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성의 성도인 정주역에 아침 7시30분에 도착하였다.
청도역에서부터 15시간40분을 달려온 셈이다.
(정주역에 도착하여 인원 점검 중)
(정주역사 앞에서)
- 정주는, 중국 중원을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낯이 익은 도시이다.
넓디 넓은 중국대륙에서, 중국 중원지방의 지리적 중앙이 바로 정주라고 할 수 있다.
(서장 티벳 자치구, 신강 웨이우얼 자치구와 내몽고 자치구 등을 제외하고..)
마치, 우리나라의 지리적 중앙이 대전지역인 것과 같은 위치이다.
운대산, 숭산 소림사, 낙양 용문석굴과 송나라 수도였던 개봉 등, 한국인이 자주 찾는 여행지도 주변에 매우 많다.
- 정주역 구내에 있는 가게에서 각자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나는, 맥도날드가게에서 햄버거와 콜라, 커피를 2인분어치 사와서, 회원들의 배낭을 지키고 있는 케이씨대장님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였다.
(정주역 구내에서, 햄버거로 아침식사를 하는 대장님)
- 오전 9시에 정주역을 출발해,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서안으로 향한다.
(정주역 구내)
(정주역의 서안행 대합실)
- 약초님, 이진서군과 나는 3명의 중국인과 같은 침대칸을 쓰게 되었다.
이중, 임신 6개월째라는 26세의 한 여성과, 서안역에 도착할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개봉에서 태어나, 서안으로 시집을 갔다는 이 여성은, 이번에 친정집인 개봉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한다.
매우 차분하고 이지적인 여성임을 느낄 수 있다.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이진서군의 중국어 가정교사를 몇 시간 동안 하며, 유쾌한 시간을 갖는다.
(진서야, 이 아줌마와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았으니, 사진도 보내드릴 겸 인터넷 연락을 한번 해 보려므나..)
(중국인 여성과 함께)
- 정주역을 떠난지 7시간20분 후인, 오후 4시20분에 서안역에 도착했다.
(나는 이래저래 서안을 4번째 방문하게 되었다.)
- 역에서 택시를 나눠 타고, 서안 성벽의 북문을 지나, 화평로에 위치한 'ibis 호텔'에 도착하였다.
방을 배정한 후, 2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다가, 오후 7시에 호텔 로비에 모이기로 한다.
(숙소인 'ibis 호텔')
- 오늘의 룸 메이트는 영광스럽게도(?) 케이씨대장님이다.
호텔 방에 배낭을 풀고서, 샤워를 한 후에, 그동안 입고 다닌 티셔츠와 수건 등을 빨래하였다.
(집사람이 한 봉지 싸준 하이타이를 이용하여..)
- 방에서 여행일지 정리와 휴식을 취하고서, 집결장소인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어제 청도에서 바로 서안으로 오신 5명의 회원과, 저번 운남여행을 마친 후에 쿤밍에서 서안으로 오신 2명의 회원 등,
이번 실크로드여행팀 22명 전원이 모이게 된다.
- 호텔 부근의 중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면서, 내일 관광 일정을 같이할 동행들을 조별로 나눈다.
병마용갱 방향, 화산 등반과 기타 자유조로 구분되었다.
나는 이전에 병마용갱과 화산 등은 가보았기 때문에, 내일은 서안 시내를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하였다.
-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자유시간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기저기로 흩어진다.
나는, 여름 밤에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서안 성벽이 매우 매혹적인 산책코스라는 말을 들었기에, 서안 성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성벽 남문에 있는 매표소에 도착하니, 밤 8시40분이다.
밤 10시 30분까지 개장한다는 말을 듣고, 입장권을 끊어 성벽 위로 올라간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성벽 위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고, 자전거와 전동차들도 모두 영업이 끝난 상태다.
동문까지 걸어가기로 하고서, 빨간 조명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서안 성벽을 홀로 산책한다.
한여름 밤에 성벽을 거닐며 바라보는 성곽 안과 성곽 밖의 풍경은, 낮에 보게되는 서안시 풍경과는 또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서안 성벽 남문 매표소)
(성벽 남문쪽에서 바라본, 종루 방향 풍경 - 한 가운데에 종루가 보인다)
- 동문쪽에 도착하니 밤 10시 가까이 되었다.
동문 매표소쪽으로 내려오니, 폐장이 가까와서인지 문을 닫고서 조금만 열어놓고 있다.
동문 밖을 얼마간 거닐다가 숙소로 향한다.
(서안 성벽 동쪽의 장악문)
- 호텔로 천천히 걸어오니 밤 10시30분이다.
가게에서 맥주 4병과 안주를 사가지고 호텔방으로 돌아오니, 룸 메이트인 케이씨대장님은 아직 귀가 전이다.
방 안에서 혼자 맥주 2병을 마신 후, 밤 12시경에 취침에 들었다.
(케이씨대장님은, 호텔 로비에서 회원분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새벽 3시경에 들어왔다고 한다.)
(*) 서안 :
- 서안의 옛이름은 장안이다.
서안이라는 이름은 명나라 때에, 서쪽을 평안하게 한다는 뜻으로 붙여졌다.
- 옛날 주나라부터 시작해서, 한나라와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천여년에 걸쳐 중국의 수도로 번창했던 까닭에,
진시황릉과 병마용갱, 화청지, 한양릉, 대안탑, 비림 등 수많은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다.
(*) 서안 성벽 :
- 명나라 시대인 1370년에 지은, 높이 12m, 성벽 위 길의 너비 15m, 둘레 14km의 직사각형 성벽이,
물 마른 해자에 둘러싸여 있다.
- 서안이 영화를 누리던 당나라 시대에는, 성벽이 현재의 도심보다 7배나 넓은 면적을 둘러싸고 있었다고 한다.
- 성벽에는 4개의 문이 있는데, 동쪽의 장악문, 서쪽의 안정문, 남쪽의 영녕문, 그리고 북쪽의 안원문이다.
서문은 실크로드로 연결되는 문이고, 동문은 황제만이 이용할 수 있는 문이었다고 한다.
- 도보로는 4시간 정도, 자전거로는 1시간30분~2시간 정도, 전동차로는 더 빠르게 성벽 전체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첫댓글 2번째 가본 시안이라는 오래된 도시가 은근히 매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저우나 카이펑,뤄양도 아주 매혹적인 도시지요
밤에본 종루,고루가 아름답네요
그 날밤...맥주라도 한잔하며 애기해야 하는건데..그죠???남자 둘이 그 때까정 맨정신으로 애기를 하거요.ㅎㅎㅎ
나도 사내놈과 새벽3시까지 얘기해보긴 첨인것 같다. 그래도 좋았어. 난 네가..,
장안성을 올라서 놀랬던 기억만 납니다.트럭 2대가 지나다녀도 될 만큼 넓은 성벽길..중국의 스케일에 압도 되어버린 기억을 아직도 안 잊어버렸네요.
정주...이 또한 가슴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