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금가루가 되나~~
* 아래의 글은 10월 1일자 조선일보의 내용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초 옥수수로 만든 주식인 또띠야 가격이 급등하자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는 빵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책 마
련에 고심하고 있다.(윌스트리트저널 9월 28일자)"
* 음식가격 상승을 두고 벌어지는 이같은 혼란은 한국에서도 곧 벌어질 수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 28일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13~15%씩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올 게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
작년 12월에도 10% 가까이 올랐는데, 1년도 채되지 않아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며 "이제 밀가루가 금가루로 불릴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경남 창녕에서 돼지 1만두를 사육하는 하태식씨는 "요즘 사료를 구매할 때마다 가
격이 오른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옥수수가 주요 재료인 가축사료 값은 올 들어
서만 3차례나 올랐고, 축산농가에선 연말에 또 오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의 이상 폭등으로 전 세계 관련 산업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제
유가뿐 아니라 곡물가격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뛰고 있는 것이다. 한
국사료협회에 따르면 밀은 지난해 8월 t당 172달러에서 올 8월 313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옥수수 가격은 163달러(지난해 8월)에서 288(올 8월)달러로, 사
료용으로 많이 쓰이는 대두박(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도 같은 기간 248달러
에서 352달러로 각각 급등했다.
* 개발도상국의 곡물 수요 증가와 신(新) 에너지 개발 붐
옥수수 가격 폭등은 신에너지 개발과 관련돼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식용
및 가축사료로 사용되던 옥수수가 에탄올 제조용으로 쓰이고 있어서다. 옥수수를
이용한 에탄올은 자동차 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옥수수 수출시장 70% 이
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에탄올용으로 전환되는 옥수수 비중은 2004년 11%에서 올
해 25%수준으로 크게 늘 전망이다.
가격이 오르다 보니 일부 사료업체에서는 옥수수 구입을 주저할 정도다. 업계 관
계자는 "사료용으로 옥수수를 계속 써야 하는지 회의가 생길 정도로 가격이 비친
듯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밀 가격 상승은 기상 이변 때문이다. CJ는 밀가루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동유럽
및 구소련의 폭염, EU의 수확기 폭우, 호주의 가뭄으로 원맥 선물가격이 폭등세
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순찬 한국사료협회 기확부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생활수준이 올라가고, 자
국 내 축산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곡물 및 열대작물 수출량을 확 줄인 것도 폭등 원
인"이라고 말했다.
* 음식값도 뒤따라 오를 듯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가 상승행진에 대해 "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뚜렷한 해결
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 해답이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8일 '국제곡물가 폭등이 시장을 혼돈에 빠뜨렸다'는
기사에서 "곡물가격의 상승기조가 최소 향후 10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 상승은 제과, 제빵,라면, 분식 등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빵 하나의 원가 중 밀가루 가격이 20% 가까이 차지하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면 나머지 부문에서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돼지,소,닭 등 축산물 가격도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료값 인상--->
생산비 증가--->축산농가 위축--->공급 부족--->가격 인상'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애기다. |
첫댓글 이제 국산 밀을 재배해야죠. 식량이 무기가 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