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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쨋든 녹색당을 찍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는 촌부가 녹색당원들이 들고 다니는 손팻말이 볼 때마다 달라서 물어 보는 겁니다.
"'녹색'도 있고 '그린'도 있고 'Greens' 도 있는데 이 중에 어느 곳에 정당투표를 하냐?" 고 말입니다.
생활 곳곳에 스며있는 외래어 홍수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위 사진은 어느 농협에서 운영하는 상점입니다. 단위조합이죠. 중앙회는 또 다릅니다.
재작년에 우리 마을주민과 농협 조합장과의 면담자리가 있어서 제가 건의를 했습니다. 저런 글자를 알아 볼 수 없는 사람이 많을 것이니 농협연쇄점이 되었건, 농협상점이나 상회가 되었건 고치는 게 어떻냐고 했더니 개별 단위농협에서 상호를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연합회에서 건의 해 보겠다고 했지만 아직 그대로입니다.
이건 제안을 준비하게 되었던 것은 어느날 읍내 나갔다가 할머니 한 분이 아무 가정의학과 입구에서 '아무 가정의학과라는 데가 어디냐?'고 제게 묻는 일이 있고서입니다.
온통 겉 봉지가 비슷하다보니 밀가루 봉지인지 가루농약 봉지인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부침을 하면서 농약봉지 흰 가루를 넣어 사고를 당한 기사가 종종 있는 것을 아실것입니다. 요즘은 농약봉지도 영어로 되어 있고 그게 그것 같아서 제초제인지, 적과제인지, 지베렐린 성장제인지 한글도 모르니 농약사에서 알려 준 거 메모도 못해 와서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하고 농약을 치는 우리동네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특히 희석해야 할 용량 안내가 되어 있지만 읽을 수가 있어야죠. 농약사 주인이 얘기 한 게 병 뚜껑 두개 넣으라고 했는지 세 개인지... 대충 서너개 넣습니다.
한글 모르는 시골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조합원들은 글만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말도 못알아 듣게 되는 것입니다. "파머스 마켓 가자" 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까요?
핵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의 시청 앞 집회 사진입니다.
저는 정면 중간에 앉았다가 참 아찔했습니다. 아마 언론사 마다 취재요청과 보도자료를 돌렸을 것입니다.
저 화면이 저녁 밥상 텔레비젼 앞에 앉은 분들 눈에 어떻게 전해질까 해서요.
한 번 가까이 가서 볼까요?
제가 카메라로 당겨서 찍었습니다.
참 아찔합니다.
외국 언론사를 배려 한 것일까요?
이런 표현이 훨씬 직감적인 전달력이 있다고 '믿는'것일까요? '엘피지'라는 글 보다 'LPG'라고 쓰면 더 쉽듯이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습관 같습니다. 글 쓰는 습관. 몸과 머릿속에, 뼛속가지 밴 습관. 영어를 원문 그대로 쓰는 습관.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인도말로 '나마스떼' 라고 하면서 한글로 쓰지 인도어로 쓰지 않습니다. '사요나라'라고 하면서 일본어로 쓰지 않습니다. 유독 영어는 영어 그대로 씁니다. 그냥 습관이죠.
'핵없는 세상' 또는 그냥 '탈핵' 이라고 하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우리 녹색당은 어떻까요?
꼭 농사짓는 시골 촌로를 비유하지 않더라도 녹색당 카페의 머릿글이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은 아찔합니다.
아래 사진을 볼까요?
녹색당 카페 표제 바로 밑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갈무리 한 것입니다.
투표장소는 <녹색당 누리집>이 맞습니다. 어떻게 투표장소가 www.greens.org 일 수가 있나요?
저라면 우리 녹색당 누리집도 www.noksaik.org 또는 www.noksaikdang.org 라는 도메인을 땄을 것입니다. '그린스오알지' 라고 입에 올리는 것 보다 '녹색당오알지' 라고 말하는 게 홍보에 크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카페 이름도 그렇습니다. http://cafe.daum.net/Kgreens 보다는 http://cafe.daum.net/noksaikdang 으로 했을 것입니다.여기에 대한민국은 그냥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그린스'라고 읽히고 녹색당이라 말하고 그러면 손해입니다.
건데 아래 이건 뭐죠?
보트 타고 어디 놀러가자는 건가요?
이제 겨우 한글교실이나 나가서 영어철자 익힌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원들에게 투표하자고 독려하는 안내가 이렇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녹색당이 아니고 한국의 녹색당입니다. 글도 말도 없는 나라가 아니지요.
정당투표 홍보 나가면서 혹시라도 저런 팻말 들고 나가지는 않겠지요?
우리 녹색당이 지향하는 것은 삶의 모든 부문에서 녹색의가치, 생태와 순환, 소통의 가치라고 다들 동의 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에서도 그래야 한다고 다들 동의 할 것입니다. 글에서도 말에서도 녹색당의 가치가 살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래 그림 하나 더 올리는 것으로 글을 맺습니다.
우리 무주,진안,장수., 녹색당 카페의 표제입니다.
아래는 설명 글입니다. 카페 표제 이렇게 만드는 데 반시간이면 될 것입니다.
천천히 가야 이것 저것 보인다고 했습니다. 우리 녹색당 좀 더 천천히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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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중요한 의견이네요. 공감합니다. 하나하나 녹색가치로 물들여 가야겠습니다.
동의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중에게 알리는 선거홍보는 '중졸 50대 여성'에게 맞추고, 기사는 '중학교 2학년생'에게 맞추라는 말이 있죠^^
대박 공감합니다!!! 대한민국은 영어에 너무 물들어 버렸습니다. 뭔 말을 이렇게까지 죄다 영어로 써야 속이 풀리는 건지.... ㅡㅜ
참고로 이번 달 핵 없는 세상 행사를 조직할 때 저희는 "핵 없는 세상"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본래는 "탈핵"이라는 말을 썼는데, "탈핵"을 발음할 때 오해의 여지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확 와 닿을 수 있는 "핵 없는 세상"을 택했습니다!
무주, 진안, 장수 녹색당원 분들께서도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동일한 단어를 선택하신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도메인 주소를 www.noksaik.org 또는 www.noksaikdang.org 라고 하자는 말씀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결국 국제적으로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야 할 온라인 광장입니다.
그런데 어짜피 도메인 주소를 아예 한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 말을 "noksaik"으로 표기하는 것은 도리어 혼동을 초래할 수 있따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noksaek이라고 생각할 한국인도 있고, nocksaeck이라고 생각할 한국인도 있겠죠! 어짜피 한국어를 영어로 표기하는 것이니...)
게다가 이런 식으로 도메인 주소를 정해버리면, 나중에 비 한국인 분들이 한국 녹색당이 궁금해서 홈페이지 주소를 물어봤을 때 noksaik이라고 표기한
다고 하면 접근성이 굉장이 떨어지게 됩니다!
녹색당은 한국에서만 이루어지는 정치적 움직임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환경 사안을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전 지구적 노력이 가장 절실하고 효과적입니다.
게다가 국제 연대는 이제 모든 사회 정치 움직임의 기본 뼈대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만 시선을 두고 머무른다면 우리 스스로가 고립되면서 오히려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도메인 주소가 영어로 된 것은 한국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비 한국인이 쉽게 접근하고 손을 잡기 위한 측면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도메인 주소에 대해서는 융통성있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요즘에는 한글 도메인도 가능하니 www.녹색당.org 같은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소중한 의견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본 한글사용은 동의합니다.// 간단의견하자면 도메인은 www.녹색당.org 도 등록하여 포워딩하면 무난할겁니다. 영어쓰지 말자고 하고선 www.noksaik.org 은 모순이죠..즉. 현재의 도메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그외 도메인도 추가등록하여 포워딩하면 될 듯 한데요.. 도메인하나라도 다 돈이니 당원은 회비납부하는 당원이 되야 뭐라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