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한 번도 안 지어 봤는데 직접 키운 걸 거둬들이는 보람에 재미가 쏠쏠하네요』 『씨 뿌려서 직접 수확한거니까 안심이 되죠. 농약이나 화학비료 같은 건 일절 안 쓰거든요』
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에 위치한 상관본당(주임=나춘성 신부) 주말농장. 가을볕이 제법 따사로운 10월 초 장미순(로사.41.전주 아중본당)씨 가족이 주말농장의 10평 남짓한 자신의 텃밭을 찾았다. 올 봄에 상추, 깻잎, 쑥갓 등을 심어 수확했던 장씨는 김장용으로 사용할 배추와 무를 손질하기 위해 왔다.
『이보다 더 좋은 웰빙이 어딨습니까. 운동도 되고, 무농약 음식도 맘껏 먹을 수 있지요』
장씨 가족처럼 이곳 주말농장을 찾아 텃밭에 각종 채소들을 키우며 자신의 먹거리를 마련하는 가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 상관본당이 농촌과 농업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 봄부터 성당 옆 3000여평의 밭을 주말농장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당측은 1구좌 5평(5만원) 단위로 분양을 하고 있으며, 분양받은 신자들은 1년동안 품종과 시기에 관계없이 농산물을 경작해 수확할 수 있다.
본당측은 농기구와 퇴비 등을 무료로 지원해 주고 있으며, 농사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을 위해 농사기술도 지도해준다. 또한 근처 유황온천과 연계해 분양받은 사람들을 위해 30% 할인혜택도 주고 있어 주말에 가족단위 1박2일 코스로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나춘성 신부는 『어려운 농촌의 현실속에 도시 사람들이 먹거리를 직접 재배해봄으로써 농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거 같다』며 『수익금으로 성당건립에도 도움이 되고, 땀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