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신항 부근의 지도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대학시절 하루 민박을 했던 연도가 생각이 납니다
너무 오래되어 언제 무슨 일로, 누구와 함께 갔는 지 가물거리지만
용원에서 배를 타고 마을 이장집에서 하루 머물렀던 기억은 납니다
멋진 추억도 없고 기억에 남을만한 사건도 없지만 연도가 보고 싶어 집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신항쪽에서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수도쪽에서 시작해 봅니다
하단역에서 58-1 번이나 58-2 번버스를 타고 용원네거리에서 내려
남문 자유 경제 구역쪽으로 가는 753번 버스를 타고 세스페데스 공원에서 내렸습니다
수도마을로 들어가는 마을버스 350은 배차간격이 2시간 30분이나 되기에
버스시간이 맞지 않으면 한 몇키로를 걸어가야 됩니다
부산과 진해 버스 환승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용원에서 753번 좌석버스를 타니 환승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뜻인 지도 모르는 세스페데스 공원에 내렸더니만 상전 벽해가 되었습니다
오래전 진해 명동에서 이 길로 용원까지 도보했을 때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남문 자유 경제 구역 때문에 아파트 촌과 상가로 바뀌었습니다.
<2013년 한창 조성중이던 곳>
멀리 시루봉은 변함이 없는 데 ...
마침 버스시간이 맞아 20여분만 기다리면 됩니다
여행을 할 때는 항상 재수가 좋아야 됩니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며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재수 입니다 ㅎㅎㅎ
제덕 사거리 지나고
예전에는 바다였던 매립지를 지나며 건너편 삼포마을쪽도 바라봅니다
수도마을에 도착하니 어촌계가 맞이합니다.
방파제 뒷편으로 진해 명동의 솔라타워가 삐죽하게 보입니다
보건소
폐교된 초등학교
수도마을 끝에서 매립지 쪽으로 올라섭니다
건너편 매립지에는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다를 메워 골프장을 만들었습니다. 거 참
건너편 산 너머 남문 자유경제 구역입니다
제법 예쁜 수도 마을 뒷편 해변
멀리 송도(松島)가 보이고 연도는 그 뒷편에 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직선으로 뻗어 있는 이 길을 따라 4-5 키로는 가야 연도가는 방파제가 나옵니다
쓸쓸한 풍광을 즐기며
매립지 중앙으로 조성된 도로도 바라보고
길을 이어가다 잘 포장된 길을 만납니다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지나가는 도로를 지나서
연도로 이어진 방파제에 도착해서 살짝 불안감이 듭니다
연도 주민이 거주 하려면 수 많은 덤프 트럭을 피해서 들어가야 되는 데
위험해서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건너편에 가덕도가 바라보이는 방파제에서
하염없이 세월 낚는 강태공에게 연도 가는 길을 물어 보니
"아마 다 이주 했을 껄요! 한, 두집은 남아 있을려나?"
아! 많이 늦은 모양입니다.
한 이삼년 빨리 들렀다면 오래 전의 기억이나 한조각 찾을 수 있었을려나!
아쉬워서 공사장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만
출입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 연도 주민은 모두 이주한 모양입니다
멀리서 전모나 한장 찍어보고
공사장을 가로 질러
웅천대교를 지납니다
석재 채취로 헐벗은 욕망산이라는 이름의 산
매립 전 바닷가였던 흔적을 따라 용원 어시장쪽으로 향합니다
물을 차고 뛰어가는 이름 모르는 새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 곳에서 이맘 때 유명한 대구가 많이 보입니다
망산도
유주암
관광 안내도를 바라보며 여정을 마칩니다
연도 사람들
연도가 고향이었던 사람들은
고향은 사라졌지만 꿈을 얻었다
수몰된 곳은 장소라도 기억할 수 있지만
매립된 곳에 들어선 낯선 건물은
기쁘고 슬펐던 장소조차 묻어버려
잊을 수 없는 추억조차 사라지게 만든다
연도가 고향이었던 사람들은
변해버린 장소에서 변하지 않은 추억을 건지며
허전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영원한 꿈을 꾼다
첫댓글 신항만 매립으로 예전의 모습이 완전 변해서 완전 새로운 곳이 되었네요. 작년쯤인가 저도 가봤는데.. 아직은 많이 서글퍼 보였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진해해상공원에 짚라인 생겼다는데 한번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