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6일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벌써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군요.
매일매일 다른 풍경을 보면서
하루하루 가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스케줄이 따로 없어서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조식을 먹고나서
또 우정이를 위해 수영장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하얏트 수영장에 와보기나 할 수 있을까요.
남은 두시간여 정말 신나게 만끽합니다.
수영장을 보고 물놀이를 하고 싶은 나이 우정이...
그 순수함이 좋습니다.
사실 어른들은 물을 보고도 들어가지 않지요...그쵸?

11시 반쯤 미리 올라와 샤워하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하러 나갑니다.
늘 그렇듯이 여행의 끝자락에서
심하게 아쉬움을 느껴봅니다.
좋은 여행이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가 여행이나 혹은 그 과정에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아마도 익숙한 장소에서 느끼는 편안함과는 다른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일꺼에요.
집같은 편안함을 느끼고자 하는 분은
집을 떠나시면 안됩니다.^^

이번 괌 하얏트 여행의 마지막은
소문난 하얏트 일식 '니지'로 장식하기로 합니다.
일요일 점심이라 혹시 몰라 미리 예약을 넣어두었습니다.
사실 이번 괌 여행에서 시인네
식당다운 식당 한번 못찾아 가봤습니다.
어찌 그리 타이밍이 안맞는지ㅎㅎ
하얏트 아니었으면 저희 괌 그지 될뻔 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아침 먹여줘....중간에 거나하게 비비큐로 저녁먹여줘..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점심, 화려하게 종지부를 찍게 해주네요.

니지의 입구입니다.
가격은 일단 세 명이서 96$ 나왔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음식의 종류에 비해 조금 비싸기는 하죠..
긴 복도가 웅장해보이기 까지 합니다.
요기 복도의 왼편에는

요런 음식들이 있습니다.
잘 안보이시나요?
각종 꼬치들이랑 국수들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자 음식 여행 떠나가볼까요?
그릇이 놓인 곳의 풍경도 참 좋습니다.
마치 연못가에서 밥을 먹고 있는 상상까지 하게 됩니다.
그릇의 모양도 여러가지고
밥 맛을 돋구게 하는 거 같죠...

한쪽으로 펼쳐진 각종 초밥들...
처음엔 우와~ 그랬는데
자세히 보면 1층이랑 2층이랑 똑같은 종류입니다...
트릭아이라고나 할까요 ^^

여기는 후식코너~
각종 케잌이랑 간단한 과일 등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너무 맛있어 보이고 다 먹어줄듯한데...
그때는 여러 음식들을 같이 먹으니 배불러서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아깝다.

우정이 턱까지 괴고 여유만만 국수를 드십니다.
식욕공주 김공주는 이상하게 뷔페에 약합니다.
그 식욕을 보면 한도끝도 없이 먹을거 같은데
이상하게 뷔페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멍석도 깔아주면 마다하는걸까요.
일반적으로 그릇으로 1인분씩 나오는 음식은
2~3인분도 족히 먹으면서 말입니다.
예를 들면 고기 다 먹고 공기밥먹고 잔치국수까지 후딱 해치운다든가...
짜장면집가서 자기 짜장면 다 먹고 엄마 짬뽕까지 탐을 낸다든가...하는..^^

밥을 다먹고도 황미키님을 만나기로한 1시40분까지는
시간이 40여분 남았습니다.
로비에 앉아 있기는 지루해서
햐앗트 호텔 바로 앞의 투몬샌드 플라자 구경갑니다.
일종의 명품관이라고 할 수 있죠.
가격은 갤러리아와 동일합니다.
여기서 우정의 성사, 정신줄 놓을만한 위대한 득템을 하게됩니다.
난 그럴 자격 있다구
황미키님 보기 민망해서 그냥 부탁받은 선물이라고 둘러댑니다 ㅎㅎ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탑니다.
비행이 연착되어서 지루하게 공항안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초보다
더 큰 짜릿함을 주는 순간은 별로 없을 겁니다.
비행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이 재빠른 순간은
모든 근심 걱정거리를 박차고 위로 솟아오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잖아요 ^^

진에어 한국행 기내식으로 나온 햄버거.
전 솔직히 햄버거 라고 해서 기대좀 했습니다.
크라제나 제프네 같은 수제 버거 까지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햄버거라고 이름을 붙이는 일반적인 음식에는
어쨋거나 소고기패티가 들어가고 야채가 깔리고 소스가 있고
뭐 그러지 않습니까.
한 입 베어먹는 순간 모든 기대가 소화됩니다.
이건 샌드위치잖아~~~!!!!
진에어 메뉴이름 샌드위치로 바꿔주길 바라~
그러면 적어도 실망할 일이 없을듯하네만.

저는 솔직히 비행기를 탈 때
창 밖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입니다.
보이는 것도 없고 볼것도 없고^^
그런데 무심코 돌려본 창 밖의 풍경이 맘에 쏙드는 겁니다.
그 어떤 승객도 큰소리로 우리가 구름 위를 날고 있어요~ 라고
말해주지 않잖아요.
이제 제가 그래볼까 해요...우리가 구름 위를 날고 있다~!!!

우정이도 마치 눈 밭같다며 나가서 놀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도 그랬어요.
너무 뭉글뭉글해서 구름이 아니라 눈위를 날고 있다는 상상까지
스위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이 그랬죠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공감해요 새로운 장소에는 생각도 새롭게 태어나거든요.
집이나 일상의 공간에서는 막힐 수 있는 생각도
흘러가는 풍경이나 기막힌 경치의 도움을 얻으면 막 터져나오잖아요.
오랜 비행끝에 인천공항에 내리니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출발하던날 내리던 비가 여지껏 그치치 않았나 봐요.
우리가 정말 여행했을까?
꿈같던 괌에서의 기억은 이제 많은 시간들을 보내며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오~~~ 아쉽게 막을 내리는군요....^^
역시 시인님답게 아주 아주 맛깔나는 후기였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괌 하얏트와 괌의 많은곳 보여 주신것 같아서 감사 드려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족에게 좋은 행운을 주셔서^^
수고하셨습니다.....속에서 천불이 났지요...천불이 두번..
....

참아야 하느니라...
와~ 오실때 밖의 풍경 너무 멋진데요^^ 정말 수고많으섰어용~ 후기 안써본사람들은 몰라욧ㅋㅋㅋ 우리 모두들 써봐서 알죠?ㅎㅎㅎ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ㅡ^
후기 안써본 사람은 모릅니다 ㅎㅎㅎㅎ 저도 풍경 잘 안보는 편인데 맘에 든 풍경이었어요
후기 쓰시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읽어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
첫번째 사진, 정말 그림같네요...^^ 그리고 득템한게 뭔지 매우 알고 싶은 1인 입니다..ㅎㅎㅎㅎ 재미난 후기, 정말 잘 읽었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뭐 별거 아닙니다..그냥 가방이에요 ㅎㅎ
저 멋진 하늘과 바다를 두고 떠나실때 얼마나 아쉬웠을까??참 여행가면 시간이 왜그리 빨리 가는쥐..^^
맞아요...일상에서는 그렇게도 느리게 가는데 여행가면 화살처럼 슝슝~
정신줄 놓을만한 물건이 뭐였는지 매우 궁금합니다...ㅋㅋㅋ
저는 좋았는데 신랑의 정신줄이 희미해졌다죠 아마....그냥 가방이에요 ㅎㅎ
이번 후기는 기존꺼와는 다른 느낌....장편 수필같았어요~ ^^ 역쉬 시인님이셈!!! 우정이랑 우리집 식식들 모아 놓으면 정말 대단하겠는데요. ㅎㅎㅎ
오우 좋은 칭찬에 몸둘바를.....월요벙개에 꼭 오심이...
드디어 후기가 끝났군요.....^^ 수고하셨어요....^^ 맛깔나는 글솜씨의 시인님 후기를 읽으니 마치 문학 작품을 읽은 듯한 느낌입니다....^^ 근데 그 정신줄 놓을만한 위대한
은 뭔가요
.... 되게 궁금하네요....^^
문학작품이라...오우 과분한 칭찬입니다 ^^ 아마 실버님도 기겁하실 쪼매난 가방일뿐이에요 ㅎㅎ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올커니~~좋습니다...
많은 생각들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죠?? 넘넘 고생하셨구요...몸도 안 좋으셔서 피 토하는 심정으로 쓰셨을 텐데요...
구경한 저희들은 편안한게 잘 봤습니다...^^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댓글들 감사했습니다.^^
니지... 이번에 가보고 싶었는데.. 갈 식당이 너무 많아서 못가본.. 아쉽..
여기 녹차케잌 맛있는데.. 우정양 너무 본전 생각나게 못 먹었군요.. ㅋㅋㅋ
후기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고생하셨어요 ~
녹차케잌 이제와서 생각나는건 뭘까요 ㅎㅎ
무슨 선물인지 궁굼한데요
다들 너무 궁금해하시는군요 ㅎㅎ...그냥 평범한 가방인데....남편에게는 정신줄 놓을 만한 가격이라 ㅎㅎ
아쉬운 후기가 막을 내렸네요..요즘 제가 초밥에 미쳐있는데...초밥 넘 땡기네요..
구름위에서 나는 기분 어떠셨나요? 넘 아름답네요..
아쉽기까지....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구름위를 난다는 기분 제대로 느낀 날이었습니다 ^^
시원스럽고 맛깔 나는 시인님의 글솜씨 ~~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나요....
과분한 칭찬이지만 듣기는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
시인님 수고하셨네요~~
전 아직 시작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ㅎㅎ
감사합니다. . 천천히 쉬엄쉬엄하세요^^
시인님의 색깔이 듬뿍 묻어나오는 글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참 
거웠어요. 누님 
드




정말 제가 짱해도 될라나요?ㅎㅎㅎ
그건 글구
이 뭐였을까나요

샌드플라자에서.. 성사님거라면... 발리정도 크로스백

그리고 선물은 제꺼였구요. . 정신줄놓은건 우정의성사랍니다 ㅎㅎ
우리가 여행을 했을까







의 물음에 담
카드 명세서가 답을 해주지요...



근데 그 가방 뭐예요


궁금궁금
ㅋㅋㅋ 카드명세서 빙고~~~ ㅎㅎ
후기 너무 잘읽었읍니다 담에 괌 갈때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요. 글도 맛깔나게 잘쓰시고 사진도 멋지고 한참을 빠져서 읽었네요
칭찬 너무 감사드립니다...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있다면...^^
비 내리는 휴일.. 한편의 아름다운 가족여행 책을 읽었습니다..^^
내가 쓴 글을 남이 읽고 공감한다는 건 글쓴이에게도 행복입니다..^^
한편의 책이라고까지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맞아요 행복이지요.
음... 우정의 성사님 어떤 가방을 구입하셨길래 득템이라는 표현까정~~~
역쉬 시인님표 후기!!!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이제사 읽으신 거임??? 바쁘신가부다...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아주 오래전 여행기네요...^*^
너무 재미나게 다 읽었습니다...댓글까지,,,,,
여행속에서 찾은 행복을 우리 가족도 기대해 봅니다.....저희는 담주에 떠납니다...
다녀와서 저도 함 올려볼까나~~~
많은 도움 되었구요,,,,정글투어는 스킵할려고 했는데...예약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꾸벅^&^
도움이 되었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좋은여행하시고 꼭 후기 올려주세요 ^^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