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진영이 35세의 일기로 요절했다. 자신을 괴롭힌 암과 싸우다 1일 오후 4시 3분 끝내 눈을 감았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가족들은 오열했고, 장진영과
청계산을 오르며 함께 병마와 싸운 연인 김씨도 통곡했다. 장진영은 결국 2007년 방송된 SBS 드라마 '로비스트'를 유작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지 꼭 1년 만이다.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예당엔터테인먼트는 1일 "영화배우 장진영씨가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강남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는 "장진영씨가 어제 처음 병원에 올 때도 혈압이 낮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 등 좋지 않은 상태였다. 오늘 점심부터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고인은 끝까지 의연한 자세로 누구보다 편하게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가족과 대화하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장진영은 지난 7월 남자 친구와 요양차
미국 LA로 떠났다가 8월 5일 귀국, 꾸준히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면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고, 1일 이 병원 21층에 있는 VIP실로 급히 옮겨졌다. 외부와 격리된 이 병실에서 장진영은 가족과 마지막을 함께 했다.
장진영의 한 측근은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호스피스 병동에 있었고 이날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로서 아름다운 모습만 보이고 싶다는 진영씨 요청에 따라 가족과 남자친구를 제외한 면회객을 일체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진영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그를 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은 병실 앞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전주에 머물던 장진영의 부모는 8월말 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상경했고 이날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장진영은 온 몸에 암세포가 전이된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모르핀으로 진통 효과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체온과 혈압 등 바이탈 사인도 정상 범위를 벗어났고, 요절하는 순간까지 의식은 있지만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 해 주위 사람을 더욱 눈물 짓게 했다.
1993년 미스 충남 진으로 데뷔한 장진영은 1996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연기에 입문했고, 그간 '반칙왕'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1년과 2003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2006년엔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한국 영화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재목이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진영 프로필생년월일: 1974.6.14
출생지: 전북 전주
학력: 상명대 의상학 학사
데뷔: 미스 충남 진(93)
주요 출연작: 영화 '자귀모'(98) '반칙왕'(99) '
싸이렌'(00)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01) '국화꽃 향기' '싱글즈'(03) '청연'(05)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06)
드라마 '내 안의 천사'(96) '남자셋 여자셋' '마음이 고와야지' '싱싱 손자병법' '순풍
산부인과'(98) '로비스트'(07)
수상 경력: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01) 판타스포르토영화제 여우주연상(02)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03)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