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전절제로 5월 16일에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마친후, 한일 병원에서 동위 100으로 8월 17일에
2박 3일 입원을 하였습니다.
준비물 : 사과, 수박, 오렌지, 찐 고구마, 땅콩, 배, 파워에이드 1.8L짜리 2병, 물 2L짜리 2병,
오렌지쥬스 1.5L짜리 2병, 세면도구, 버릴 옷, 청포도사탕, 레몬슬라이스, 새콤달콤, 레모나
첫째날 : 결혼한 딸이지만, 걱정되신 부모님께서 출근한 신랑을 대신해 저 많은 물건을 들고 병원에 함께 가주셨어요.
11시까지 입원이라 10시쯤 도착해 방배정을 받은후, 12시 30분 점심식사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병원 앞에 있는
칼국수 집에서 저는 못 먹음으로 부모님 드시라고 칼국수 대접해드리고, 점심시간에 맞춰서 올라가 병원 밥을
먹었습니다.
두시부터 교육이 있어서, 아버지는 가시고, 어머니는 다 큰 딸이 걱정되셨는지, 본인도 같이 교육을 받겠다고 하셔서
함께 두시부터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말고 같이 동위치료 받으실 2분이 계셔서 총 4명이 같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한일병원에서 교육을 맡으신, 성함은...기억이 안나는데..선생님께서 너무나 자세히 그리고 방사선동위원소 치료에 대해
서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어요. 거의 2시간 정도 설명해주신거 같아요..
설명이 끝난후 5시에 약을 먹는다고 하여 각자 배정된 방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 수술할때처럼...울면서 가시더라구요..이때는 너무 마음이 짠~해서...음....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좀 이따가 앞치마를 두른 사람이 와서 약을 먹으라고 물 한컵과 함께 약을 먹었어요.
그리고 한시간 열심히 움직여준다음 갑자기 기운이 빠졌네요..
저녁을 먹으라고 줬네요..마지막 식사가 될꺼같으니 잘 먹으라고 의사샘이 말했지만..전혀 안들어가지더라구요..한입
먹고 그냥 분쇄기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물이랑 사탕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근데 전 물 참 잘 먹었는데..못먹겠더라구요.
사탕두 몇개 먹으니 못먹겠구..오렌지쥬스랑 파워에이트는 한입먹고 역해서 퇴원할때까지 보지도 않았네요.
첫째날 잠을 안자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우리 가족이 많이 도와줬네요..엄마랑 아빠랑 신랑 그리고 언니랑 돌아가면서
전화를 해줬어요..약속이나 한듯이 새벽에도 그렇고 다음날 아침까지 돌아가면서 전화해주고, 나머지 가족들이 기도하고
ㅠㅠ..전 가족 복이 참 많은 거 같아요.
둘째날 : 다행히 30분 간격으로 가족들이 전화를 해줘서 사탕물고 조금 자다가 물마시고 사탕먹고 새콤달콤 먹고 이렇게 날 밤을
새고, 아침이 왔습니다. 퇴원때까지 밥은 못먹었구요. 싸간 과일과 고구마를 그나마 조금 먹으며 버텼습니다. 계속 물과
사탕을 먹었습니다. 간호사샘이 괜찮냐고 인터폰 하셨는데..속이 울렁울렁 거리는거 빼고는 괜찮다고 말했어요.
울렁울렁~~이게 임신하면 입덧하는 그 느낌일까요? 전 아직 임신을 안해바서..만약 그런거라면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너무너무 지겨웠어요...혼자 있다는 외로움은 별로 안느꼈지만..창살없는 감옥....얼마나 지겨웠는지 몰라요..얼른 탈출하
고 싶은 생각만...그렇게 물과 사탕 간간히 땅콩과 과일을 먹으면서 둘째날도 지나갔습니다. 첫째날에 비해..밤 새서
물과 사탕을 먹지 않았어요.. 잠도 좀 많이 자다가 깨서 물마시고 사탕 물고 이렇게 보냈습니다.
셋째날 : 여전히 속은 울렁울렁, 밥은 못먹었구요. 8L는 먹어야 한다는 신념아래.. 목표달성! 물 8L를 먹었습니다.
퇴원하면 예은암으로 갈 생각이었는데..샤워하고 전신촬영 기다리는데..간호샘한테 물어밨어요..요양병원에 대해서 어떻
게 생각하시냐고,, 예전엔 다들 집으로 가셨다고, 그돈으로 맛있는거 사먹고, 몸보신 하라고 말하더라구요..그리고 솔직
히 2박 3일 지내면서 더이상 어디 갇혀서 있을 자신이 없더라구요..다행히 전 아직 아이가 없구, 신랑만 조심하면 될꺼같
아서, 예은암에 전화했더니..예은암에서 너무나 감사하게도 괜찮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전신촬
영 끝마치고 집으로 왔어요..집에 오니 너무 살꺼같은거 있죠..속은 여전히 울렁울렁 거리지만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어머니가 죽을 끓여주셔서 죽을 조금 먹고, 집 근처에 솔밭공원이라고 공원이 있어서 30분정도 걷다가 집에 왔어요.
넷째날도 속은 울렁울렁 거리고 거의 못먹었는데, 마음을 다 잡고 치킨을 시켜놓고 기도하고 먹었는데..너무 잘 들어가더라구요.
전 이모든게 하나님의 은혜같아요. 그리고 부모님 잘 만나서 남편보다도 부모님 사랑을 많이 느꼈어요. 그렇게 주말 포함해서 5일을 쉰다음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너무나 건강하게 잘 다니고, 음식도 잘 먹고, 요양병원이 장점도 있겠지만. 전 그냥 집으로 가서
쉰게 제 몸이 더 빨리 회복할수 있도록 만들어준 거 같아요.
그리고 느낀건..정말 수술보다 더 힘들구나..다신 안하고 싶다..절대 다신 안할꺼다.! 이거여요. ㅋㄷ 갑암 수술하고 동위 치료 받고 전 많이 변화되었어요. 그 전에 있던 변비와 위장장애가 나았구요..물론 갑암 수술이랑 관련있는건 아니였겠지만, 전 수술해서 나은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전보단 많이 긍정적이고, 지금 현실에 감사하게 되었어요.!
한일병원 의사샘이 그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모든 병의 원인은 내 자신에게 있다고, 그러니깐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라고. 내가 아픈것도 나 때문이니 남 탓할 필요없고, 다신 아프기 시르면 긍정적으로 살라고.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전 예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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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150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3일간입원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목도 잘 써 주셔서 검색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많이 힘드셨져?...고생하셨어요..
전 애가 세명이나 되고 혼자 사용할 방이 없어 할수없이 근처병원에 입원할려구요///요양병원은 왼지 가기싫고 집근처 준종합병원에 말해놨어요 요즘 병실이 없어 추석지나 연락주면 방 알아봐준다고 하네요....
고생하셨어요,,저이 엄마두 이렇게 생활하셨을텐데,,,지금은 예은암병원에 요양하고 있어요,,다행이 잘 견디시고있구여..
치료 잘끝나서 정말 축하합니다~~~건강하세요
동위치료끝나고 3-4일정도는 잠자리도 같이 하지말고 아이들하고 간격을 두고 지내라는 병원에서 주의할점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사람한테 피해가 줄수도 있으니까 일주일정도는 혼자 계시는게 다른사람한테 피해가 안될거 같네요...
아무래도 입원하면 좋은데 제일 걱정되는게 비용이죠..보험 있으시면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나비의원에 입원했었는데 혜택 다 받았답니다.
정말 고생많이 하셨어요~~~몸건강하게 잘 챙기세요~~~
긍정적인 마음 너무나도 보기좋으세요 항상 화이팅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전절제를 받고 10월 동위원소치료를 위해 입원할 계획입니다. 님의 긍정적인 모습 보기 좋습니다. 같이 갑상선수술을 받은 마누라에게 권해봐야겠습니다. 많이 힘들어 하거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