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비 파리를 물고 - 지은이 모름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건넛 山(산) 바라보니 白松骨(백송골)이 떠 잇거날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뛰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낸 낼싀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 <청구영언>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 올라가 앉아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흰 송골매가 떠 있기에 가슴이 섬뜩하여 펄쩍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졌구나.
(그리고는 하는 말이) 마침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다쳐서 멍들 뻔하였구나.
● 성 격 : 상징적, 풍자적, 희화적
● 주 제 : 양반들의 허장성세(虛張聲勢)와 세태 풍자
● 이해와 감상 : 두꺼비, 파리, 백송골 등을 의인화하여 약육 강식(弱肉强食)하는 인간 사회와 양반들의 비굴하고 허세에 찬 모습을 풍자한 노래이다. 여기에서 '두꺼비'는 '양반 계층'을, '파리'는 '서민 계층'을, 그리고 '백송골'은 '강한 외부 세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양반이 평민을 괴롭히다가 강한 세력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황급히 피하려다 실수를 하고도 자기 합리화를 꾀하는 모습을 우화적 수법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당시 특권층인 양반들의 횡포에 시달림을 받는 민중들은 그것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폭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처럼 풍자적인 수법을 통해 지배 계층을 꼬집고 희화화시켜 울분을 해소시켰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