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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개교 급식중단 … 빵·도시락에 단축수업까지 | ||
강원일보 2015-4-17 (금) 4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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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도교육청과의 임금 협상 결렬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6일 원주여중에서 학생들이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과 학교 측이 제공한 빵, 우유를 먹고 있다. 원주=김설영기자 | ||||||||||||||||||||||||||||||
221개교 급식중단 … 빵·도시락에 단축수업 비정규직 노조 오늘까지 파업 요구 미반영시 재파업 예고 일선학교 뚜렷한 대책없어 16일 춘천의 A 초등학교 학생들은 급식 중단으로 빵과 우유를 먹었다. 학생들은 급식이 중단된 이유는 모른 채 평소와는 다른 점심시간 풍경에 오히려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한 학생은 “급식실이 아니라 교실에서 친구들과 빵과 우유를 먹으니 즐거웠다”고 했다. 또 다른 B 고등학교는 급식이 중단되자 하루 단축 수업을 진행했다. 급식중단 이틀째인 17일에는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체험학습을 앞당겨 가기로 결정했다. 전교생 980여명 중 280여명이 가정형편 등의 문제로 급식 지원자여서, 도시락 지원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감은 “조리 종사원들이 파업에 참여해 이날은 오전 수업만, 17일은 현장체험을 하기로 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재까지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는 17일까지 파업을 계속하고, 급식비 소급 지원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달 23∼24일 재파업을 하기로 했다. 한 학부모는 “노조와 교육 당국의 협상 불발로 애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며 “아이들의 밥을 주지 않는 파업이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양측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 소속 노조원 934명이 파업에 참가해 일선 학교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로 인해 도내 652개 초·중·고교 가운데 221개교(33.89%)의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이 중단되자 108개교는 빵과 우유 등을 지급하고, 67개교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급식 대용품을 마련할 여건이 되지 않는 학교 등 40개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임금 협상이 결렬된 것을 규탄했다. 우형음 지부장은 “다른 시·도는 급식비를 3월부터 지급하는데 도교육청은 7월부터 지급하겠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40만원밖에 안 돼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스포츠강사나 영어 전임강사 직종이 급식비에서 제외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노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황형주·황만진·장현정·김설영기자
어른 싸움에 아이들은 ‘차가운 빵’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오늘까지 계속돼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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