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검사, 질병 여부를 확인하는 기초 검사 소변검사는 손쉽고 매우 간단한 검사방법으로,
우리 몸속 여러 장기를 통해 노폐물이 걸러져 배설되는 소변을 분석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질병 여부를 확인하는 기초 검사이다. 소변검사는 일반검사와 특수검사로 나누게 되는데,
각각 물리학적 검사, 화학적 검사, 그리고 현미경적 검사를 통해서 소변을 분석하게 된다.
소변검사, 질병과 신체상태의 신호등 역할 첫 번째, pH를 통해서 소변의 산성 정도를 측정하는데,
정상적인 소변의 pH 농도는 4.6~8이다. pH가 4.6 이하로 측정되는 경우는 고단백식이,
대사성 및 호흡성 산증, 기아상태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대사성 및 호흡성 알칼리증,
채식, 암모니아 생성세균에 의해서는 pH가 8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병적으로 pH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정상인의 경우라면
산소가 부족하거나 혹은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해서 산소 요구량이 많아진 경우 pH가 정상범위에서
낮아질 수 있으며,
굶은 상태 혹은 당분을 에너지로 적절히 이용하지 못할 때에도
케톤산이 만들어져 pH가 낮아질 수 있다.
보통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단백뇨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론적으로 일이나 운동을 많이 해서 피곤할 경우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pH가 낮아지면서 소변에 녹는 기체의 양이 많아져 거품이 생길 수도 있다.
두 번째 수치는 요비중으로, 정상적인 요의 비중은 1.016~1.022이며,
요비중이 증가하는 경우는 탈수, 당뇨병 등을 의심할 수 있고,
요비중이 감소하는 경우는 신세뇨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병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요비중이 변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탈수이다.
세 번째는 요단백으로 소변 속의 단백질의 유무와 그 양을 조사한다.
정상적으로는 하루에 150mg 미만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 내의 단백질이 증가하는 경우는 우선적으로는 신장의 이상을 생각할 수 있다.
만성신염이나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증에서는 환자의 병의 상태가 중할수록
소변 속의 단백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신장이나 요로에 이상이 없어도,
장기간 서서 일을 하거나 운동한 뒤에는 양성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기립성 단백뇨),
임상적으로는 오히려 이러한 경우가 훨씬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므로, 양성인 경우에는 기상 직후의 소변으로 재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소변 내의 포도당 수치를 측정하게 되는데 당뇨 때문에 혈액 속의 포도당이 증가한 경우,
과도한 운동시에 양성으로 측정될 수 있다.
당뇨병의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요당이 높은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포도당과 함께 케톤도 검사하게 되는데,
소변 내 케톤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있는 경우 증가하게 된다.
다섯 번째는 소변 내 적혈구를 측정하는데, 정상적으로 소변에는 적혈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변이 붉어지는 경우,
실제로 신장 및 요로계의 질환이나 출혈성 성향 등으로 적혈구가
소변으로 나오는 혈뇨인 경우도 있지만,
혈관 내 용혈로 인하여 혈색소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혈색소뇨나,
근육의 질환이나 외상으로 인하여 유리된 미오글로빈이
요로 배출되는 미오글로빈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소변의 현미경적 감별이 있어야 한다.
또한 혈뇨의 경우도 외상성 요로계 손상, 신장 및 요로 결석,
방광염, 신장암 등으로 인한 원인부터 정상인에게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양성 원인까지 다양하므로,
소변검사에서 적혈구가 양성으로 측정된 경우는 주치의와 상담 후
정밀검사 시행 여부에 대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섯 번째는 빌리루빈을 확인하게 된다.
정상뇨는 약 0.02mg/dL의 빌리루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는다.
용혈성 황달 때는 요 빌리루빈이 증가하지 않으나 간세포성 손상,
담즙울체 시에는 소변 내 빌리루빈이 증가된다.
일곱 번째로는 아질산염(Nitrite) 검사가 있다.
소변에 있는 세균은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변화시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은 아질산염이 소변 내에 존재하는
경우는 세균감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소변검사는 다양한 질병과 신체상태를 알려 주는 좋은 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검사 항목이 비정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질병이 있다는 것은 아니며,
또한 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지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추어 주치의와 상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글쓴이 : 삼성의료원 | 이기호 |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