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어느 날 오후
창고와 화장실이 있는 서편에 커다란 창을 둔 이유는 거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도
좋아서였는데, 겨울의 서향 햇볕은 너무도 따스하고 좋겠더군요. 여름의 길고 따가운
태양광선은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다 하셨으니...
남아있는 벽은 흰색 한지도배를 할 예정.
외장 스타코플렉스 마감일정이 잡혀있고 창호설치 또한 임박했습니다. 그전에 우리가
창 바깥쪽 몰딩작업을 먼저 해 주어야하지요. 그 선을 기준으로 외장마감도 하고 창호
설치도 한답니다.
이 삼각 창은 프레임 없는 알 유리만. 맨 유리도 삼중, 기밀을 위해 각 면에서 1센티
이상 간격을 띄우고 그 사이에 고밀도 폼을 시공합니다. 그리고 안팎을 Cedar 판재로
감싸는 마감목공(Finish Carpentry)작업을 해 주지요. 그래서 조금 더 두꺼운(25mm)
시다 판재를 사용.
보일러실과 주방 벽 일부 필요한 곳에 방수석고보드 시공
외장마감 팀이 작업준비하고 있고, 우리는 내부 마감목공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참 험난했던 욕실 환풍기 설치작업.
늘 마땅치 않았던 욕실환풍기. 힘도 허약해 보이고 벽에 설치할 경우 역풍방지기능이
불안해보여서, 언제쯤 좋은 환풍기를 달아볼까나... 적합한 게 있긴 있는지... 와중에
그런 제품이 있다는 걸 알고 2년 전에 무려 9만 원대 벽체 형 환풍기를 구입했는데
달아야 할 곳의 규격에 맞지 않아(예상보다 무척 커요) 결국 실패. 괴산통나무집에서
또 실패하고 다시 여기서 도전했어요. 처음에는 천장공간이 넉넉한 보일러실에 달아
밖으로 토출시킬 수 있나 하고 이리 저리 궁리해도 답이 없더라고요. 이번엔 기필코
좋은 환풍기를 달아보겠다고 다시 업체 사이트에서 천장 형을 구입해서 욕실 천장에
설치하려고 제품 포장을 뜯었더니 이것도 규격이 천장 장선보다 큰 게 아니겠어요?
결국 천장 일부를 아래로 확장하는 틀을 만들어 공간을 확장하고, 거기에 환풍기를
고정할(생각보다 무거워) 프레임을 설치하는 등 아들과 둘이 옥신각신하면서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강력한 힘, 백만 스물 둘의 내구성. 앞으로 욕실환풍기 설치기준은 이렇게 바뀝니다.
마무리 치장은 솜씨 좋은 만주르에게...
화장실 건식 공간
무절 시다루버의 색감과 질감 그리고 짙은 나무 향~~~
“.........................................................................”
통나무집의 마감작업 특히 이처럼 상하좌우의 통나무를 보호하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는
조금 난감합니다. 지중해풍 목조주택이라면 창호를 빼고, 사면 위아래 거침없이 작업해
나갈 수 있으나 통나무집은 중간 중간 통나무기둥과 보로 나뉘고 뾰족한 삼각형과 둥근
부분 등 작업면적이 조각조각 나뉘어져 이쪽 사투리로 표현하면 소위 ‘개갈이 안 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면적당 단가를 고집하면 서로 불편하고요, 경기도 분당에서
멀리까지 와 기꺼이 일을 맡아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그래도 크게 욕심을 내지 않으니
좋습니다. 그게 보여요.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모습.
내가 그랬습니다. “아니, 이틀 만에 집을 이처럼 깔끔하게 만들고 가는 게 어디 있나.”
(우리는 두 달 동안 얼마나 노력개고생 했는데 ㅠㅠ) 상황에 따라 사흘까지 갈 수도
있다더니 이틀째 조금 늦게까지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갔더군요.
외장마감 팀이 금요일에 철수하고 토요일 아침 창호 팀이 도착했습니다.
북미방식 창호와 다른 유럽식 시스템 창호, 기밀시공하기 위해 날개를 만들어 달고
창호프레임 설치
육중한 3중 유리를 끼워 넣고 마무리합니다.
의외로 보일 2층 서향의 대형 창문.
상부장이 없고, 독특한 주방후드를 고려해 목조프레임을 만든 남향의 쌍둥이 창호
창문까지 달린 모습을 보던 세실님은 연신 싱글벙글. 이제 집이 다 지어진 것 같다며
좋아하십니다.
오늘(11월 5일) 타일시공을 마쳤으니 이제 남은 일은 출입문 달고 몰딩, 데크 만들기,
철 단조 난간(오늘 실측하고 감)설치, 보일러설치, 도기설치 등 욕실 마무리, 조명 등
전기공사 마무리, 2층 건식 온수온돌 시공, 바닥 상재 시공이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
다음 주에 일정이 잡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