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리데이'는 이소룡의 <정무문>의 한국 개봉일인 7월 2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최초의 브루스리데이는 이소룡 사부의 추모 의미로 갖게 된 행사이다.
그동안 개인별로 이소룡을 추모하는 행사는 있었겠지만 대규모로 거국적으로 모인 행사는 없었다. 나도 친구들과 그의 타계일, 생신일에 모여 술 한잔을 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드디어 2010년 8월 20일, 고 당룡(唐龍, 김태정) 배우와 함께 도곡동의 '내가사케'에서 첫 모임을 가진 게 엊그제만 같다. 그리고 벌써 13회 행사를 가졌다. 우리는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상암동에 자리한 한국영상자료원의 극장을 대관하여 2010년 11월 이후 매달 세미나 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줌 원격세미나로 2022년 12월까지 총 143회의 세미나를 기록하였다. 그동안 초청된 스타와 감독은 물경 250명을 헤아리며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국내, 국외의 배우들이 망라되어 있다. 유병용, 정준, 타이거 양, 대니 이노산토, 필립 리 등 해외에 계신 분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세미나에서 소개한 것은 의미 있었던 일이다.
팬들마다 최고작이 각기 다르겠지만 <정무문>은 내가 꼽는 이소룡 최고의 영화이다. 영웅의 비장미, 새로운 무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팬들과 처음 만남이 있어 기념비적인 영화였다.
<정무문>은 1973년 7월 27일 한국에서 개봉되며, 한국에서 이소룡이라는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초특작이었다. 그의 영화중 1960년작 <인해고홍>과 더불어 홍콩영화평론가협회 선정 '중국영화백선'에 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한국에 개봉될 때 그는 이미 타계하여 다시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그의 죽음이 신문지면을 통해 알려지고 일주일이 지난 후 이 영화가가 개봉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팬들에게 더욱 깊숙히 각인되었다.
이소룡의 타계하고 없지만 우리는 그를 기려 매달 7월 27일에 그를 기리는 여러 행사를 계속하여 왔다. '<용쟁호투> 상영', '무술시범대회', '절권도 시연', '스타들의 무술시범' 등 그를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가 매년 이어져 왔다.
2017년에는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행사가 있었다. 1억 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여 한 달간 극장을 대관하여 이소룡영화 5편을 상영했다. 그리고 5룡으로 일컬어지는 황정리, 권영문, 김유행, 이승룡, 거룡을 모시고 잠실의 롯데타워에서 이소룡기념 전시회와 세미나, 절권도 시범 등을 가졌었다. 한중문화교류협회의 후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브루스리데이 행사를 계속 가질지는 나도 모른다. 후원자가 생기거나 한다면 부담없이 가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개최하기엔 신경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 명 정도라도 원하는 이가 있으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계속 할 생각이다.
그러나 열 명이 모이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홍콩이나 미국에서 열리는 이소룡 팬들의 모임이 부러운 이유이다. 한국의 그많은 이소룡 팬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올해는 이소룡 사부 50주기이다. 그래서 성대한 모임을 기대하고 공지를 했다. 올해 열리는 제14회 브루스리데이가 마지막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오늘 열리는 제14회 브루스리데이는 19시에 구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열린다.
2023년 7월 27일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 회장 안태근 합장
아래는 7월 20일의 홍콩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