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우리말글의 독립이 절실하다.
1996-03-02 09:13
다시 3.1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해 우리말글의 독립을 생각해본다. 100여년전 나라를 일본제국에 빼앗긴 우리 조상들은 일제에 20여년 짓밟혀 갖은 고생을 해보고 그에 맞서 독립를 요구했었다. 그 러나 힘이 없어 얻어내지 못하고 마침내 우리식 성명과 말글까지 빼앗기고 우리민족이 이 땅에서 없어질 위기까지 갔다가 50여년 전 다행스럽게 연합국의 덕분에 일제 쇠사슬에서 풀려났으나 지금까지 이나라는 완전 독립을 못하고 오히려 다시 경제,문화,정신적으로 일제에 먹히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수 천년간 우리 민족은 주위 강대국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 피눈물을 흘린 일이 수 없이 많았고 그럴때마다 이 땅도 민족정신도 많이 더렵혀졌다. 그 흔적이 지금까지 우리 말글에 남아있다. 그 나라의 말글에는 그나라의 국민정신이 담겨있고 그 조상의 얼이 담겨있다.
우리말글의 수난사는 우리민족의 수난사이다. 몽고가 이땅을 짓밟을 때는 몽고말에, 중국이 이땅을 지배할때는 중국말에, 일본의 식민지였을때는 일본말에, 미국의 그늘아래 사는 때는 미국말에 짓밟히고 있다. 그래서 요즘 우리말은 중국식,일본식 한자말에 미국말까지 뒤섞여 잡탕말이 되어 버렸다.
요즘 중국연변에 사는 교포 한분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말글이 외국 말에 오염된 것을 보고 " 우리말글이 외국말글에 강간당하고 있는 것이 가슴 아푸군요.이곳 국어학자들은 무엇하시오? 우린 중국땅에서도 우리말글을 지켰는데...미국 식민지 같군요"라고 말해서 가슴이 뜨끔했다고 어느 국어학자가 말했다. 왜정때는 일제가 강제로 우리말글을 못쓰게 해서 할 수 없이 버렸는데 오늘날엔 세계화라는 미명아래 스스로 우리말글을 버리고 외국말을 받들고 있다. 상품이름,가게이름,일상 용어에서 우리말글이 미국말글에 강간당하고 있다. 아니 죽임당하고 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좋다고 한다.심지어는 사람이름에서도 우리말글이 두둘겨 맞고 있다. 그것도 이나라를 이끄는 언론과 정치지도자들에 의해서...
이 하이텔에 대통령을 하고싶다는 어느 정치인은 전자통신 자기방에 자기 이름대신 [박찬종]대신 스스로 [PC]라는 영어애칭을 쓰고 있었다. 다른 대통령병든이들을 언론이 YS니 DJ,JP부르니까 그것이 대단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정당은 [굿바이! 3麒, 웰컴! 민주당] 이라 선전문구를 정했기에 그 문구가 나라를 이끄는 정당 구호로는 적당치 않다고 민원실에 건의하자 그 간부대답이 요즘 세계화시대이기 때문에 를 젊은이들은 그런 말이 먹혀들어 간다고 큰소리 치고 있었다.
또 어떤 정당의 국회의원 하겠다는 젊은 정치인들 모임 이름은 [그린 21] 이라고 한다. 이제 갈데까지 다 갔다는 느낌이다. 나라를 이끈다는 정신상태가 어떤지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애꾸눈만 사는 곳에 두눈이 있는 사람이 가면 병신 취급 받는다고 이제 우리말글 쓰자는 사람이 병신 취급 받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말글의 독립없이 민족정기가 바로설 수 없고 나라가 잘될 수 없다. 지금 우리말글은 심각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우리말글이 더 이상 외국말에 강간당하지 않게 막아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독도만 자기 땅이라 하지 않고 우리 근대화도 그들이 해주었고 요즘 문화도 경제발전도 그들이 이루어 놨으니 통합해 대동아공영권을 이루자고 할것이다. 우리말글이라도 지키면 다시 식민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 또 후손들에게 3.1독립만세 갈은 일을 되풀이 하게 않도록 하고 싶어 한말씀 드렸습니다. 우리말글만으로는 글도 못쓰고 말도 못하고 정치도 못할까요???
제 목:한자,영어혼용은 정보고속도로에 돌뿌리기
1995-11-15 08:57
한자(謔字),영어 섞어쓰기는 정보고속도로에 자갈뿌리기이고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말이나 한자말은 그 말을 모르는 사람에겐 한갓 동물의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른 토론실에서 어떤 분이 한자(謔字)나 영어쓰는 것은 별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글짓기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가지 다 큰 문제인데 한자,영어 섞어쓰기가 더 큰 문제이고 먼저 풀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살아온 지난 날을 돌이켜 볼때 글짓기는 2차적인 문제이고 남의 글을 읽을 수 있느냐, 남의 말을 알아 듣느냐가 1차적인 문제이었습니다. 내 속마음을 남에게 말하거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다음의 일이었습니다.
보통 일반인으로서 최소한의 말글살이,기초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의 표지글씨나 뻐스 안내글,신문 읽기,방송 듣기 또는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알아듣기 들에서 모르는 글자가 한 두 자만 있어도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방해가 되고 또는 찾아가야 할 곳을 잘못 찾아 갈 수도 있습니다.
옛날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제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50년대만 해도 낫놓고 기역(ㄱ)자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자나 영어는 고사하고 한글을 모르는 어른이 많았습니다.그 한글도 모르는 사람은 자기에게 온 편지도 남에게 읽어달라하고 답장도 남에게 써달라했습니다. 글쓰기는 엄두도 못내고 책읽기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랑방에서 한글을 아는 사람이 얘기책을 읽어주면 둘러앉아 듣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고도 읽을 줄 몰라 글 아는 사람에게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하고 남이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서야 울고 웃고 했습니다.
제 아버지세대인 7.80대는 국민학교 다닌 사람이 지금 대학교 다닌 사람수보다 더 적었습니다. 다행히 제 아버지는 보통학교를 나오셔서 남의 편지도 읽어주고 써주셨으나 제어머니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평생 못배운 것이 한이셨습니다. 50년대만 그랫던 것이 아니라 6.70년대에도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배운 사람이 많아 국민학교도 안 나온 사람은 군대에도 못가지만 1970년 제가 군대에서 보병 소대장 할때 제 전령이 국민학교도 못나오고 서울역전에서 구두닦이 하 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일자무식이라 진급을 못해서 계급 이 일병인데 병장 계급장 달고 소대장 이상으로 소대원들을 휘어잡았습니다.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쓰는 사고뭉치이니 전령으로 옆에 도고 눈여겨 보라고 중대장이 추천해서 데리고 있었는 데 대학다닌 사람이나 배운 척하는 병사들을 고양이가 쥐잡듯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불러서 그 이유를 뭇고 크게 꾸짓었더니 눈물을 흘리며 글자 모르는 사람의 설움을 아느냐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 배우지 못한 옛날 농민들 오늘날 할아바지 할머니 들 그리고 제 전령의 못배운 한스러움을 직접 모면서 배운이들이 함부로 유식한체하고 어려운 말글 지껄이는 것은 더불어 함께 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죄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말본에 맞게 말하고 글짓기하는 것이나,또 민주주의가 어떻고 인권이나 환경보호,위생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배부른 소리일 뿐이며 2차 3차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한국인끼리는 쉽게 통하는 한국말과 한글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고 한글운동까지 나선 첯째 까닭입니다. 그리고 한자(謔字)나 영어는 섞어쓰는 것은 정보화사회에서도 맞지 않는 것입니다. 셈틀을 사용하는데도 불편하고 그 글자를 모르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불편을 줍니다. 한자나 영어를 배우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이 있겠지만 그 섞어쓰기가 보편화 되면 자꾸 유식한이가 자기만 아는 새로운 한자,영어를 섞어씀으로써 큰 혼란이 옵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국어학자도 모르는 말글살이가 됩니 다.
텔레비죤에서 온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이 한국어 학자도 못알아 들을 말을 한다면 일반 보통사람은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그 몇 자의 새로운 한자(謔자)나 몇 마디의 영어를 알아듣기 위해 십 수년을 그 공부해야 된다면 그 낭비는 얼마나 큽니까? 그 시간에 다른 공부하고 또 생산이나 저술활동하면 얼마나 좋겠습나까? 이것이 제가 우리말과 한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우리말글 운동한다고 나서게 된 두번째 까닭입니다.
또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이고 세계문화문명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빼어난 새문화 창조 연모입니다. 그 연모를 버려두는 것은 큰 잘못이고 못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즐겨써야만 한글이 빛나고 한국인이 세계에서 앞서가는 민족이 빨리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것이 한글사랑 셋째 까닭입니다.
먼저 한국인끼리의 말글살이는 우리말과 한글만으로 해야겠습니다. 부득이한 경우 ()안에 한자와 영어를 써야겠습니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한자나 영어를 잘아는 사람끼리 말할때는 개인적으로는 한자나 영어만으로 말해도 괜찮겠습니다. 정보화고속도로에 왜 한자나 영어라는 자갈을 뿌려서 정보소통에 지장을 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함께 더불어사는 민주주의시대에 이기적인 글자살이를 하려합니 까? 예전엔 한자나 영어섞어쓰면 유식한 사람으로 보기도 했지만 오늘날은 못나고 별로 아는 것이 없는이가 잘난체 하느라고 한자나 영어섞어슨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