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578]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端午日戱題(단오일희제)
端午日戱題(단오일희제)
단옷날 장난삼아 짓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今年端午在郵亭 (금년단오재우정)
올해는 단옷날을 역참驛站의 객사客舍에서 보내니
誰送菖蒲酒一甁 (수송창포주일병)
누가 창포주 한 병인들 보내줄까.
此日不宣沈角黍 (차일불선침각서)
오늘은 주악을 물에 던져 넣지 못하니
自家還是屈原醒 (자가환시굴원성)
내가 도리어 술에서 깨어난 굴원屈原인 듯하네.
【한자어 및 풀이】
郵亭 : 역마을의 객사(客舍).
角黍 : 밀가루로 둥근 떡을 만들어 고기와 나물을 소로 넣어 만든 단오절식.
自家 : 자기. 곧 작자 자신
원문=圃隱先生文集卷之一 柳成龍奉敎校正 / [詩]
端午日戱題[단오일희제]
단옷날 재미 삼아 적다
今年端午在郵亭。금년단오재우정
誰送菖蒲酒一甁。수송창포주일병
此日不宣沈角黍。차일불선침각서
自家還是屈原醒 자가환시굴원성
올해 단옷날은 우정에서 지내노니 / 今年端午在郵亭
창포주 한 병을 그 누가 보내 줄까 / 誰送菖蒲酒一甁
이날 강물에다 각서도 못 던지니 / 此日不宣沈角黍
내가 도리어 깨어 있는 굴원이라오 / 自家還是屈原醒
[주-D001] 창포주(菖蒲酒) …… 줄까 :
음력 5월 5일 단옷날이 되면 창포탕(菖蒲湯)으로 머리를 감고 창포주를 마셔
역질 등의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치는 풍속이 있었다.
[주-D002] 이날 …… 굴원(屈原)이라오 :
각서(角黍)는 찹쌀을 풀잎에 싸서 찐 음식으로, 단옷날 이것을 강물 속에 던져서
굴원을 제사 지냈다고 한다.‘깨어 있는 굴원’은 굴원이 〈어부사(漁父辭)〉에서
“온 세상이 다 흐리지만 나만 홀로 맑고,
뭇사람이 모두 취했지만 나만 홀로 깨어 있다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