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토요일
모처럼 고향친구와 같이
트레킹 겸 마곡사를 다녀왔다.
춘 마곡 추 갑사라는 말이 있지만
마곡사를 봄이 아닌 가을에 찾았다.
단풍도 이쁘다는 블로그들의 성화에
마침 산악회 상품이 있어 따라 나선다.
대구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마곡사에 도착하니
예보와는 달리 단풍구경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날씨였다.
마곡사 천왕문 옆의 예쁜 애기단풍이 손님을 맞이한다.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이절은 신라시대 때 자장이 지었다는 설과 무엄이 지었다는 설이 있으며
창건 이후 이 절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약 200년 동안 폐사된 것을
1172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제자 수우와 함께 왕명을 받고 중창하였다.
현재 이 절은 충청남도 70여 개 말사(末寺)를 관장하고 있다.
명부전
이곳 주변에 애기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다.
대광보전(보물 제802호)과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대광보전에는 비로자나불을 독신불로 봉안하고 있다.
불상은 정면에 두지 않고, 서쪽 면에 안치해 두었다
오층석탑은 풍마동다보탑(風磨洞多寶塔)이라고도 하는데,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도 하나
라마교 탑과 비슷하여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절은 김구(金九)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김구선생은 한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승려를 가장하여 이 절에 숨어서 살았단다.
마곡사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웅보전은 1651년에 각순이 중수한 것으로 특이한 2층 건물이며
조선 중기의 사원건축 양식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다.
건물의 기둥을 안고 한바퀴 돌면 6년을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한다.
기둥은 사람들의 손 때가 자르르 하다.
대웅보전의 단풍나무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왼쪽에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 오른쪽에는 행원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모시고
대웅보전은 격을 높여 주로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그리고 약사여래불을 모신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겨울인데도 물놀이에 한창인 아이들이 부럽다
원래계획은 2코스인 명상산책길을 따라
활인봉까지 갔다가 백련암으로 내려 오기로 했는데
일행을 놓치고 지도와 표지판으로는 가는 길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1코스 백범 명상길을 산책하였다.
소나무가 줄지어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군왕대
군왕대는 마곡에서 지기가 강한 곳으로
군왕이 나올만 하다는 명당 중 명당이다.
조선임금은 세조가 이곳에 와서
"내가 비록 왕이지만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인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구나"
라고 한탄하였다고 한다.
실제 그 위에 서 보니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좌청룡 우백호에 뒷산에서 뻗어 내려온 지기가 모이는 곳으로 보였다.
지금은 나라의 어지러움을 막기 위하여
조선시대 말에 암배장한 유골들을 파내고
돌을 채워 놓았다고 한다.
다시 마곡사로 내려온다
전통불교문화원까지 평평한 길을 따라 다녀온다.
백범 삭발터
노란 단풍이 예뻐
햇빛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조금 비치다 만다.
대웅보전 앞의 단풍나무
마곡사 단풍나무는 이 나무와 명부전 주변이 다인 것 같다.
하산길에 다시 명부전으로 간다
단풍이 들든 상태에서 서리가 내려
단풍이 말라 들어가는 등 올해 단풍은 별로다.
명부전 주변을 한참 맴돈다
은행나무도 잎이 물들기 전에 모두 떨어졌다.
노란단풍나무
이번 주에는 비 예보가 줄줄이 있어
올해 단풍구경은 거의 마지막일 것 같다.
올해는 겨우 이 정도로 가을을 마무리 해야 하나?
첫댓글 가을은 참좋와요 눈호강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