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속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
사실 그 일은 오래전부터 싹이 돋아 자라던 중이었고
그것을 될 수 있으면 조용하게 처리하고 싶어
여러 모로 암시도 주고, 나름의 의사표현도 있었으나
결국은 잘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정리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일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거듭해서 다가온 한 사람,
내 의중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그 접근은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는데
그런데도 우격다짐으로 밀고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더 이상은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사회운동이라고 하는 현장에서 떠나기로 했고
인간관계도 될 수 있는 한 정리하기로 하면서
한동안 시끄러운 속을 가라앉히는 일에 몰두했다.
그리고 지금은 집에서 책 읽고
읽은 책 정리하면서 보내고 있는 중,
어제까지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인선 마무리 지었고
오늘은 아주 큰 것 하나를 가닥 잡게 되었는데
그것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화학』을 정리하는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이제 비로소 그동안 내가 끊임없이 묻던
‘존재와 존재함’, 즉 ‘생명과 생명으로 살아가기, 인간과 사회’라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