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웃자고 에피소드 한 자락 투척 합니다.
이미 제목에서 눈치를 채셨으리라 생각 되옵니다만
지난 주 내내 시달린 대상포진 유발자는 아무래도 유니 한승윤님이 아닐까 싶은 광팬으로서 그냥 허튼소리 정도?
암튼 오늘은 어제 응급실행 이후 진찰환자가 된지라 "대상포진"에 점령당한 몸을 건사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섰다.
이미 뜨락으로 나서는 순간 안개가 밀려와 집이 잠식당한고로 운전길이 순탄치 않겠다 싶었지만
불길한 예감은 늘 비껴가지는 않는 듯하다....극도로 예민해질 신경세포를 죄다 깨워야만 할.
사실 지난 주 내내 시달린 몸의 상태로 그냥 운전하기도 만만치 않음인데
안갯길이라니....하지만 어쩌겠는가? 안갯 속을 뚫고 기어서라도 예약된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가야함은 어쩔 수 없는 것.
마주 오는 차량을 조심하며 유니님 음악을 틀어놓고 조심스런 마음과 살떨리는 호흡을 정리하며 운전대를 다잡았다.
산속을 빠져나와 호숫가로 진입을 하는데 마침 그 안개 속을 뚫고 공간을 장악하는
유니님 커버곡으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하는 노래 "기억을 걷는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이 몽환적인 안갯길에 정말 잘 어울림은 물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는 꿈길을 헤매는 듯하고
바로 코앞이 되어서야 길이 보이는 아스라함과 소름돋는 절묘한 음색과 가사의 조화가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면서 울컥.
응급실 의사의 소견에 덧붙인 피부과 의사 왈
"너무 늦게 오셨네요...72시간이 최대치 였고 지금은 이미 극대치를 지난 상태라 후유증도 생각하셔야 한다"고
"기저질환이나 스트레스 보다는 면역체계 공격당하기 쉬운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곤과 수면 부족이에요. 제발 수면시간 지키세요"
순간 움찔했다.
싱어게인 시작점부터 열일 제쳐놓고 첫 눈에 원픽한 17호 한승윤님 덕질 시작이래 매일이 날밤이었던 고로.
헌데 웃기는 것은 몇달간의 날밤에도 끄덕 없던 체중이 그놈의 대상포진에 함락 당하기 시작한 뒤로는
예정에도 없는 살빠짐을 유발하더라는 말인데 하룻밤 사이에도 마구 쑥 쑤욱 쑥 빠져버리더라고....다이어트는 절로.
이런 기현상도 찬성이지만 이럴 때 떠오르는 유니님 음색은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대상포진과의 싸움은 혼자만의 외로움을 수반할 시간 여정일 테니까 말이다.
미쳐서 날밤새운 몇달간의 덕질의 대가인가?
대가치고는 매순간 참으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서 일상을 휘젓고 무너뜨렸지만
또 이런 현상이 즐겁지만은 않은 고통이었어도 나름 기꺼이 즐거움으로 승화시킨지라
대가로 찾아든 고통도 아쉽지는 않더라는....
근데 웃기는 건 그 와중에도 유니님의 "EVERYTHING" 선율이 흘러다니고 귓가를 맴도니 의사말은 귓등으로 휘리릭.
의사로 부터 숱한 구박과 질타를 듣고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열시를 막 지나 호숫가를 돌아들면서 만나는 햇살이 안개를 가르고 떠오르는 광경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절경을 굳이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 없는 시공간의 교차점이 바로 선계의 느낌이다.
물안개를 가르는 햇살의 위용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불가이다.
잔잔한 호수에 금빛물결이 형성되고 수면을 장악한 햇살의 황금 물결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석이요
감히 그 무엇도 그에 저항할 수 없는 최대치 향락을 선사하는 황홀지경의 위대한 탄생이다.
그 반짝거리는 수면의 보석은 또 다른 형용사가 필요하지만 유일무이하게 그 순간의 황홀을 차지할 음색은
반짝거리고도 남을 유니님의 커버곡 "봄날"이다.
유니님의 걸어가야 할 길도 봄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도 절실하지만
유니님이 가진 모든 매력치를 이 봄날에 적극적으로 마구 발산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므로
호숫가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한참을 수면을 바라보며 음색에 젖은 채 한시간 여, 유니님 음악을 섭렵하고 집으로 고고고.
돌아와 뜨락에 눈길 한 번 주면서 유니님에게 캠핑장으로 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벛꽃 휘날리는 봄날....고요와 적막이 깃드는 적막강산의 따스함과 차가움이 교차되며 넘나드는 이곳을.
그리고 흥얼거렸다....상큼한 듀엣곡 젬마님과 함께 한 "EVERYTHING".
아마도 그런 느낌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덧붙여 따라온 선율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도 흥얼거려보았다.
하지만 커버곡만으로, 루나플라이 노래만으로는 만족하고 싶지 않다.
완성형의 유니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지라 그만의 독자적 영역의 보컬로 만들어진
유니님만의 노래로 가득 채워질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슬슬 찾아드는 주사의 후유증으로 졸음이 오는 것을 겨우 참아본다.
커피 한잔으로 오전을 정리하면서 함께 듣는 노래도 잠시 스톱.
이제 모든 것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를 실행하기로 한다.
첫댓글 에고고..햇살편지님~ 건강 잘 챙기셔요! 마음은 잘 알지만 휴식도 필요한듯요~
저도 아침에 흰빨래 삶으려고 불에 올려놨다가 노래듣느라 깜빡해서
타기 일보직전까지 갔네요 ㅠ
다시 정신차리고 전 봄맞이 대청소
시작하렵니다~
한숨 푹 주무세요!
ㅎㅎㅎㅎ 장면이 연상됩니다.
잠씨 들리는 것은 꺼두고 모든 소음으로부터 격리된 채
오롯이 저만 생각하는 시간을 누렸네요.
덕분에 잘 쉬고 오후 세시 산책을 다녀오면서
아랫동네 화가에게서 봄꽃 씨앗나눔을 받고
더욱 즐거웠던 산책길......내일은 꽃씨 뿌려야죠.
하지만 유니님 노래 듣느라
이어폰 끼고 걷다가 두번씩이나 차주들의 질책을 받았네요.
웬 미친 여자인가 싶어 힐난하는 눈길.
웃겨,
@햇살편지 글을 보니 어디 멋진 그림같은.. 높은 닭장같은 건물들 없는 그런곳에 살고 계신것같아요~ 부럽부럽^^
한숨 돌리신것 같아 다행이예요~~
@새벽 넵....고맙습니다.
불필요한 동물같은 것은 절대 없는
그러나 자연 발생적 동물, 멧돼지나 뱀,
사라져 가는 곤충류와 지천으로 날아드는 온갖 나비와 새들이 날아다니는
특히 장마 직전의 반딧불이 천국인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발원지 근처에 삽니다.
그래서 도시를 버린 보람이 가득합니다.
자연을 내품안에 정도? 라고 하기엔 너무 감사한.
햇살편지님.. 라방에 영감님이 잘 자라고 눈 노래 불러줬쟎아요. 눈 들으시며 많~~이 주무세요. 대상포진은 진짜 잘 쉬셔야해요.
그러게요....대상포진, 우습게 보진 않았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스스로 자부한 결과.
정말 한심모드 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건사해야지 싶지만
늦었을라나?
아프지마셔요 😭😭
푹 쉬시고 얼른 나으세요
고맙습니다.
늘 자만이 문제라는 것.
열심히 먹고 잘 쉬어서 내려간 체중 올리는 걸로.
기대할 때는 내려가는 법 없던 체중이
쓸데 없이 기대 1도 없던 차에 자발적으로 찾아들어
타의적 다이어트를 선사하다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니까요...혼자서 현실직시하지 못하고
저 혼자 누리고 즐기다 이런 사단이 나는 결과지만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네요.
워낙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해내야 하는 직성을 어찌 탓하겠어요.
성향이려니 하면서 열정을 뿜어내는 것이지만
암튼 서방에게 여러 소리 듣네요.
그래도 하던 짓은 계속 하겠지만
조금 느슨하게 해야죠.
세로토닌 왕성할 시간엔 숙면하는 걸로....약속.
햇살편지님 의지에 상관없이 모든 상황에 승윤님의 노래들이 오버랩되며 햇살편지님 주위를 맴도는걸 어찌 거부하실꺼에요 ㅎㅎ 햇살편지님 지난번 한발 물러서있으시겠다 큰소리치신거 어쩌실거에요 ㅎㅎ
무튼 대상포진 엄청 아프고 힘든건데 ㅜㅜ 몸조리 꼭 잘하시고 언제나 함께 해요
맞아요...거부 못하죠.
저절로 음이 맴도는 걸요.
곳곳에 저장된 유나남 보컬 기억들이 서로 나서겠다고 난리칠 정도로.
몰론 한 발 물러나려고 마음 내려놓다 보니
거부 반응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어찌 할까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냉정과 열정 사이의 간극을 잘 조절해야 할테죠?
대상포진이 엄청난 놈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 바
잘 견뎌내서 다시금 모든 것을 신나게 누리고 즐기고 나누고 끌어안아 야죠.
민망한 시간들이었습니다만 ㅎㅎ 웃어넘기는 걸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야 할까봐요.
정말 무지랭이 무지한 환자였어요.
의사쌤이 한심한 눈초릴 보내시지만 못 본척.
그리하여 제 개인 카페에는 어제
대상포진에 대한 경험담 위주로 줄줄이 써놓고
다들 신호가 오면 바로 병원으로 가시라고 한자락 써놓았답니다.
무지랭이 무식한 아줌마 취급받는 것.
전 자발적 선택이었으니 상관 없지만
다들 미리 예방하는 것이 낫겠다구요.
에공 햇살편지님 ㅠ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네요 ㅠㅠ
고통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좀 쉬어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따님 자가격리때부터 몸 고생(사실 2주동안 삼시세끼 준비하는게 얼마나 힘들어요?)
승윤님을 알고 나서부터 마음 고생... 원래 대상포진이 몸과 마음이 지쳤을때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럴때는 커피도 해롭습니다 저도 커피 달고 사는 사람이지만 몸이 그럴때는 좋은거 많이 드셔야 해요
저도 잠을 계속 못자서... 요즘 계속 붕 떠 있는 느낌이였는데 몸이 건강해야 덕질도 오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제는 밤 12시에 잠자리에 들었더니 오늘 컨디션이 좀 낫네요
얼른 쾌차 하시길 바래요
화이팅입니다 ^^
오호호...울컥.
자가격리 수발 힘든 것도 요인이긴 하죠.
둘이 살다 그 영역을 장기간 침범하는 사람이 생기면 부대낀다는.
그나마 자식은 괜찮지 않을까 싶어도
19년 차 해외파가 집에 오면 여러가지로 어렵다는.
그래서 공들이고도 힘든 것이겠죠 뭐.
ㅎㅎ 저는 차인이기도 해서 커피는 하루에 한잔만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단 잠깐의 효과와 분위기로는 탁월한지라...
오랜 덕질을 위해 자중하는 걸로 할게요.
고마워요.
아이구야... 그거 진짜로 많이 아프다던데요.
얼른 쾌차하셔서 토요일에 신나게 즐겨요 ㅠㅠ
이러는 저도 지금 안과 와서 진료 대기중입니다..
하루종일 폰을 끼고 있거든요.
임자님 눈이 많이 아프신거에요? ㅠㅠ
빨리 나으시길~~
@유니팬 그냥 작은 물집이래요.. 더 커져서 불편해지면 오라네요 토요일 콘서트 불편해질까봐 미리 갔더니... 걱정해주셔서 고마와요
@원투뜨리(포) 눈물나네요 ㅠㅠ
승윤님의 콘서트를 제대로 못 볼까봐 병원가신거라니...
@유니팬 누가 알아주나요, 여기 임자님들 아니면요 ^^ 저도 눈만 좋은 사람인데 요즘 불편하더라니ㅡㅡ그런데 멈출 수가 없어요.
@원투뜨리(포) 울컥 울컥 ㅠㅠ
저나 임자님이나 같은 마음이라...
물집 빨리 가라앉게 오늘만 멈추세요
ㅋㅋㅋㅋ 빨리 쾌유하시길요.
다들 중증이라서 무엇에라도 걸려드는 군요.
우린 정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만 해요.
서방이 무심하게 있다가도 가끔 한마디 합니다.
비교치는 아니더라도 아들에게 하던 만큼의 애정각이라고.
맞아요...좋아하는데 꼭 정해진 사람과 수순, 역량과 질이 따로 있답니까?
미친 광풍을 휘날리며 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반푼어치도 안되는 미친 짓을 하고 있을 따름이니까요.
그것도 정도껏....
햇살님 많이 아프시겠지만 식사도 잘하시구 마음끌리는데로 하고싶은일하시며 몸조리잘하세요 마음이즐거우면 몸도 빨리 완쾌됩니다 그게 바로 만병통치약입니다
넹넹넹....그럴게요.
여전히 마음은 천국, 파라다이스.
걱정해주셔서 땡큐여요.
하루가 짧아요...저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운 사람인데
별 수 없이 조절해야겠죠?
만병통치약은 잘 지니고 있다 제대로 써먹을 게요.
함께 즐기는 걸로.
오늘이후 시간도 파이팅하면서 말이죠.
건강은 내 맘대로 잘 안되더라구요. 내껀데..참 이상하고 어렵죠.
전 그나마 시력이 승윤씨처럼 양쪽 1.5 인거 자부심갖고 있는데..노안과 시력은 별개더라구요..ㅠ
그렇답니다,
뭐든 제 맘대로는 안되겠지만
내꺼니까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방치 당할 때 화내는 것 같아요.
자유 방임이 적당하고 좋은데
어느땐 방종과 방치가 자유 방임을 무시하는 거죠.
그래서 너 그만 까불어라 하고 혼내는 것 일 수도 있구요.
시력 1.5는 대단하심요.
잘 건사하셔서 오래도록 자부심을 가지시면 좋겠네요.
유니님 콘서트 하면 뒷열에서도 거뜬 하시도록...전 앞 일열을 차지할게요.
ㅎㅎ 웃어도 돼죠?
@햇살편지 아뇨... 저 vvip 좌석 할거예요..핸폰으로 영상도 안찍고 눈에 다 담을거예요..
@뇨냐뇨냐 아, 정말요?
졌다요....눈에만 담는다? 멋진 생각이네요.
박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영양제 한 주먹?
와우 대단하신 걸요?
전 그런 쪽은 게을러서 그런지 그런 것을 챙기는 것도 잘 못한답니다.
우선 병원부터 안 좋아해서 발길을 잘 안하고
누가 영양제를 가져다 줘도 남 주기 일쑤고
해외파 딸이 어렵게 구해서 사보낸 것이 아깝다고 화낼 정도로 무개념.
자연주의를 지향한다는 핑계를 달고
그냥 무심하게 살다보니 그럴테지만
대신 물좋고 공기 좋은 산 속에 산다로 스스로 위로합니다.
토요일....모두가 기대하는 토요일의 온콘 열기 속으로 흠뻑.
@유니벌스니나 동감입니다.
저도 슬슬 챙격먹어야 할 것 같네요.
간심히 조금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한 줄 쓰기도 어렵다는.
그래도 역시 유니님 노래를 하루종일 즐겨 들어야 할 터.
매일이 좋은 시간들 되시옵되 건강도 챙기는 걸로.
에구 대상포진 진짜 아플텐데 힘드셔서 어째요 ㅠㅠ 최대한 휴식 취하시고 빨리 나으시길.. 최상의 컨디션으로 온콘 봐야하니 그때까지는 푹 쉬시기만 하는 겁니다!!
넵, 고맙습니다.
쉬어야 하는데는 말로만 하고 있네요.
제이님 말처럼 쉬기만 해볼게요....잠수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