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의 리필을 중단한다. 이 방침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치사한 담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케이에프씨(KFC)는 그동안 해오던 리필 서비스를 10월1일부터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상당수 얌체 소비자들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어 9월 초 전국 매장에 리필 중지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업체 관계자들은 "한사람이 여러번 리필을 해가는 사례가 많아 적자요인이 돼 그간 골칫덩어리였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서울 강남의 한 패스트 푸드점의 경우 음료수대가 카운터 바깥쪽으로 나와 있다. 돈을 내면 종이컵을 받은 고객이 직접 따라 마시는 형태. 본인이 눈치보지 않고 직접 리필해 마실 수 있어 리필 건수가 많다. 매장의 한 점원은 "컵 하나 가지고 여러 번 리필해 마시고 심지어 컵을 며칠씩 보관하며 두고두고 공짜로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인터넷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는 반론이 거세다.
패스트푸드점 직원이라는 ID fbman은 "나는 목마르다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다 준다"며 "제일 큰 컵에 빨대까지 꽂아도 원가 110원 정도인데 리필 안해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ID 슈라이크는 "한 패스트푸드 업체의 고객의 소리에 항의 이메일을 보냈는데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메일이 왔다"며 "어떤 서비스를 할지 궁금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ID 군대면제는 "이참에 패스트푸드와 콜라를 대신해 로열티가 안 나가는 제과점에 가서 싱싱한 햄버거와 우유를 먹자"며 "패스트푸드(fast food)가 아닌 페스트푸드(pest food)일지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매장마다 점장의 재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리필을 하지 않았다. 리필 서비스를 실시 중인 파파이스와 버거킹의 경우 아직 리필 중단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