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할 일도 없고
그냥 심심해서 끄적그리는 글이니 한번 보고 마시면 됩니다.
저희 시골집에는 황토방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불을 지피는데 이런 황토방은
장마 지난 한여름이면 몰라도 종종 불을 때야됩니다.
그래서 제가 시골 내려가면 가끔 불 때기도 하고
아버지하고 같이 장작 만들기도 합니다.
장작은 거의 기계 힘으로 만들죠. 전기톱과 엔진톱 그리고
아주 약간의 도끼질로 장작을 만들어서 보관합니다.
게다가 구들방이라고 하더라도 연통에 흡출기가 달려
있어서 불피우는거 자체는 레벨로 따지자면 C급 정도죠.
그러다가 어느날 비가 오길래 불 좀 피우라고 하셔서
비오는날은 딱히 할 일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험 정신이 강림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종이나 기타 불쏘시개 없이 젖은 나무 만으로 한번
불을 피워 볼까하는 미친 실험 정신이 솓아오르더군요.
그래서 나무를 일부러 젖도록 마당에 놔뒀다가
불을 피워 보려고 했는데 결론은 불이 안 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젖은 나무는 토치로 불을 붙여도
불이 붙지 않습니다. 제가 라이타로 불을 붙이려고
하다하다 안되서 토치를 써봤는데 안붙어요.
그렇게 삽질하다가 느낀점은 야외에서 눈비오면
그냥은 절대 불을 일으키기는 커녕 애써 모은
불쏘시개에 불 붙이는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걸
체감한 겁니다.
물론 구두약, 바세린, 기타 기름이 섞인 제품들이 있다면
불을 붙이는건 가능하지만 그걸 이용해서 장작불 만들기는
또 다른 문제라는 걸 느꼈습니다.
눈비오는 야외에서 불을 붙이기 위한 조건은
1. 바람이 불지 않는 공간의 확보
저는 개방된 공간에서는 도저히 불 붙이기가 불가능해서
안쓰는 절구에 덮개를 만들어서 거기서 불을 붙였습니다.
일반적인 야외라면 돌이던 나무던 하다못해 눈이라도 쌓아서
일단 바람이 불지 않는 공간을 확보해야 됩니다.
2. 페더 스틱은 진리입니다.
눈비가 오면 페더 스틱은 많을 수록 좋습니다. 저는 열개
이상의 페더 스틱을 만들어서 불 피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젖은 나무의 겉을 마른 부분이 나올때까지 깍아내고 페더 스틱을
만들어야 나무만으로 불을 붙이는게 가능합니다.
눈비가 오면 습기 때문에 불을 붙이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럴때는 순간적인 강한 화력이 필요한데 페더 스틱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3. 비흡연자라도 야외에 나갈때는 무조건 라이타 소지해야 됩니다.
눈비 오는 환경에서 일반적인 화이어 스틸이나 보우 드릴은
일반인은 커녕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라이타는 무조건 터보 라이타 추천합니다. 쇼핑몰에서 오천원도
안합니다. 몇개 사서 여기저기 짱박아 두고 가끔 가스가 새는지
다른 문제가 있는지만 체크해 주면 됩니다. 일반 가스 라이타는 바람만
살짝 불어도 속수무책입니다.
4. 야외에 나갈때는 픽스드 나이프던 폴딩 나이프던 소지해야 됩니다.
나이프를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니다면 멀티툴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한 기능 위주로 나이프가 주력인 제품 하나 정도 마련해서 EDC로
가지고 다니면 좋습니다.
5. 비오거나 추우면 야외 나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예 문제가 일어날 상황을 피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고 첫눈이 내렸는데 이런 날씨에는 야외나
산행을 하지 않는게 가장 좋습니다.
운동이 필요하시면 버그백 매고 동네 한바퀴 도세요. 저는 종종 버그백 매고
한시간에서 두시간 코스로 고속도로 쪽이나 대피소로 지정된 곳을
가보고는 합니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거리를 움직이는건 아니고
한두시간안에 어디까지 움직이고 내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는 선에서
그치는거죠.
아침부터 실없는 소리는 이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5번 비오거나 추우면 야외에 나가지 않는다는 말에 특히 중요한거 같습니다.
겨울철 기온급강하로 인한 신체이상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면 절대 안되죠.
물가의 관목들 마른 끝부분을 성냥개비 처럼 꺽어서 모아야 합니다
거기에는 유지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많이 모으면 장작이 좀젖었어도 불붙일 수 있어요
벌써 몇 년간 똑 같은 내용 " 죽고사는 " 중요한 내용이라. ㅠㅠ 비 엄청오고, 눈 보라 치는 야외라면, 일반적 방법으로
때려 죽여도, 불 못 붙입니다. 지난번 덕유산 ?? 헬기장 근처에서 몇명 사망 했지예 ?? 처음부터 야외 나갈때,
최소 점화제 ?? 사진 보세염. 제일 한방에 붙 붙일 수 있는 1.:화약류. 이건 한국에 수입안됨. 5분간 발화.미제.ㅠㅠ
2.고체연료. 이게 그나마 휴대성 = 은닉성 ?? 좋고, 가성비 짱 임. 독일제. ㅠㅠ
3. 액상알콜 = 점화스타트. 제일 나름 효과있고, 비스므리 한 것 한국에 있음.
4.손난로 용,지퍼 휘발유. 최소 한병 있어야 착화 가능함.
5.이것 다 빼고, 최고 가성비 = 알콜패드 = 알콜스압 ?? 최고.
순진하게, 방심하면, 한방에 죽을 수 있음. 이제 겨울이라,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저 체온" 감당 못함.
가슴 아픈 " 세월호 " 사건에서 제일 먼저 사망한 요인, 복합적 이지만, 4월 16일 바다 수온. 차갑고
수영 아무리 잘한다고 쳐도, 저 체온에 제일먼저 사망함. 방금 다시 한번 " 다이빙벨 " 해외 감독판 봄.
다 살자고 하는데... 확실하게 불 지피는 스킬 = 눈 으로, 백번 보는것 보다, 직접 비 오고, 눈 오는 날
해 보면, 알게됨. 진정 생존이란,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에 대비 하는 것. 쟈켓,신발, 배낭, 기본적 방수기능
없으면, 더 위험함. 침낭 당근 방수커버 준비해야 함. 별로 안비쌈.한국에서는..
불을 안피워본 일반인은 맑은날에 마른장작으로도 불을 피우기 쉽지 않을겁니다.
나무도 열에의해 내부의 성분이 기화가 되야 불이 타는 것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엔 불이 더 잘 안붙구요.
초가 있으면 불붙이기 수월합니다.
경험자이신듯 ㅎ 그쳐 초를 깨부셔서 장작위에 올리고하면 훨씬 수월하긴합니다 ㅎ
나무가 의외로 물흡수가 빠르더군요 그래서 잘마른 장작은 비에 젖으면 더 힘들고 거죽이 있는건 표면이 보호도 되고 기름기도 있어서 좀더 나을듯합니다
가장 쉬운건 부탄가스 토찌로 하면 그져입니다.
문젠 부탄카스가 너무 빨리 소모된다는게 함정이지요..
쉽게하는게 좋습니다.
http://blog.daum.net/cistove/174 이곳을 참고하세요... 불 필우때 먼저 비를 피하는게 먼저 인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인데 불붙이는걸 배워야하는데.얼어죽을것 같은데 ,불까지 안붙으면 속터져 죽을지도 모르니깐요.^^
양초와, 알미늄 포일을 A4 크기로 잘라서 접어 가지고 다니면, 불붙이는데 짱이죠....
알미늄 캔도 아주 좋아요.
알미늄을 어떻게 사용하나요?
@살거야 불을 붙인후, 호일의 가운데 구멍을 내어 연기구멍을 만들고, 꼬깔처럼 장작위에 덮어놓습니다.
단열효과로 인해.... 장작불이 강하게 붙습니다.
불이 잘 타기위한 세가지 조건 : 1, 열의집중, 2. 단열, 3. 충분한 공기의 흐름. (로켓스토브 원리)
알미늄캔은 아랫부분 구멍을 10개쯤 뚫고 위에 2Cm아래 구멍을 10개쯤 뚫은 후
나뭇가지 태우면 아주 잘 탑니다.
점화라는 제품을 이용해요,
초와 비슷한건데요,
불도 금방 붙고요,
물에 완전히 잠기기전에는,
절대로 꺼지지 않아요.
젖은장작에 도끼로 흠을 내고,
갈라진 틈에 조각을 집어넣고,
불을 붙이면 젖은 나무도 잘 붙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