만한 요리이고...
지당지에서 잡은 빙어와 피래미는 곁에 가족나들이 온 팀에게 주고 올라왔습니다.>
첫댓글 빙어 낚시로 즐거움을 역어내는 즐거운 날입니다 . 빙어를 낚으러 온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는 말이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 고운 글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꽃삽 어딨지?
두꺼운 얼음이 언 강변에 즐거움이 꽃피었습니다
빙어가 올라 와 무엇이라고 해요?....
'토독'가벼운 입질~~앗싸.지당지 얼음판에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뜰체에 건져봅니다.
ㅎㅎ 맞습니다. 빙어낚시는 낚시라기 보다 가족끼리 할수 있는 재미난 놀이입니다. 엄마와 아기는 썰매로 즐기고 아빠와 삼촌은 한곱뿌 하면서 꽁꽁 언 얼음판에서 가족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곳입니다. 채비도 간단하고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빙어가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요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빙어가 1년생 물고기로 알고 있습니다. 봄가을 에도 어부들은 그물로 빙어를 잡아 팝니다만...꼭 가족과 함께 얼음판에서 낚시로 재미도 낚으시고 빙어맛도 보시길 권합니다....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