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본부장 안영로 목사),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 장로)는 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고 사립학교법 재개정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유보를 강력히 촉구하며 기도했다.
이날 집회에 5만 여명의 참석자들은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국가경제를 파탄시키며 서민들에게 세금폭탄을 안겨줄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를 유보하고, 사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학법을 재개정 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기총 대표회장 박 목사는 “오늘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은 두가지 이유”라며 “하나님을 멀리한 우리의 죄악을 자복하고 회개하는 것과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정치권을 비롯한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명예회장인 길자연 목사는 설교에서 “나는 변하지 않고 사회 시스템만 변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바로 이게 오만과 독선”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 그는 “지금은 최악의 시대”라면서 “이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길 밖에 없다”고 선포했다.
홍재철 목사는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하여’란 제목의 특별기도를 통해 “대통령은 더 이상 민심을 호도해 나라를 환란에 빠뜨리지 말고 4천700만 국민에게 위탁 받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는 대통령과 위정자들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회에 이어 열린 국민대회에서 재향군인회 박 회장은 “전작권은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을 뿐 아니라 이 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버팀목이 되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건 북의 남한 적화통일 전략을 책동하는 이적행위”라고 규탄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은 “매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향해 사학법을 재개정하지 않으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경석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개정된 사학법은 사학의 자율을 빼앗고 건학이념 마저 무시하는 독소조항이 산재해 있다”며 재개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노무현 정권은 민의를 외면한 채 국민의 안녕과 국익 보다는 코드 챙기기만 집착하고 있어 서민들은 세금폭탄과 도박게임으로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궐기해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나당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상득 국회부의장, 전여옥 최고위원, 나경원 대변인, 박진, 공성진, 김용갑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참석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