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흑산도 1박 2일 여행기
'26. 5. 8.(금) ~ 5. 9.(토)
1 일차 : 5. 8.(금)
목포 북항회집에서 짱둥어탕 점심 후
11:40 목포연안여객터미널 도착,
「12:30출항 뉴엔젤호」를 탑니다.
12:25 뉴엔젤호 객실, 36명의 일행들
모두 홍도를 마음으로 그리고
더러는 휴대폰 삼매경에...
1시간까지는 이렇게 평온했는데
비금도 · 도초도를 막 지나고서 부터
마구 울렁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괴성에 온통 난리입니다.
위생봉투가 나눠지고...
홍도항에 내려 가이드 미팅
전업 가이드가 아닌, 모텔 일과
병행하는 듯했습니다.
4바퀴 꼬마트럭에 무거운 짐만 싣고
숙소로, 이곳은 승용차 길은 없습니다.
좁고 경사 지고 계단도 있고...
15:50 유성모텔에 짐 풀고
골목길 걸어 깃대봉으로...
저녁시간은 17:30 이라는 말은
귓등으로 흘리고,
12:55 홍도분교장 지나
일몰전망대, 홍도항의 절경이...
두 갈래길 중 왼쪽 '연인의 길' 데크로
100대 명산, 깃대봉으로 오릅니다.
16:10 숲길 오른쪽에 홍도 청어미륵
홍도 어장에 청어가 잘 잡히지 않고
돌만 그물에 걸려 헛방을
했다는 경험을 계기로,
한 어민의 꿈에서 ‘그 돌을
전망 좋은 곳에 모아두면
풍어가 든다’는 계시를 받고
그 자리에 돌을 두어
만선을 이루었다는 민속
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16:13 연리지(구실잣밤나무)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붙어
마치 한나무 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효성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지금은 남녀 사이 또는 부부 사이에
애정이 지극함을 나타낸다고...
16:28 숨골재(바다 밑으로 뚫려있는 굴)
한 주민이 도구대(절구공이)감으로 쓸
나무를 베다 그만 이곳에 빠트렸는데
다음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
물에 뜬 나무가 있어 확인해보니
어제 빠트린 그 나무였다고...
지금은 안전 때문에 메워버린 상태랍니다.
빽빽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이제 깃대봉까지 1.1km 남았습니다.
16:38 숯가마터
홍도에는 18기의 숯가마가 있는데,
이 근처는 참나무 자생지로
1925~1935년 사이에
정숙라는 사람이 숯을 구웠다 하여
정숙이숯굴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16:45 홍도 깃대봉(365m)
봉우리가 깃대 모양의 바위로 이루어져
깃대봉으로 부른다고...
왔던 길, 홍도1구로 내려갑니다.
일몰전망대 한켠엔 1977~1978 사이
해변에서 납북된 고교생들의 이름이,
'대한민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17:40 유성모텔 1층 식당 저녁식사,
시락국 백반인데 초 생미역만
먹을만 합니다.
이 백반에 2만원씩 추가, 회정식으로
업그레이드를 마다했더니
소주와 회 드실려면 'ㅇ호 포장마차'
가라고 강권합니다. 한철이니까...
3층 객실, 방이 길쭉해 4명 까지는
하룻밤 지낼만 했습니다.
욕실 편하게 쓰려고 비싼
2인1실을 택했는데
물이 뜨끈하고 수압 센 샤워기가 압권,
벽에 엉덩이가 닿을 정도로 좁지만
여기는 도서지방 홍도니까...
19:05 다시 홍도 일몰전망대
일몰 쯤이면 붉은 햇빛을 받아 섬 전체가
붉게 보여 신비롭다고 해서 홍도라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19: 20 몽돌해변으로 내려왔습니다.
홍도 해변에서 함께 한 소주 한잔!
추억의 한페이지로 자리하겠죠?
홍도의 일몰이 시작됩니다.
바닷물에 잠기면서 불었는지
더 커졌습니다.
선홍빛으로 더 붉어졌습니다.
지는 모습이 곱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질때 저 석양처럼
곱고 황홀하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2 일차 : 5.9.(토)
뜨껀한 온돌에 푹 잘잤다 싶었는데
깨고 보니 04:00 경, 조금 기다렸다
일출 보러 모텔을 나섰습니다.
05:25 홍도 일출전망대
홍도항이 내려다 보이고
관리 받는 듯 멋스런 소나무와 어우러져
전망대가 너무 아릅답습니다.
20분 정도 투자해 이 멋진 곳까지,
일행들이 따라오지 않아 룸메이트와
단 둘인 게 너무 아쉽습니다.
05:48 해가 뜨고 있습니다.
매일 뜨고 지는 해이련만
홍도에서의 일출 일몰은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찬란한 햇살이 내려가는 데크를
빛나게 합니다.
홍도항 앞 바다엔 물안개 깔리고...
05:50 동백나무 숲
그 숲에 성황당(?)이 있습니다.
06:00 홍도자생난실
09:00 부터 관람 가능하다고...
모텔 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홍도항,
아직 햇살이 비치질 않습니다.
06:04 미역국백반 아침을 해결한 후
뜨껀하게 다시 한번 샤워를,
그리고 모텔을 나섭니다.
07:07 홍도여객터미널
지정된 건어물가게에 짐을 보관하고
'07:30 출발 유람선'을 기다려
07:23 유람선 승선
뒤로 홍도항에 홍도1구 마을이...
홍도 일주 유람선 관광이 시작됩니다.
07:37 뒤로 담수화 시설,
방파제 끝 하얀 등대가 배웅합니다.
남문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선 칼바위 하늘 향해 삐죽!
그 옆에 유람선 한 척,
바위벽에 코를 박고있습니다.
07:45 남문바위
남문이 조금씩 열리려 하는데
먼바다엔 물안개 아련히 핍니다.
유람선은 남문을 서서히....
드디어 홍도 1경 남문바위가
열렸습니다.
지난날 작은 유람선은 이 남문을
통과했다 합니다.
우리 유람선도 남문바위 옆에다 코를
박았습니다. 저 절경 보라꼬,
멋진 한 컷 위해서라면 이 한몸 쯤은
불 사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문바위벽에 박았던 코를 빼고
움직일 때마다 눈 앞의 비경은
날 선 칼이 되고
바위 꽃이 되고
코뿔소도 됩니다.
유람선은 남문을 서서히 닫고서...
08:15 검푸른 바다 위에 촤악,
12폭 병풍바위!
몸통까지 들어 은근 눈맞춤 인사!
이 몸은 물개바위랍니다.
검푸른 저 바다 속엔
잠수 무사(?)라도 있나요?
쌍칼 치들어 위용을 과시합니다.
이 비경 뭐라 표현하지요?
멀미 이기고 먼길 마다한 수고,
단 한방에 보상 받는 느낌입니다.
도승바위 옆 다시 열린 남문바위
08:32 동굴 속 꺼꾸로 자라는 소나무
전생에 지은 죄가 얼마나 크기에
평생 저렇게 커꾸로 매달려서...
ET 바위, 우주에서 잠시 내려왔다
이 절경에 반해 바위가 되었나 봅니다.
실금리굴, 예전엔 저기 50여명이
쉴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08:35 아차바위
마음 검은사람이 그 밑을 지나가면
갈라져 아래로 떨어진다는...
아까 보다 많이 벌어졌습니다.
마음이 검은가?
아녀! 난...
08:36 합장바위
그 바위 안떨어진게 이 합장바위 덕분!
어쩐지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했다니까 ...
우람하고 용맹한 호랑이바우?
금새 멧돼지로 변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을 법한 동굴인데,
그 사연 몰라도 아름답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긴 칼 차고
홍도에 납시셨습니다.
독수리가 바다위에 날개를 폈습니다.
독수리바위인가요?
홍도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바위랍니다.
기둥서방 아니고요
08:42 시루떡바위
요쪽은 며느리가 떼어 먹다
남은 시루떡 조각!
여긴 떡 시루를 팍 엎어버렸나봐요,
싹 옆으로 찌그러졌습니다.
08:45 주전자바위
근데 손잡이가 없어 쪼까 아쉽네요!
세상에! 어쩜 바위를 저렇게
두부 자르듯 잘라 놓았을까!
08:50 부부바위
가운데가 남편, 오른쪽이 세컨
들창코 세컨이 남 남편을 안고 키스를,
왼쪽 본처는 열 받아 돌아 버렸네!
애들은 가라! 애들은...
여기는 공룡과 하마가 바닷물 속에서
일전을 앞두고 대치 중!
거북이가 물 속에서 막 올라오는 중
구경 중엔 싸움구경이 왔다지!
화사한 꽃을 피웠습니다.
바위꽃!!!
08:58 코카콜라병 바위
부시맨이라도 홍도에 다녀 갔나요?
마시던 콜라를 저기 키핑하고서...
홍도 등대
일제강점기인 1931.2월, 대륙 진출을
꿈꾸는 일본이 침략전쟁에 참여하는
자국 함대의 안전항해를 위해서였다니
왠지 씁쓸함이...
09:03 홍도2구 마을
주민들은 주로 홍어잡이 어민들이라고...
09:04 독립문바위
8.15 때 여길 온다면 태극기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고 있겠죠!
09:10 어선 한척이 다가옵니다.
그 유명한 즉석 활어횟배!
초장에 활어회 한접시 38,000원!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35,000원에서
3,000원이나 올랐습니다.
그래도 20여분 만에 완판하고
미끄러지듯 떠납니다.
유람선도 조금은 빠르게
비경을 좌우로 바꿉니다.
09:44 공작새바위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자태,
아주 죽여 줍니다.
멀리서는 그냥 구녕 바위인데
가까이서 다가서면 그 구녕이 크져
동굴이 됩니다.
바위를 움푹하게 누가 도려냈나요?
옆 등대가 위험합니다.
09:48 거시기(?) 바위
거시기가 도대체 어디 있냐고요?
아랫쪽 가운데를 찬찬히 봐야제!
ㅎㅎㅎ
그럼, 꼬추(?)바위는 어디 있데?
쪼깐해서 잘 안보이는데 오른쪽을
찬찬히 잘 봐야제!
꿈 속같이 황홀했던 홍도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09:52 홍도연안여객선터미널
10:41, 10분 늦은 흑산도행
뉴엔젤호를 탑니다.
11:35 흑산도항 도착
〈흑산도아가씨〉이미자 가수님의
1965년 모습
점심식사 할 식당 앞에 배낭을 두고,
우리 일행 36명과 다른 일행 8명이 함께
흑산도 일주 8번 버스 투어 시작입니다.
11:52 연리지
차창 밖으로 뵈는 연리지라 도데체
어디서 붙어 먹었는지...
흑산도 12굽이길을 돌아 올라
12:00 흑산도 해안길
이 절경을 딱 15분만에 보고 오라꼬요?
흑산도아가씨 노래비에
상라산 전망대도 여 있는데...
12:06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12:53 홍어바위
바위에 난 구멍이 흑산도에서
많이 잡히는 홍어를 닮았다고...
하늘도로, 일주도로 기념비 천사상,
유배문화공원, 최익현 유허비 등과
과하다 싶은 정도의
흑산도 특산물 홍보 곁들여진
8번 버스 기사님의 따발총 해설 속에
주마등 처럼 스쳐 투어를 마치고
흑산도항 코리아식당 백반으로 점심,
더러는 홍어 한접시에 막걸리 한잔씩!
여기선 홍어 홍보가 좀 과한 듯...
점심 먹고서도 15:50발 목포행 쾌속선은
2시간 넘게 더 기다려야 합니다.
커피숍에서, 여객선 대합실에서...
15:40, 터미널 출구로 나오니
20분 정도 늦어진다고...
이 또한 흘러 지나 가리라!
기왕에 늦었으니 어절씨구
막춤이나 추어라!
16:15 흑산도항 여객터미널
갈때 와는 딴판으로
날씨가 도와 줘서 쾌속선은 조용,
갈때는 멀미가 심한 편도 아닌데
살짝 회의감을 느꼈는데...
맞아, 과거 보다 지금이 좋아야지!
18:40 목포여객터미널 옆 서귀포식당
산 낙지 연포탕에 탕탕이,
호랭이까지 낙지세상 한상!
깔끔 시원하고 쫄깃 매꼼하고...
군대에선 사제밥이 맛있고,
역시 여행사 밥보다 내돈
내밥이 최곱니다.
한 배 같이 타고, 밥 같이 먹고,
멋진 절경 함께 즐긴 36 벗님 여러분!
불편함이 많았을텐데 서로 배려하고
아껴 주셔서 잊을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 하나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많이 행복하시기를...
고맙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멋진절경도 좋은데
요래 상세히 기록해주시니
마치 함께 다녀오듯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함께였으면 더 좋은 섬 여행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녀온 이야기 재미없음에도 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 가득하셔요~~^^
제가 간듯 잘보았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상세한 표현력에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
너무 멋진 풍광에 잠시 푹 빠졌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