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비뇨기과에 들렀던 곳을 어제 달성공원에서 경대북문까지 걸어오면서 마주하게 됐다. 한동안 기억에 없었던 장소였는데, 보는 순간 알게 되었다. 국민학교 5, 6학년때 나보다 2살 많은 사촌 형 앞으로 등록되어 있는 의료보험를 지참하고 어머니와 함께 들렀던 병원. 비뇨기과를 방문한 이유는 그 나이 또래의 어린 남자들이 방문하는 그런 일반적인 수술(?)때문이 아니었다. 20년도 더 지난 내 첫 비뇨기과 병원이었던 곳을 마주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 언제 폐업한지는 모르겠지만, 출입금지라는 띠지를 둘러매고 환자들의 방문을 거부하고 서있는 모양이 왠지 서글펐다. 내 어린 날 "순천의원"의 실내는 어두웠다. 그리고 무서운 곳이기도 했고, 떳떳하지 않게 남의-이모부가 공무원이라서 이모부 가족앞으로 된 의료보험증이 있었다. 물론, 지금이야 굳이 의료보험증이 없어도 병원가는데 큰 제약이 없지만, 그때만 해도 의료보험증이 귀했던 시절이라서 병원갈 일이 있으면 서민들은 아픈 사람과 나이가 비슷한 사람앞으로 발급된 의 료보험증을 주위에서 수소문하기도 했었다.- 의료보험증을 지참하고 방문한 곳이라서, 안 그래도 소심한 나는 어머니 눈치와 의사선생님의 눈치를 원래 병원을 방문한 목적도 잊은채 보게 됐었다. 출입금지 띠지가 둘러싸여 있는 걸 보면 조만간 '순천의원'이란 간판이 내려지고 다른 곳으로 용도변경될 건뮬일듯 싶어서, 이번이 이 건물을 뚜럿이 알아볼 수 있는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조금 감정적이 되어버렸다.
달성공원에서 경대북문까지 걸었다. 버스나 택시를 타고 북문에 일찍 도착해서 카폐에서 자리잡고 편히 자리잡고 앉아서 서너시간 책을 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3시간 가량 한량스럽게 걸었다. 익숙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서울 거리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억들을 재생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던것 같다. 걷는 거리가 친숙하다보니 자연스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되살아 났다. 낯선 곳을 걷는 재미못지 않은 애초부터 익숙했던 곳을 걷는 즐거움도 색달랐다. 익숙하지만, 완전하게 익숙하지는 않은 그런 곳을 걷는 기분이란, 즐거움의 기쁨 보다는 서글픈 기쁨쪽에 가까운 감정이다. 분위기는 익숙하지만, 이질감을 느끼게되는 변화들이 세월의 흐름만큼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거리가 변한만큼 나는 변한게 없다는 자각에서 오는 서글픈 마음이 일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곳은 10년, 어떤 곳은 20년만에 들린 옛날이라고 말해도 될 유년시절의 일상적이었던 이동경로를 걷는 기분이란 묘했다. 묘 했다는 건, 간단히 슬픔이니, 기쁨이니, 허무함이니, 서글픔이니 이런 단정적인 말로는 표현되지 않을 복합적인 감정를 맛보았다는 말이다. 슬픈 노래를 듣고 그냥 슬퍼지는 것도 아니고, 무서운 영화를 보고 순간 무서움을 느낀 공포감도 아닌 모든 아련한 감정들이 섞여서 중간쯤 되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3시간동안 걷는 동안 셔터를 쉴새없이 눌러댔다. 언제 다시 이 거리를 걷게 될지 기약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기억의 일부분이라도 사진으로 담아놓고 싶은 욕구가 앞섰다. 그냥그냥 큰 굴곡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3시간동안의 걷기를 통해 꼭, 그렇지만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분기별로 만나는 친구들과 선배를 만나러 들린 고향에서, 나는 그들의 따뜻함보다 내 과거를 회상하는데 급급했었던 같다. 과거를 회상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된다. 3시간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덜렁덜렁 기억의 장소를 걷기만 하면 될일이다.
근래 또 다시 일부 비정규 미국한의대가 버젓이 진실을 호도하여 마치 정규대학교인것처럼 과대홍보를 일삼으면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어 크게 우려가 됩니다.
1. ACAOM은 민간단체로서 한의학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역할만을 합니다. 미국 한의대를 정식으로 인가해주는 정부기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ACAOM이 미국한의대를 정식대학교으로 인가해주는 기관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아랫부분의 검색창에 민간단체인 ACAOM에 나오고, 그 ACAOM 자체 홈페이지에 가면 비정규 미국한의대가 나온다고 해서 정규대학교라고 홍보하는 것은 너무 한국인들를 얕잡아 보는 미국 비정규 한의대의 실체입니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