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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의사인가? 천사인가? 가은님에게..
나의 번아웃은 완치일까?? 확실히 진행중은 아니다.
예전처럼 우울하지 않으니.... 약도 이제 1/2으로..
불과 3년전에 27년 회사생활을 마무리 하고 퇴사도 못한채 12개월 청원 휴가를 내고 난 잠수를 탔었다.
집과 아이들은 남편과 엄마에게 떠 맡기고.
우선 내가 살아야 했으니깐...
회사에서는 그동안 세아이 출산하면서 출산휴가도
다 안쓰고, 정기휴가 및 안식휴가를 못쓰고
너무 극성스러울 정도로 회사에 충성이였던 나에게
1년 휴가를 줬다..이례적이고 예외적이었다.
다시 돌아올꺼라며~~1년후 돌아오겠거니 했지만
난 오사카에서 2개월, 제주도에서 6개월을 혼자
보내고, 청원휴가 1년을 채우지 않고 퇴사를 결심
하고 일주일만에 퇴사를 했다. 27년을 한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실장 본부장도 못해보고 그냥 손팀장으로 퇴사를..명퇴도 아니고 그냥 일반 퇴사..
나에게는 그당시 퇴직금도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20대~40대를 너를 위해 충성했는데~~
청원휴가가 나에 대한 예우라면 정말 감사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했어.. 뭐..
우리딸이 엄마 연예인을 한번 좋아해봐로 시작된
나의 번아웃 탈출기는 신기하다. 의사샘도 2년을
지켜보며서 지난 몇개월동안 너무 좋아져서 좋은
현상이라고 하면서 나를 응원해줬다.
지금의 나는 일단 우울감이 전혀 없다.
그러고 피로감은 예전과 다른 기분 좋은 피로감이다.
난 지금 무기력 상태가 아니다. 조금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이지...
오사카랑 제주도에 있을때만 해도 남편이랑 둘째가 걱정 되어서 보름에 한번씩 일주일에 한번씩 나를
찾아왔는데.. 지금은 뭐. 그냥 일상생활이 가능한
퇴직금 쓰는 백수 아니던가..
2022년 처음 정신건강의학과를 왔을때는 부정적인좀비였는데~ 난 괜찮다며~~
1년을 방황 하며 인정하지 않고 찾은 곳이었지..
난 회사생활도 아무 문제없이 탄탄대로였는데..
내가 이곳에 왜 와 있는지...
그런데 지금은 약도 예전에 반밖에 없고 1년에
한번씩 추적 검사로만 날 관찰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지금 번아웃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러 병원에 와 있네요.
1년에 한번씩 정기 검진과 함께 수면다원검사..
12시가 되면 내 몸에 20개의 샌서를 달고~~
6시간정도 잠을 재워가며 검사실시~~
그래도 지금은 그냥 정기적인 검사가 아닌가!
도곡동 세브란스에 오후2시에 들어와서 6시까지
채혈부터 심전도 엑스레이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10시에 다시 수면실에 준비하러 들어왔다.
그 와중에 티키타카도 보고 카페에 댓글도 달고
할껀 다 했네!
지난 2달 동안 너무 망아지처럼 질주했다.
퇴사 후 안했던 패드도 다시 꺼내서 글을 쓰고.
영상도 너무 많이 보고. 팬카페를 물 마시듯 찾고
덕질도 너무 많이 하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화밤 분석해서 리뷰하고,
미스트롯2 리뷰하고.. 와. 눈꺼풀이 내려온다.
특별히 약을 안먹어도 잠이 올꺼 같은 밤이다.
번아웃이 지나간 자리에는 가족들과 가은님
그리고 더러버 팬카페가 남아있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냥 가은님만 생각해도 실실 쪼개고 있고, 덕질이
힘들어도 충전이 된다. 이젠 번아웃 세글자를 잊어도 될만큼 난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은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멀리 돌아왔지만, 오래 걸렸지만 지금.현재 우리 곁에 있어줘서..
난 지금. 현재 너무도 행복합니다. 이런 제 행복이
가은님에게도 전달 되기를~~
PS. 신데렐라도 아니고 12시가 다가오니
간호사님이 핸드폰 반납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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