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4. 토요일
요란한 비 예보가 무색하게 하늘이 예쁘다
서울은 비 온다며 라운드 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딸.
여긴 햇살 따사롭다 했더니 곧 출발한다는 연락이 온다
가을가을
나무 빛깔도 가을가을
보랏빛 벌개미취도 가을가을
딸내미 실력 많이 늘었다고 우쭈쭈쭈
자기 여보야 찍어준다고 열정적으로 셔터 누르는 사위
딸내미 이것저것 가르쳐주느라 뒤따라 다니는 딸바보
버디를 두 개나했으니
레슨자격 있음
인형인가요?
우리가 오든말든 눈감고 오수를 즐기는 냥이
새끼까지 낳아
하수구엔 네 마리가 고물거린다
그런데 눈이 안 좋고 감기에 걸린 듯 재채기까지 한다
만져주면 좋아라 애교 부리는 냥이
짠딸이 보면 이쁘다고 난리였을텐데
사위 공 찾으러 페어 끝 언덕까지 가는 걸 보니 이번 공도 안녕이군요
하트가 어색하니 머리를 맞대자는
기묘한 포즈를 제안하는 남편
뭐 이런 포즈 저런 포즈 다 해보자고요
딸내미 실력 점점 늘어가니 이제 같이 즐길만하다
신기하게도
요란한 천둥소리가 가까이 들려 소나기 오려나보다 하면
구름이 다른 곳으로 몰려가 비를 맞지 않았다
마지막 홀 티샷 준비할 때 빗방울 떨어지더니
그래도 홀아웃 할 때까지 잘 참아주었다
샤워 후 나오니 제법 비가 온다
오늘 날씨가 고맙다
첫댓글 즐거워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