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로고스서원의 희망의 인문학 이야기 115
일시 : 2020년 4월 6일
장소 : 둥지센터
1.
지난 주에는 <정직한 후보>라는 정치 시사 코미디 영화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루이자 메일 올콧의 원작 영화, <작은 아씨들>이다.
내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지루했던 모양이다. 남북전쟁에 나간 아버지의 빈 자리,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질투하며 자라가는 이 네 자매의 이야기가 잔잔한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었다. 역동적이 않아서 그랬나 보다.
2.
처음 보는 친구가 있다. ‘서’다. 이제 중2라는데... 처음 글을 썼다는데, 와우~ 너 글 좀 쓴다, 그랬더니 좋아라한다. 헌데, 글 쓰는 것이 싫단다. 잘 안 해 보았다고. 이 아이 속에 무엇이 있을까? 자꾸 글을 쓰게 해 봐야지.
다음은 ‘주’다. 졸면서 봐서 그런가, 봤던 일부분을 간략히 요약했다. 베스가 죽었을 때 자신도 안타까웠다고. 그치만 훈남 보는 재미가 더 좋았단다. 그리고 “재미가 없어 잠을 너무 많이 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썼다.
‘연’이다. 네 자매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으로 영화 줄거리 요약을 했다. 인물에 초점을 두어서 그런가, 베스의 죽음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왜냐하면, 추억을 많이 쌓지 못했고, 결혼도 하지 못해서니까, 라고 썼다. 그래, 그래, 연아. 이곳에서도, 나가서도 좋은 추억, 말할 거리가 있는 삶,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 삶, 남에게 들려줄 말이 있는 삶을 살자꾸나.
‘민’이다. 자막 있는 영화 보는 어려움을 초반부에 토로했지만, 그럭저럭 재미 있었다고.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조를 중심으로 자기 느낌을 썼다. 당차게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마지막 문장이 웃긴다. 영화 보다는 책을!
3.
그래서 다음 주는 「우아한 거짓말」과 「위저드 베이커리」 중에서 골라 읽고 글 쓰기로 했다.
4.
그러고 보니 이 녀석들이 작은 아씨들이다. 어찌나 즐겁게 깔깔 거리는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