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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긍자희(驕矜自喜)
교만하고 잘난 체하며 스스로 기뻐한다
驕 : 교만할 교(馬/12)
矜 : 자랑할 긍(矛/4)
自 : 스스로 자(自/0)
喜 : 기쁠 희(口/9)
지난 문재인 대통령 및 그 내각들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중국을 아주 좋게 보고 중국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사고방식도 마찬가지다. 반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나쁜 나라이고, 이승만이 세운 한국정부는 미국의 앞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1970년대 한양대학교 교수 이영희(李泳禧)씨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씨는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모택동(毛澤東)을 극도로 찬양하고,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칭찬했다. 문화대혁명은 권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모택동이 청소년 학생들을 선동해서 중국을 무법천지로 만든 뒤 반대파들을 숙청한 10년 동안의 대혼란이었다.
중국에서 지금 '10년 동안의 대재난'으로 평가되고 있고, 중국을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크게 후퇴시킨 모택동의 정치적 야욕에 의한 선동이었다. 그 중에 진면목의 한 가지만 들면, 10년 동안 대학, 고등학교 등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아 교육을 포기했다.
2017년 12월 15일 우리나라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북경대학에서 연설을 했는데, 자기 비하와 사대주의 사상에 넘쳐났다. "저는 시진핑 주석에게서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법과 덕을 앞세우고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이지만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어떤 대통령도 외국에 나가서 이렇게 비굴하게 연설을 한 적이 없었다. '중국 꿈'이란 것은, 중국 주변국을 중국 중심으로 뭉치게 하겠다는 중국의 하나의 정략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로 중국은 경제발전을 이룩해 지금은 미국과 힘을 겨루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 경제대국답게 상대를 배려하고 베풀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웃나라들과 다 같이 잘 사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중국은 조금 살만 하니까 교만과 횡포를 부리며 멋대로 하기 시작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교만한 행위는 극치에 이르렀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불공정 판정이 더 심했다. 또 상대방 선수에 대해서 중국 대중들의 SNS를 통한 언어폭력은 이미 도를 넘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러고서도 큰 나라가 되고 선진국이 될 수 있겠는가? 국제적 공분을 사서 어떻게 국제사회에서 장기적으로 존재할 수 있겠는가? 결국 고립과 자멸을 자초할 뿐이다.
올림픽은 세계인들의 평화적 축제고 화합의 마당이다. 참가했던 모든 나라 사람들이 함께 기분 좋게 즐기다가 돌아가면, 중국의 홍보나 무역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교만과 자랑으로 자신들의 부강해진 국력을 과시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이영희씨의 잘못된 인식과 소개로 중국에 대해서 실상과 달리 지나치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인사들은 그 실상을 바로 알고 대처해야 우리나라의 앞날을 오도하지 않을 것이다.
남과 비교해 자랑하려고 하지 말라
鶴立鷄羣, 可謂超然無侶矣,
학(鶴)이 닭의 무리에 섞여 있으면 훨씬 뛰어나 짝이 없다고 하겠지만,
然進而觀於大海之鵬, 則渺然自小.
큰 바다의 붕새에 비하면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작을 것이다.
又進而求之九霄之鳳, 則巍乎莫及.
더 나아가 하늘을 나는 봉황의 짝이 되려하면 하도 드높아서 따르지 못할 것이다.
所以至人常若無若虛,
그러므로 덕이 높은 사람은 항상 무(無)와 같고 허(虛)와 같으며,
而盛德多不矜不伐也.
덕이 풍부할지라도 자랑을 하지 않는다.
학이 닭의 무리 가운데 서 있으면, 그 긴 다리와 높은 목으로 인해 우뚝할 정도로 뛰어나게 커서 짝이 없지만, 그 학도 큰 바다에 있는 붕새(鵬鳥)와 견주어 보면 학은 비교도 안 되게 아주 작다.
붕새란 장자(莊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북해에 고기가 있으니 이름을 곤(鯤)이라 한다. 곤의 등은 길이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는데, 이것이 변하여 붕(鵬)이라는 새가 된다. 붕의 크기가 또한 몇 천리인지 모른다”고 한 새다. 또 이 붕새도 더 나아가 넓은 하늘 위에 있는 봉황(鳳凰)과 비교한다면, 봉황이 너무 높이 날고 커서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
인간의 일도 이와 같아서, 작은 것 아래에 더 작은 것이 있고, 큰 것 위에 더 큰 것이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훌륭하고 높은 재덕과 학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해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궁극(窮極)의 도에 이른 사람은 항상 재덕이 전혀 없는 것 같고 마음 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아서 자아(自我)를 잊은 경지에 이르며,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의 공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재능을 뽐내지 아니하여 스스로 만족해하는 마음이 없다.
군계일학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닭 무리들 가운데 한 마리의 학처럼 뛰어난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학이 탁월해 보이는 것은 닭 무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큰 물로 가면 탁월함은 사라지고 모자람이 오히려 눈에 띌 수 있다.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많고도 많다.
교만(驕慢)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것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 유해한 것을 자랑한다. 즉 권력과 부귀가 그것이다.
어디를 찾아봐도 어떤 점에서든 자신보다 더 나쁜 사람을 찾아낼 수 없는 악한 자, 따라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것을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악한 자는 한 사람도 없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가르칠 수 없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현명한 가르침을 듣자마자 남에게 그것을 가르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섭취한 음식을 이내 토해내는 병든 위장과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흉내 내어서는 안 된다. 귀로 섭취한 마음의 양식을 자신의 내부에서 잘 씹고 소화하기 전까지는 성급하게 토해내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누구의 마음에도 양식이 되지 않는 오물이 나올 뿐이다. (에픽테토스)
자신의 인간적 존엄성을 의식하는 것은 결코 교만이 아니다. 교만한 마음은 세속적인 성공에 비례해 커지지만 인간적 존엄성의 의식은 그 반대로, 세속적으로 냉대를 받으면 받을수록 증대한다.
교만한 인간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인간적 존엄성을 의식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존중하지 남들의 의견은 문제삼지 않는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의식하는 자에게는 아직도 지혜가 있지만, 자신의 현명함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지혜는 존재하지 않는다. (붓다)
어리석은 자는 현명한 사람 옆에서 한평생을 보내도 조금도 진리를 터득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숟가락이 음식의 맛을 절대로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붓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는 자에게는 경쟁자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리히텐베르크)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언제나 어리석다. 이 둘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사람은 자만 때문에 어리석고, 또 어리석음 때문에 자만한다. 그는 자신의 좋은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은 모두 좋은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교만한 마음에는 처음에는 현혹하는 힘이 매우 커서, 그 영향을 본인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건 물론, 남들도 그를 위대하다고 믿어버린다. 그러나 그 현혹하는 힘이 사라지고 나면 교만한 인물은 곧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되고 만다.
교만한 마음은 권력으로 나타난다
우리 글에 '자화'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말하며 '자찬'은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칭찬함을 뜻한다. 두 단어를 합친 '자화자찬'은 자기가 한 일을 남들이 보고, 듣고, 안 것을 좋게 평가할 줄 안다. 그런데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고, 관심도 없이, 대수롭지 않고, 대단하다는 평이 없자 자기 스스로 나서서 과대선전하는 처사를 말한다.
일종의 자기자랑이다. 자랑은 자기 또는 자기와 관계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어 뽐내는 것이다. 남들은 그냥 있는데 별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위세를 나타내는 것은 열등의식을 가진 자의 장기(재주)라 한다.
요즘은 자기선전이니 자가광고라 해서 자가성장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원래 자가결실은 식물의 난세포가 같은 개체의 꽃가루로 수분하여 열매를 맺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즘은 자화자찬을 자가발전이라 하여 개인이 소규모의 발전시설을 갖추고 전기 (자랑)을 일으킨다는 의미로 빗대어 과찬하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 명언집에, 하늘 조차도 스스로 높다고 말하지 않으며 땅도 스스로가 넓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추한 냄새가 풍긴다는 속담이 있다.
극작가 세익스피어의 대본에도, 자기를 찬미하는 일은 천 사람의 현인 가운데 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영국 격언에도, 자기를 칭찬하는 자는 자기를 더럽힌다. 자기 찬양은 추천장이 될 수 없다. 자랑의 말로는 자만심에서 온다. 자만심은 자기에게 관계되는 일을 남 앞에서 뽐내고 자랑하며 오만하게 행동하는 거만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말로는 남을 위하여 수고한 것을 자기 낯을 내려고 스스로 자랑하는 공치사라는 말과는 비슷한 관계를 하고 있다. 성서 '로마서'에 서로 한 마음이 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과도 사귀세요. 그리고 잘난 체 하지 말라고 했다.
하늘은 자만스런 자를 싫어한다. 오만하고 거만한 짓을 미워해서 인간에게는 불행하거나 빈손이 따르던가 혹은 변을 앓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곧 교만해지고 만다는 것이다. 자만은 인간이 착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장갑 (갑옷을 입고 투구를 갖춤)이다. 자만은 자멸을 초래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 받을 때가 반드시 온다.
자만은 괴로움의 원천이라 한다. 자만이 사라졌을 때부터 인생의 행복한 시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자만심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붙어 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자만심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붙어 다닌다. 그러나 우둔한 자는 그것이 허세인 줄 모르고 눈치·염치·수치도 모르면서 혼자서 즐거움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허세는 실상이 없는 기세(속임)로 허위며, 거짓이다.
사람이 어떤 허세를 부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자기의 내용이 충실하지 못한 증거이다. 허세 부리는 사람에게 망신을 주면 모두가 마음 편함을 느낀다. 창피 당했다는 것을 남에게 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말 속담에서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냉수 마시고 갈비 트림한다. 즉, 속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잘난 체, 부자인 체 거드럭거린다는 뜻이고, 양반 못된 것이 시장에 가 호령한다. 즉, 사람 못된 이가 만만한데 가서 헛기운을 내며 잘난 체 한다는 말이다. 사실과 다른 것을 거짓이라 한다. 교만과 허세는 모두가 거짓이다.
때로는 지식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을 향상시키고, 성인으로 만드는 것은 사랑이고, 거만한 마음은 천사도 타락시킨다고 한다. 성서 '잠언'에도 교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겸손에는 영광이 따른다고 했다. 천국과 극락에는 교만한 자들이 들어갈 자리는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거만함은 인간이 자기를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견해에서 생기는 기쁨이다. 뻐기는 인간은, 현명한 자에게 경멸되고, 바보에게는 감탄되고, 기생적 인간에게는 받들어지고, 그들 자신의 거만심에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공부자의 '논어' 편에도 사치하고 오만하면 교만하기 쉽고, 겸손하고 검약하면 고루(고집)하기 쉰다, 교만한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편이 낫다고 한다.
영국 격언에 오만한 사람이 앞장서면 그 뒤에는 치욕이 뒤따른다고 했고, 쇠뿔에 앉은 개미는 쇠머리가 흔들리는 것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다. 출세하고 잘된 것은 모두가 자기의 재주이고, 못나고 실패하는 것은 남 탓이라 한다. 이것은 항상 바보가 하는 변명이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건방지고 못난 짓이다.
▶️ 驕(교만할 교)는 형성문자로 骄(교)는 간자(簡字), 憍(교)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喬(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驕(교)는 ①교만(驕慢)하다 ②경시(輕視)하다 ③오만(傲慢)하다 ④(말이)길들여지지 않다 ⑤(말이)굳세다 ⑥씩씩하다 ⑦속이다, 기만(欺瞞)하다 ⑧사랑하다, 총애(寵愛)하다 ⑨제멋대로 하다 ⑩사냥개 ⑪키가 여섯 자 되는 말 ⑫씩씩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대로 자(恣)이다. 용례로는 잘난 체하고 뽐내며 방자함을 교만(驕慢), 교만하고 자존심이 강함을 교항(驕亢), 교만하고 자부함 또는 교만하고 자부하는 생각을 교긍(驕矜),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일(驕佚), 교만하고 사치스러움을 교사(驕奢), 남을 헐뜯고 자기의 소원을 이루는 사람을 교인(驕人), 교만하고 건방짐을 교건(驕蹇), 교만하고 거만함을 교거(驕倨), 교만하고 건방짐을 교걸(驕桀), 교만하고 참람함을 교람(驕濫), 교만하고 광망함을 교망(驕妄), 교만하고 드셈을 교분(驕憤), 교만한 도적을 교적(驕賊), 교만하고 방종함을 교종(驕縱), 교만하게 우쭐거림을 교중(驕重), 교만하고 허랑함을 교허(驕虛), 남을 업신여기고 저만 잘난 체하는 교만한 태도를 교기(驕氣), 교만하고 방자한 아이를 교동(驕童), 승리감에 빠져 교만한 기세를 부리는 군사를 교병(驕兵), 교만한 빛을 교색(驕色), 교만한 신하를 교신(驕臣), 교만한 마음을 교심(驕心), 멋대로 자라 버릇없는 아이 또는 뜻이 바뀌어 교만하며 제 멋대로 하는 사람을 교아(驕兒), 젠체하고 자랑함을 교양(驕揚), 젠체하고 남을 깔봄을 교이(驕易), 교만하고 포악함을 교포(驕暴), 교만하고 뽐냄을 교과(驕誇),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자(驕恣), 교만하고 태만함을 교태(驕怠), 교만한 태도를 교태(驕態), 교만하고 횡포함을 교횡(驕橫),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사(驕肆), 지나치게 교만함을 교일(驕溢), 교만하고 게으름을 교타(驕惰), 교만하고 포학함을 교학(驕虐), 교만하고 사나움을 교한(驕悍), 교만함을 만교(慢驕), 갖고 있는 학식을 믿고 부리는 교만을 문교(文驕), 재산을 믿고 부리는 교만을 부교(富驕), 돈 많은 사람의 교만을 전교(錢驕), 음란하고 교만함을 음교(淫驕), 교만하며 사치스럽고 방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교사음일(驕奢淫佚), 자기 군대의 힘만 믿고 교만하여 적에게 위엄을 보이려는 병정은 적의 군대에게 반드시 패한다는 말을 교병필패(驕兵必敗) 등에 쓰인다.
▶️ 矜(자랑할 긍, 창 자루 근, 앓을 관)은 형성문자로 矝(긍)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창 모(矛; 세모진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자루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今(금)으로 이루어졌다. 창(槍) 자루의 뜻이다. 그래서 矜(긍, 근, 관)은 ①자랑하다 ②불쌍히 여기다 ③괴로워하다 ④아끼다 ⑤엄숙(嚴肅)하다 ⑥공경(恭敬)하다 ⑦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⑧숭상(崇尙)하다 ⑨위태(危殆)하다, 그리고 ⓐ창(槍) 자루(끝에 달린 손잡이)(근) ⓑ앓다(관) ⓒ홀아비(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랑할 과(誇)이다. 용례로는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을 긍지(矜持), 자기 행동에 대해 자존심을 가짐을 긍시(矜恃), 겉으로 드러내어서 자랑함을 긍벌(矜伐), 젠체하여 뽐냄을 긍대(矜大), 가엾게 여겨서 돕는 것을 긍휼(矜恤), 가엾이 여김을 긍민(矜悶), 능한 재주를 뽐내어 낫고 못함을 겨룸을 긍경(矜競), 조심해서 법을 지킴을 긍식(矜式), 조심성 있고 엄숙함을 긍엄(矜嚴), 교만하고 뽐내어 마음대로 행동함을 긍탄(矜誕), 뽐내고 자랑함을 긍과(矜誇), 불쌍하고 가엾음을 긍민(矜愍), 젠체하여 마음대로 행동함을 긍사(矜肆), 불쌍히 여김 또는 가엾게 여김을 긍애(矜哀), 불쌍하고 가엾음을 긍련(矜憐), 교만하고 뽐냄을 긍태(矜泰), 재능을 자랑하고 즐김을 긍부(矜負), 삼가고 힘씀을 긍분(矜奮), 가엾게 여기어 용서함을 긍서(矜恕), 조심성 있고 엄숙함을 긍장(矜莊), 굳세고 힘이 강한 모양 또는 조심하여 자중하는 모양을 긍긍(矜矜), 가엾게 여기어 양해함을 긍량(矜諒), 가엾게 여기어 받아들임을 긍수(矜收), 자랑스럽게 빛냄을 긍요(矜耀), 가엾고 슬픔을 긍통(矜痛), 뽑내며 거들거림을 긍호(矜豪), 조심스럽고 두려움을 긍황(矜惶), 스스로의 용기를 자랑함을 긍용(矜勇), 가엾게 여기어 기름을 긍육(矜育), 젠체하고 시끄러움을 긍조(矜躁), 교만하고 게으름을 긍타(矜惰), 제 스스로 하는 자랑을 자긍(自矜), 자랑하거나 칭찬함을 과긍(誇矜), 교만하고 자부함 또는 교만하고 자부하는 생각을 교긍(驕矜), 가련함이나 불쌍함을 가긍(可矜), 불쌍히 여김을 애긍(哀矜), 가련하고 불쌍함을 비긍(悲矜), 창의 자루를 수근(殳矜), 굳세지만 스스로 교만했다는 뜻으로 삼국지의 관우의 단점으로 자신을 과신하여 불행해졌다는 말을 강이자긍(剛而自矜), 스스로 공을 자랑하는 자는 오래 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 의복에 주의하여 단정히 함으로써 긍지를 갖는다는 말을 속대긍장(束帶矜莊) 등에 쓰인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喜(즐거울 희)는 ❶회의문자로 憙(희), 僖(희)와 동자(同字)이다. 북(큰 북이나 장구 같은 타악기, 또는 악기를 치며 즐거워함)을 치며 노래 부르니(口) 기분이 좋아진다는 데서 기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喜자는 '기쁘다'나 '즐겁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喜자는 壴(악기 이름 주)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壴자는 지지대 위에 올려놓은 북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북을 그린 壴자에 口자가 더해진 喜자는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한다는 뜻이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경사가 있는 날에는 북을 치고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를 즐기곤 한다. 喜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喜자 하나만으론 부족했는지 결혼식과 같은 큰 행사에서는 기쁨 두 배라는 뜻의 囍(쌍희 희)자가 더 자주 쓰인다. 그래서 喜(희)는 성(姓)의 하나로 ①기쁘다 ②기뻐하다 ③즐겁다 ④즐거워하다 ⑤좋다 ⑥좋아하다 ⑦즐기다 ⑧사랑하다 ⑨기쁨 ⑩즐거움 ⑪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僖), 즐길 오(娛), 기쁠 이(怡), 기쁠 열(悅), 즐거울 유(愉), 즐길 낙(樂), 기쁠 흔(欣), 기쁠 환(歡), 달 감(甘), 즐길 탐(耽), 온화할 은(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성낼 노(怒), 슬플 비(悲), 쓸 고(苦)이다. 용례로는 기쁘고 즐거움을 희열(喜悅), 기쁨과 슬픔을 희비(喜悲), 마음에 즐기어서 재물을 냄을 희사(喜捨), 익살과 풍자로 관객을 웃기는 연극을 희극(喜劇), 기쁜 곡조를 희곡(喜曲), 기쁨과 노여움을 희노(喜怒), 기쁨과 즐거움을 희락(喜樂), 기쁨과 노염을 희로(喜怒), 기쁨과 걱정을 희우(喜憂), 가뭄 끝에 반갑게 오는 비를 희우(喜雨), 즐거워하며 또 두려워 함을 희구(喜懼), 흥미 있는 일이나 물건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일을 희오(喜娛), 매우 기쁜 경사를 희경(喜慶), 기쁜 기분을 희기(喜氣), 기쁜 기별이나 소식을 희보(喜報), 기쁜 일을 희사(喜事), 기뻐하는 얼굴빛을 희색(喜色), 기뻐서 웃는 웃음을 희소(喜笑), 기쁘고 다행함을 희행(喜幸), 기쁨과 슬픔을 비희(悲喜), 놀라고 매우 기뻐함을 경희(驚喜), 고맙게 여기어 기뻐함을 감희(感喜), 매우 즐거움을 환희(歡喜), 크게 기뻐함을 대희(大喜),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을 이르는 말을 희로애락(喜怒哀樂),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함을 일컫는 말을 희희낙락(喜喜樂樂), 기대하지 않았던 기쁜 일이 생김을 일컫는 말을 희출망외(喜出望外), 매우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이르는 말을 희불자승(喜不自勝), 기쁜 빛이 얼굴에 드러남을 일컫는 말을 희동안색(喜動顔色),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기쁨을 느끼게 하려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희무량심(喜無量心), 기쁨과 슬픔과 애처로움과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희비애환(喜悲哀歡), 한편으로는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을 일컫는 말을 희구지심(喜懼之心),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슬픈 일과 기쁜 일이 엇갈린다는 뜻으로 슬픔과 기쁨을 번갈아 맛봄을 이르는 말을 비희교지(悲喜交至), 또는 비희교교(悲喜交交), 참새가 날아 오르듯이 춤춘다는 뜻으로 크게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흔희작약(欣喜雀躍), 남녀 간의 밀회하는 즐거움 또는 남의 아내와의 옳지 못한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상중지희(桑中之喜), 하늘을 우러르고 기뻐하고, 땅을 굽어보고 기뻐한다는 뜻으로 대단히 즐거워하고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환천희지(歡天喜地), 사냥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는 뜻으로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견렵심희(見獵心喜)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